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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토바이 뒤에 올라타고 비상등을 깜빡이며 도로를 질주하는 학생들. 교문 밖에서 꽁꽁 얼어붙은 두 손을 연신 마주 비비며 기도를 드리는 어머니, 하루 종일 일에 손에 잡히지 않아 안절부절 하는 아버지. 강추위를 동반한 수능 시험날의 이러한 진풍경은 별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반복될 것이다. 이날 우리 아이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험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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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건강과의 싸움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쯤이면 한결같이 기도하게 된다. ‘시험 보는 그날까지 제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도와주소서!’ 지금까지 갈고 닦은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건강 상태가 절대적이기 때문. 지금까지는 수험생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개인전이었다면, 이제는 바야흐로 온 가족의 협조와 정성이 필요한 전면전으로 돌입한 것이다. 수험생의 육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 수험생 스스로는, 또 가족들은 어떤 노력과 배려를 해야 하는 것일까?
삐뽀삐뽀∼ 수험생 건강 주의보입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초긴장 상태로 앉아 있어야 하는 수험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 두가지 고통을 호소하기 마련이다. 두통, 요통, 코막힘. 그리고 소화 불량에 빡빡하고 피로한 눈까지. 그러니 수험생이 수능 예상 문제 콕콕 집어 풀어보고 연구하는 동안, 가족들은 수험생의 이런 고통을 풀어주고 보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두통 옛부터 머리는 차갑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말이 있다. 열(熱)은 아래에서 위로 오르는 상향성이고, 한(寒)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하향성이기 때문에 머리는 시원하게 해주고 발은 따뜻하게 해서 열의 균형을 맞추라는 것이다. 공부는 머리만을 써서 하는 노동이므로 뇌에 에너지가 한꺼번에 몰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혈액도 몰려드는 울혈 현상이 생긴다. 그러면 인체는 머리가 무겁다거나 아프다든지 하는 증상을 일으켜 열이 머리 쪽으로 너무 집중되어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면, 고등어나 붉은 팥을 먹어 보자. 하지만, 고등어는 비타민 A, D와 함께 먹게 되면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기름진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등의 과잉섭취가 두통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므로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소식을 하는 것이 좋다.
요통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는 수험생들은 허리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으니 자연 약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같은 자세를 오래 취하는 것을 피하고, 1시간에 한번 정도 일어나서 간단한 체조를 하거나 몸을 쭉 펴주어야 한다. 가능하면 의자도 등받이와 팔걸이가 있는 것이 좋다. 동시에 식탁 위에는 마늘 요리를 준비해보자. 운동량의 부족으로 인한 순환 장애로 요통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에게 특히 좋다. 마늘에는 혈액 순환을 돕는 알리신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뼈를 튼튼하게 하는 유제품 섭취는 기본이고, 하반신이 허약한 사람이라면 매일 밤을 1∼2개씩 먹는 것도 좋다.
코막힘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는 코막힘! 학습 눙률을 방해하는 주범이다. 축농증은 주로 세균에 감염되었거나 급성 염증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콧물·두통·활동력 저하나 피로감 등 육체적인 증상뿐 아니라 주위가 산만해지거나 의욕이 떨어지는 정신적인 증상까지 동반한다. 코막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50분 공부 후에 10분 휴식의 원칙을 지키면서 뒷목을 따뜻하게 해주고, 뒷목의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안마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만약, 코막힘이 아주 심하다면 아주까리 속열매를 빻아서 솜방망이에 묻혀 코 속에 넣었다 꺼내면 효과적이다. 3%의 식염수를 만들어서 코로 들이마신 다음 입으로 뱉어내는 과정을 하루에 수 차례 해주는 것도 좋다.
소화불량 위장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할 정도로 소화기능은 심리적인 상태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소화불량에 걸리면 가슴이 답답하고 트림이 많이 나며 특히 트림할 때 고약한 냄새를 동반한다. 경우에 따라 머리가 열이 나기도 하지만 몸 전체가 아프지는 않아서 감기와 구별된다. 소화가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적으로 육체적인 에너지를 소비하면 기가 약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만성적인 소화불량이 신체 허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화 불량에 시달린다면 무즙을 내어 아침저녁으로 식후에 마시거나 곶감, 엿기름, 감초, 계피, 생강을 넣어 만든 곶감탕을 마시자! 곶감은 장 기능을 촉진시켜 헛배가 부르는 것을 막아주고, 엿기름은 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계피는 기의 순환을 도와 소화가 잘 되게 해주고, 감초는 배에 가스가 차는 것을 막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면 좋다.
