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게든 조직에든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사람과 사람, 개인과 조직, 조직과 조직 간에 이뤄지는 모든 관계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신뢰’이다. 신뢰가 높은 조직일수록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팀워크가 좋아진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신뢰 기반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이유이다. 신뢰는 상품과 서비스 등 각종 거래를 가능케 하는 요소이다. 인간관계도 신뢰가 없으면 장기적·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 개인 간은 물론 조직 간 행동에서 신뢰만큼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없을 것이다.
공자는 국가 경영의 요체로 군사력·경제력·신뢰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하지만, 중요성에는 차이가 있다. 공자는 부득이하게 이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군사력을, 또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경제력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뢰는 국가나 사회 시스템의 작동을 가능케 하는 가장 중요한 토대라는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고 경제 주체 간 연결성이 높아지면서 신뢰가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지자체의 재정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는 반면에 지역 내 재정 투입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지자체의 예산만으로는 그러한 사업을 수행할 수 없어 민간 사업자를 참여시켰다. 그렇게 해서 벌어진 것들이 이제는 짐으로 남아 있다.
제2순환도로 소송,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 사용료 소송,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운영권 재협상,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 등 지역 주요 현안들의 상당 부분이 지자체의 필요에 의해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불신과 법적 다툼의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툼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지역에 대한 불신은 남을 것이다. 이는 향후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이 있을 경우 함께 진행할 파트너를 구하는 것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갈등 해결의 과정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열한 비즈니스 전장에서 신뢰라는 강력한 무기를 얻기 위해서는 단기가 아닌 장기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신뢰는 장기적 상호작용 과정에서 생겨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수많은 의사 결정은 본질적으로 단기 혹은 장기적 이익 중 하나를 극대화하려는 동인을 가지고 있다. 신뢰라는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 이익을 선택하는 것이 신뢰 자산 축적에 도움을 준다.
문제는 지자체 단체장이 자주 바뀌고 바뀔 때마다 정책의 일관성이 담보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지금까지 너무나 많이 보아 왔다. 민간 사업자를 포함하여 지자체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은 그 관계의 대상이 지자체이지 지자체 단체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임기 내에 단기적 이익을 통해 본인의 성과와 연결 지으려는 단체장보다는 지역의 장기적 이익을 위해 단기적 손해를 감수하는 그런 단체장이 신뢰를 받는 리더가 될 것이다.
10개의 약속을 하고 5개를 실천하는 리더보다 3개를 약속하고 3개를 실천하는 리더가 더 신뢰가 간다.
지자체는 약속에 인색해야 하지만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지역의 신뢰 자산이 될 수 있다. 위기를 오히려 신뢰 회복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지호 전남대 경영학부교수 광주일보에서
공감이라서........ 광주만의 일이 아닐껴
바람든 사업들이 한둘인가 누굴위한 사업인지
혁신을 외친마당에 바로 대 수술받을 자세는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