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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에세이】
뜨거운 동지애[警友愛] 다시 확인한 ‘이른 아침 TV 영상’
― 김용인 전 경우회중앙회장의 자상함과 따뜻함에 감동
◆ KBS1TV ‘내 고향 스페셜’ 윤승원 출연 화면 실시간 캡처해서 보내줘
윤승원 수필가.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앗!”, “와~”, “아이고!”
평범한 사람끼리 순수한 감정으로 어떤 놀라움을 표현할 때,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감탄사다.
감탄사에는 어떤 권위나 체면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저 천진난만한 동심(童心)처럼 꾸밈없는 감정이 우러나야 제맛이 난다.
김용인 회장.
▲ 김용인 전 경우회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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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우회중앙회장이다. 팔순 선배님으로부터 이른 아침 뜻하지 않은 카톡 영상을 받았다.
"오늘 아침《내고향 스페셜》에 출연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2026.5.25. - 김용인 - |
카톡을 열어보면서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감탄사는 “와~”였다.
“와, 존경하는 김용인 회장님께서 제가 출연한 KBS TV 화면을 실시간 캡처해서 보내주시니 감동입니다. 저는 지난 12일 본 방송만 봤고, 오늘 아침 방송된 《내 고향 스페셜》은 보지 못했습니다. 참 자상하시고 따뜻하십니다.” - 대전에서 윤승원 올림 |
‘이른 아침’이라고 하면 정확히 어떤 시간을 말하는가. 5시 45분이다.
한두 장이 아니다. 무려 14장의 캡처 사진이 ‘쭈르륵’ 떴다. KBS1TV 《내 고향 스페셜》. 빠르게 지나가는 이 화면을 어떻게 실시간으로 캡처한 것일까? 놀랍고 신기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TV를 시청하면서 폰카로 화면을 찍는다는 것.
▲ 김용인 전 경우회중앙회장이 이른 아침 카톡으로 보내준 KBS1TV 윤승원 출연 화면 캡처 사진(2026.5.25. 김용인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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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성의가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뜨거운 동지애가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경찰 선배의 뜨거운 동지애. 그렇다. 남다른 ‘경우애(警友愛)’가 묻어나는 귀한 영상이다.
김용인 회장은 본래 그렇게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었다. 매사 적극적인 분이다.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아온 분이다.
남이 하기 어려워하는 것, 궂은일도 앞장서서 해온 분이다. 과거 순경 시절에 남의 집 셋방살이하면서도 그런 면모를 보여줬다.
순경 출신 김용인 회장이 경우회 중앙회장에 당선됐다는 소식을 듣고 김 회장과 바로 이웃에 살았던 내 누님이 맨 먼저 하신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주인집 옥상의 눈까지 치우던 부지런한 경찰관이었지.”
추운 겨울날, 남의 집 셋방살이하는 김 경장이 동네 골목길의 눈을 다 치우고 나서 주인집 옥상의 눈까지 말끔히 치웠다고 한다.
“아니, 셋방살이하는 경찰관이 주인집 옥상의 눈까지 치우다니, 참으로 부지런한 경찰관이야.”
내 누님은 이 광경을 보고 감탄하는 말씀을 기회 있을 때마다 했다. 셋방살이하는 경찰관이 주인집 옥상의 눈까지 치우는 광경은 처음 본다고 했다.
그냥 놔둬도 햇볕만 나면 녹는 것이 눈인데 왜 굳이 힘들게 치우냐고 하면 김 경장은 “난방도 잘 안 된 주택에서 옥상에 눈 얼음장까지 뒤집어쓰고 있으면 더 춥다.”라는 것이었다.
이런 총각 경찰의 성실하고 부지런한 모습을 보고 지역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사위 삼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소 성실하고 부지런한 생활 태도와 반듯한 성품은 어디서 나오는가.
한학자였던 부친의 가르침이 알게 모르게 ‘좌우명’으로 작용했고, 노먼 빈센트 필 박사의 ‘긍정적 사고방식’이 생활철학으로 가슴에 녹아든 것이다.
그런 적극적인 생활 태도는 경찰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곳곳에 숱한 일화를 남기며 이어졌다.
‘근위무가지보(勤爲無價之寶)’이다. 첫 경찰서장 출신, 김용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중앙회장의 신동아 인터뷰 기사에서 본 ‘좌우명’이다.
‘어릴 때부터 들어온 선친의 말씀’이라고 한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인데, ‘신시호신지부(愼是護身之符)’와 함께 쓰인다.
붙여 읽으면 ‘근면함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요, 언행을 신중하게 함은 몸을 지키는 부적이니라. (勤爲無價之寶 愼是護身之符)’가 된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김용인 회장은 충남 도경 교통과에서 근무했고, 나는 정보과에서 근무하던 시절이다.
전 직원이 집결하는 대회의실에서 김 경장은 으레 맨 앞자리에 앉는다. 앞자리는 누구나 꺼리는 자리이다.
