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빛으로 피부세포 증식 촉진하는 기술 개발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연구…적색 OLED 활용
세포 실험서 효과 확인…피부 부착형 치료기기 기대
국내 대학 연구팀이 붉은빛을 이용해 피부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빛이 퍼지는 방향과 파장을 조절해 세포의 반응을 높인 것으로, 향후 피부에 붙여 사용하는 치료기기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국대학교는 물리학과 류승윤 교수 연구팀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적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한 피부 재생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특정 파장의 빛을 이용해 세포 활동을 자극하는 기술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빛의 방향과 파장을 조절할 수 있는 얇고 유연한 OLED 소자를 제작했다.
사람의 피부 조직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 관여하는 섬유아세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여러 파장의 붉은빛을 넓은 각도로 비췄을 때 기존 소자나 빛을 비추지 않은 경우보다 세포 증식이 활발했다. 연구팀은 빛이 세포의 에너지 생성 활동을 촉진한 결과로 해석했다.
피부에 붙여 사용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개발한 소자를 180도로 구부리는 시험을 100회 반복한 뒤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했으며 손등과 팔뚝에 부착한 상태에서도 빛을 낼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의 증식과 소자의 작동을 확인한 단계다. 실제 피부 상처 회복이나 질환 치료 효과가 사람에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류 교수는 “OLED 소자의 광학 구조 설계가 생체 세포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밝혀냈다”며 “향후 개인 맞춤형 착용형 광치료 패치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CS 응용재료 및 계면(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에 게재됐으며 부록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