눈의 피로 책을 오랫동안 보다 보면 눈이 충혈되고 침침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 눈이 침침하다고 해서 안약을 남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응급처치로 쓰는 것 이외에 상습적으로 쓰면 오히려 눈을 더 상하게 할 수 있다. 또, 잠깐의 휴식 중에 TV를 보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기는커녕 도리어 눈을 더 자극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대신, 돼지간을 많이 먹자. 눈에는 비타민 A, B군, C, E 등이 좋은데 돼지간에는 이 모두가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비타민 A와 B12가 특히 풍부하다. 카로틴이 다량 함유돼 있는 당근과 함께 섭취한다면 더욱 좋다. 또 결명자차나 칡차도 아주 좋다. 단, 결명자는 성질이 아주 찬 약재여서 그대로 장복할 경우 속이 냉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번 볶아서 사용해야 한다.
식이 건강을 좌우한다. 그럼 두뇌도? 잘 먹어야 공부도 잘한다. 왜냐하면 음식에는 기억력을 강화시키는 영양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 똑똑한 두뇌를 만드는 것일까?
알칼리가 좋다 육류와 같은 산성식품은 칼륨이나 비타민B1을 파괴해 정신집중을 방해하기 때문에, 야채류, 해초류, 우유 등의 알칼리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정신을 집중시키거나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데에는 비타민 B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B1은 당질을 에너지로 전환할 때 필요한 물질로,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피로가 쉽게 오고 지구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비타민B는 녹황색채소나 멸치, 정어리, 콩, 돼지고기 등에 많이 들어있는데, 그 중에서도 돼지고기는 비타민 B1과 함께 단백질도 풍부해서 피로 회복에도 아주 좋다.
기억력에는 레시틴이 최고 레시틴이 다량 함유돼 있는 호두, 땅콩, 달걀 등은 기억력 향상에 좋다. 반면 빵이나 패스트푸드 같은 쉽게 소화되는 음식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저혈당을 유발할 수도 있고, 비타민류를 대량 소비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할 뿐만 아니라 안절부절못하게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패스트푸드에 손이 간다면, 천천히 소화 흡수되는 음식이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자.
보고 또 보자, DHA 고등어, 꽁치, 다랑어 등과 같은 등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DHA는 뇌세포를 활성화해 학습효과를 높여준다는 것은 이미 천하가 다 아는 사실. 비린내 때문에 꺼려진다면, 조리방법을 다르게 하면 된다. 간장, 생강, 설탕, 마늘을 넣고 끓이다 고등어를 넣어 조려 만든 고등어 장조림이나, 생고등어 살을 곱게 다져 소금, 후추, 생강즙, 청주 등으로 양념을 한 다음 당근, 양파 등과 섞어 달걀말이를 하거나 살짝 튀겨서 준비하면 비린내 걱정 없이 등푸른 생선을 즐길 수 있다.
신선도가 중요 원활한 두뇌 기능과 신진 대사에는 신선한 야채, 신선한 생선, 신선한 해조류가 좋다. 특히 다시마는 요오드와 칼슘이 다량 함유돼 있어서 산소를 공급하고 정신을 안정시켜 머리를 상쾌하게 한다. 다만 소화가 잘 안된다는 점에서 주의를 해야 하는데, 식초에 담갔다가 먹으면 부드러워져서 소화도 잘되고, 유효성분도 쉽게 흡수된다.
Tip 똑똑한 뇌를 만드는 식습관 식사의 양은 조금 아쉬운 듯 적게 하자. 과식은 금물! 배가 부르면 두뇌 회전도 느려진다. 음식은 오래 동안 꼭꼭 씹자! 치아의 활동이 뇌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아침은 반드시 먹자! 도저히 시간이 안 난다면 우유나 주스, 주먹밥 정도의 간단한 식사라도 하는 것이 좋다.
