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수요일
3학년
학교 둘레는 높은 벽으로 둘러 쌓였다.
택지개발지역이 되어 공사하기 때문이다.
처음 개발한다는 말에 마을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뜨거웠다.
찬성이든 반대든 이제는 살아야 한다.
개발하면 뭐가 좋을지, 뭐가 불편할지 살핀다.
굳이 교육과정과 연계한다면, 3학년은 지역화 단원이라 우리 마을을 공부하고 있다. 직접 다니고, 그림 지도 그리고, 놀이로 우리 마을을 알아보고 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우리 마을에 있는 것을 잘 몰라 놀랐다.
찬성과 반대를 살폈다.
우리 마을 개발 모습을 살핀다.
찬성과 반대 근거를 살핀다.
찬성에서 반대에서 근거 두 개씩을 공책에 썼다.
집에서 부모님과 토론해보자 했다.
학부모 밴드에 글도 썼다.
“오늘은 뭐가 재미있었나요?” “토론이요.”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말하고 갔어요. 오늘은 [대야미는 개발해야 한다]로 이야기 나눴어요. 찬성과 반대에서 두 가지씩 근거를 공책에 썼어요. 찬성과 반대를 모두 살피고, 찬성도 반대도 모두 해 보는 게 교육토론이에요. 알림장에 '토론하기'라 했어요. 집에서 아이와 주마다 토론 한 판씩 해 보세요. 곧 토론 모습을 밴드에 올릴 수 있게 할 예정이기도 해요.
다음 날인 31일에 물으니 열여덟에서 셋이 했다. 학부모 밴드에 또 글을 썼다. 주말에 해 보길 바란다. 다음 주부터는 집에서 토론하는 모습을 밴드에 올리길 해 보려 한다.
“어제 토론한 사람?” 하고 물으니 셋이 손을 듭니다. 학교에서 코로나로 자유롭게 서로 얼굴보며 토론할 수 없습니다. 주마다 토론 주제를 정하는데 집에서 토론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하는 방법을 밴드에 올리겠습니다. 기타처럼 영상으로 찍어 댓글로 올려주시면 더 좋습니다.
집에서 토론하게끔 하는 까닭은,
1. 코로나로 학교에서 충분히 할 수 없다.
2. 결국 토론은 삶에서 문화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