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6편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도다
1.본문배경
시편 95편과 마찬가지로 96 편도 찬송시이다. 그러나 95편과 다른 점은 서론(1-3절), 본론(7-10절), 결론 (11-12절)이 모두 찬송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시편의 분위기는 기쁨(히브리어로 씸하), 주를 경외함(이르앗 아도나이), 경배(하아라짜)로 대변된다.
첫째, 기쁨에 있어서 시인은 사람뿐 아니라 자연도 하나님 앞에서 기뻐함을 강조한다.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 바다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외치고 밭과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은 즐거워할지로다 그때 숲의 모든 나무들이 여호와 앞에서 즐거이 노래하리니 (11-12절).
둘째, 경외함의 방식은 새 노래를 지어 지극히 찬양하는 것이다. (원문에는 아주 놀라우신 하나님이 찬송을 극진히 받으시도록, 4절),
셋째, 경배는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하게 아름답고 거룩한 예물을 가지고 떨며 예배하는 것이다(8-9절). 이와 같은 세 가지 형태를 가진 시는 하나님의 왕권을 노래하는 시편이 갖고 있는 특성 중 하나이다.
본 시는 하나님을 온 세상의 왕으로 선포한다. 온 세상의 의미는 피조세계와 온 열방을 모두 포함하는 광의의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본 시편은 왕을 노래하는 시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첫째, 왕이신 하나님께 노래와 복의 기원으로 예의를 갖추고(1-2절), 둘째 예물을 드리며(8절), 셋째 경배하며(9절), 넷째 왕의 심판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10, 13절).
2.본문 주요내용
여호와는 누구신가?
첫째로, 시인은 여호와를 지구촌을 넘어서 전 우주를 다스리는 하나님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시의 스케일은 바로 앞의 찬송시인 95편보다 훨씬 크다. 예를 들어 보자.
그의 영광을 백성들 가운데에 그의 기이한 행적을 만민 가운데에 선포할지어다(3절),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지극히 찬양할 것이요 모든 신들보다 경외할 것임이요(4절), 만국의 모든 신들은 우상들이지만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지으셨음이로다(5절), 만국의 족속들아 영광과 권능을 여호와께 돌릴지어다(7절), 온 땅이여 그 앞에서 떨지어다(9절), 모든 나라 가운데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10절), 하늘은 기뻐하고(11절), 그가 임하시되 땅을 심판하러 임하실 것임이라 (13절).
둘째로, 예루살렘 성소에 하나님의 존귀와 위엄, 능력과 아름다움이 머물러 있다. 우주적인 하나님이 한 지역을 택하셨고, 그곳에 지어진 성소에 머무신다.
셋째로, 하나님은 공평 (히브리어로 메이샤림)과 의(쩨덱)와 진실(에무나)로 세상을 다스리신다. 공평과 의는 성경의 주요 주제로써 의로운 왕과 나라가 갖추는 덕목의 대표적인 예이다. 아브라함의 경우도 하나님이 선택하신 이유가 바로 그로 하여금 의(쩨다카)와 공의(미슈파트)를 행하게 하려 함이었다(창 18:19). 시편에서도 이 주제는 많이 나온다. “의(쩨덱)로 세계를 심판하심이여 공평(메이샤림)으로 만민에게 판결을 내리시리로다”(시9:8) 그가 의(쩨덱)로 세계를 판단하시며 공평(메이샤림)으로 그의 백성을 심판하리로다.(시98:9) "능력 있는 왕은 공의(미슈파트)를 사랑하느니라 주께서 공평(메이샤림)을 견고하게 세우시고 주께서 야곱에게 공의(미슈파트)와 의(제다카)를 행하시나이다.(시99:4)
히브리어 메이샤림(공평)에 해당하는 아카드어는 misharim인데, 아카드어로 ‘미샤람’이 선포되면 왕에게 지불해야 할 빚이 탕감되고, 빚 때문에 종이 된 사람들이 자유를 얻으며, 군복무 의무가 면제된다. 성경에는 이에 해당되는 것이 희년(레 25장)과 성령의 강림사건(사 61장, 행 2장)으로 볼 수 있다.
3.오늘의 기도와 관상
“주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세계와 더불어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 모든 열방의 민족들과 함께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의 기이한 행적들을 선포하고 증거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다른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정성 어린 예물을 가지고 떨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긍휼히 여기심이 늘 제 위에 머물기를 간구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