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CHEONAN ZERO PROJECT 2022 올해의 청년작가 전시회에 다녀왔다.
주제는 너무작은, 너무 큰 burr이 주제로 작가는 개인의 삶과 경험을 토대로 건축자재를 자른 단면의 오류인 burr를 해결해 나가는 창의적인 방법과 그 자체를 의도적으로 생산하며 의미를 퇴색시키는 방식을 통해 안과 밖, 수용과 거부, 개인과 집단 사이의 양가적 감정을 노동과 갈망으로 드러내었다.
흔히 '버-생겼다.'라고 하고, 다른 많은 건축용어와 같이 일본에서 '이바리-생겼다.'라고도 한다.
'버'는 공작물의 홀 가공 시 금속의 표면을 깍으며 발생하는 부적합이나 불완전한 마금으로 인해 작업한 홀 주위의 표면 상태가 깨끗하게 절단되지 않고 돌출된 부분이라 정의되는데, 현장에서는 금속뿐 아니라 목재나 아크릴 등의 작업 시 발생하는 다양한 이물질을 쉽게 말하기도 한다. 원치 않는 재료의 조각이고, 벌어지거나 갈라진 틈, 뚫린 구멍, 거친 뒷면과 끈적거리고 연약한 부분에서 볼 수 있는, 튀어나온, 작업에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불가피한 잉여 부분이다. 미해결, 그 자체이다.
작업 과정에서 일단 '버'로 판단되는 것이 생기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을 해야한다. 버의 제거작업은 통상적으로 미관상이나 안정상의 이유로 혹은 다른 물질과의 문제없는 결합을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철은 야스리(줄), 목재는 빼빠(사포)로 갈아내고, 타일은 실리콘이나 시멘트로 보완하며, 유리는 면취기로 털어내는데, 제거 여부와 방법은 작업자에게 달려 있다. 기술적 한계와 도구의 제한에 따른 시행착오와 임기응변, 작업환경, 혹은 날씨, 작업자의 기분이나 건강 상태 등에 따른 제스처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