이제는 물도 골라 마시자. 수험생에게 좋은 차 부족한 잠, 스트레스, 피로에 지친 심신을 좋은 차로 풀어보자. 대추차-대추는 쇠약한 내장의 기능을 골고루 회복시키고, 전신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신경을 안정시키고, 노 화를 방지한다. 꾸준히 마시면, 정신 피로를 쉽게 풀 수 있고, 머리를 맑게 해 기억력을 증진시켜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은 진하게 달여 마시면 더욱 효과적이다. 계피차-계피는 식용증진제로 사용하며, 땀을 나게 하고, 감기를 포함한 소화기와 순환기 질환 등에 효험이 좋다. 계피차를 장복하면 수분대사를 조절해서 혈행을 왕성하게 함으로써 모든 장기의 기능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국화차-한방에서는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국화를 자주 이용하는데, 국화꽃에 혈압강화, 해열, 소염, 진통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티백으로 파는 국화차를 이용해도 좋지만, 잘 말린 들국화를 뜨거운 물에 띄워서 차처럼 우려 마시면 좋다. 홍화차-동의보감에서는 홍화를 혈액 순환과 두뇌 건강에 좋은 약재라고 소개하고 있다. 홍화에는 세포와 세포막을 보호해주는 셀레늄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노의 노화를 예방하고, 뇌를 건강하게 해주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아주 좋다. 당귀차-최근 연구에 따르면 당귀는 뇌세포의 핵분열을 촉진시킨다고 한다. 당귀를 섭취하면 세포의 생명력이 연장되고, 기억세포의 기능이 강하된다는 것이다. 당귀를 물과 함께 끓여 수시로 마시면 기억력 증진은 물론이고, 피로감도 훨씬 덜할 것이다.
Tip 천재는 약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 천 마디의 말을 기억할 정도로 총명하게 만들어준다는 ‘총명탕’, 주자가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매일 복용했다는 ‘주자독서환’, 공자가 체력을 보충시키면서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 애용했다고 하는 ‘공자대성침중단’, 하루 천 마디의 기억하고 만 권의 책을 가슴에 품을 수 있도록 한다는 ‘장원환’. 이름만 들어도 혹하고 마음이 기울지만, 이런 약을 먹는 것만으로 시험 성적이 잘 나올 리 만무하다. 다만, 다른 신체적 원인에 의해 기억력이 떨어진다거나 머리가 무겁고 띵해서 집중이 잘 안 된다면 한의사와 상담해서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수능이 바로 내일이라면 ... 이렇게 하자! 시험 시간대에 맞춰 뇌를 깨우자 사람의 뇌는 기상 후 2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활발히 활동한다. 따라서 평소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면 적어도 시험을 한 달 앞둔 시점부터 수면 시간대를 바꿀 것. 시험이 아침 9시경에 시작하면 늦어도 7시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밤참은 간단히 수험 직전 밤참으로 빵이나 만두를 먹는 것은 뇌 활동에 좋지 않으며 소화되기 쉬운 우유나 참깨를 넣은 삶은 콩 등이 적당하다. 밤에 졸음을 쫓기 위한 커피나 각성제는 일시적으로 머리를 맑게 할지는 몰라도 숙면을 방해해 다음날 공부에 지장을 초래하고 정신적인 불안정을 가져오기 쉬우니 삼갈 것. 시험 당일 특별한 음식은 금물 소화가 잘 되고 담백하며 평소에 즐겨 먹던 것을 선택한다. 평소 잘 안 먹던 음식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에 시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가뜩이나 긴장한 몸이 평소에 안 먹던 음식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식후 설탕을 듬뿍 넣은 커피 한 잔 카페인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자고 있는 중추신경을 각성시킬 수도 있는데, 이것은 수능시험 당일 아침에 사용하자. 설탕은 소화관에서 빠르게 흡수되어 대뇌의 영양소로 요긴하게 쓰이고, 커피 속의 카페인은 대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줘 빠른 두뇌회전을 돕는다. 마실 물은 충분히 수험생들은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피로회복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더구나 시험 당일은 긴장으로 인해 갈증이 많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각자가 먹을 물을 충분히 준비해서 입실하도록 하고, 음료수보다는 그냥 물이나 보리차를 마시도록 한다. | |
첫댓글 수험생을 두신 부모님과 그자녀분 들 추위에 움추리지 마시고 최선을 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