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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으로 달리는 시속 300km 고속철과 항공기 시대. 그러나 남평역을 지나가는 완행열차는 말 그대로 완행, 시속 30Km로 느림보 기차랍니다. 농촌 간이역이라서 이렇게 서서히 지나는 것입니다. 송정리에서 부산 삼랑진까지 이어지는 경전선을 오가는 기차가 광주방면으로 하루 3회, 순천 부산방면으로 2회만 멈추는 곳. 60년 전에 세운 역 건물(역사)과 분위기가 옛 추억을 생생하게 합니다.
오늘은 광주전남기독교문인들이 정거장 광장에서 시 낭송회와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광주 인근의 남평역이 아름다운 휴식공간, 평안한 쉼터, 좋은 만남의 광장이 일구어지기를 바라며 오늘 행사를 가졌습니다. 남평 영평어린이집 아이들은 '기차 길 열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노래도 부르고 역 당국의 특별 배려로 전동차 한 대를 세워주셔서 기차에 매달려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금년 들어서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위한 놀이 공간을 만들었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장관이었다는데 가보질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봄에 피는 벚꽃 부터 시작하여 철 따라 아름다운 꽃이 필 것입니다. 눈이 소복하게 쌓이는 겨울에도 가시면 좋을 것입니다. 한가로운 농촌 들과 가까운 산 그리고 역장님의 친절한 안내(만나서 인사를 잘하면 손수 커피도 끓여 주십니다.) 가 참 좋습니다. 아동문학가 김철수 박사가 쓴 '남평 역에서'라는 시 한 편을 오늘 대합실에 걸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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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고~ 목사님~~이런 행사있으면 미리 좀 말씀해주시잖구요.... 만추의 계절에 참 잘 어울리는 행사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