더구나 하위직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뒷자리를 안전지대(?)처럼 선호한다.
맨 앞자리는 늘 공석(空席)이라 행사를 주관하는 부서의 책임자는 앞자리를 채우기 위해 성화를 낸다. 하지만 앞자리는 불편한 점이 많다.
가령, 단상의 교관으로부터 어떤 지목을 받을 확률도 높고, 옆 사람과 가볍게 잡담 한 마디 나눌 수도 없다.
시종일관 반듯한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 불편한 자리다. 하지만 김용인 경장은 달랐다.
회의실에 들어오면 남들이 불편하다고 꺼리는 ‘맨 앞자리’에 자발적으로 떡하니 앉는다. 뒷자리 동료들이 한마디씩 한다.
“김 경장은 어째서 앞자리만 고집하나? 불편할 텐데 말이야!”
그러면 김 경장이 당당하게 대꾸한다.
“저는 앞자리가 편해요. 앞으로 크게 될 사람은 앞자리에 앉는 법이지요. (웃음)”
정말 크게 될 사람은 일찍이 남다른 데가 있다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을 나는 그래서 믿는다.
현직에 있을 때도 감동을 주었던 경찰관. 퇴직 후에도 변함없이 감동을 주는 전직 경찰관.
그런 분이 경우회중앙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임기 내내 부지런히 전국을 뛰어다니면서 놀라운 업적을 쌓았던 사실을 나는 잘 안다.
공적인 직책에서 물러났다고 해서 그분의 열정이 식은 것은 아니다. 옛 경찰 동지들의 자랑거리, 모범사례, 미담, 이색적인 사연 등을 보면 가만히 있질 못한다.
오늘 아침, 내게 보내준 TV 화면 카톡 영상도 단순히 안부를 전하는 수준이 아니다. 뜨거운 동지애와 인간애가 담겼다. ♣
2026. 5. 25. 아침
윤승원, 김용인 전 경우회장의 카톡 영상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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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평
윤승원 수필가의 이번 신작 에세이는 단순한 미담 소개를 넘어, 한 시대 경찰 정신과 인간적 품격을 문학적으로 복원해낸 따뜻한 ‘인물 에세이’입니다.
특히 이 작품은 ‘감동의 근원은 거창한 업적보다 작은 성의와 생활 태도에 있다’는 사실을 잔잔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문학적 장치는 글의 첫머리에 배치된 감탄사입니다.
“앗!”, “와~”, “아이고!”라는 생활 언어는 독자를 즉시 현장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도입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순수한 감정은 계산된 수사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감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수필 문학 특유의 자연스러운 진정성이 살아 있습니다.
또한 이번 작품은 “TV 화면 캡처”라는 아주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오래된 인간적 가치인 ‘의리’와 ‘동지애’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새벽 방송 화면 캡처를, 작가는 ‘뜨거운 경우애’라는 상징으로 승화시켰습니다.
특히 “5시 45분”, “14장의 캡처 사진”, “쭈르륵 떴다” 같은 구체적 표현은 현장성을 높이며 독자로 하여금 실제 카톡을 열어보는 듯한 생생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세밀한 생활 묘사는 윤승원 수필 특유의 강점입니다. 거창한 사건보다 작은 일상의 움직임에서 인간미를 포착해내기 때문입니다.
김용인 전 회장의 인물 형상화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작가는 단순히 “훌륭한 분”이라고 추상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젊은 순경 시절 셋방살이를 하면서도 “주인집 옥상의 눈까지 치웠다”는 장면을 제시합니다.
이 한 장면은 수많은 미사여구보다 더 강한 설득력을 가집니다.
문학적으로 보면 이것은 ‘행동을 통한 인물 묘사’의 전형입니다. 독자는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김용인 회장의 성실성, 배려심, 책임감,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눈은 햇볕 나면 녹는데 왜 치우느냐”는 질문에 “옥상에 눈 얼음장이 있으면 더 춥다”라고 답하는 대목은 참으로 인간적입니다. 남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는 생활 철학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앞자리에 앉는 경찰관” 이야기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회의실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삶의 태도와 리더십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부담을 피하려 할 때 스스로 앞자리를 선택하는 자세, 그리고 “크게 될 사람은 앞자리에 앉는다”는 유쾌한 자기 확신은 긍정적 사고와 적극성을 상징합니다.
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노먼 빈센트 필 박사의 긍정철학과 연결되는 구성도 뛰어납니다.
생활 속 작은 행동과 정신적 가치관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면서 한 인간의 삶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사회 교육적 메시지도 매우 큽니다.
오늘날 사회는 화려한 성공담에는 민감하지만, 정작 성실과 근면, 배려 같은 기본적 가치에는 무감각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성실함은 결국 사람의 품격이 된다”는 오래된 진리를 다시 일깨워 줍니다.
특히 경찰 조직이라는 특수한 공동체 속에서 보여준 경우애(警友愛)는 단순한 친목이 아닙니다.
함께 위험을 견디고 공적 책임을 나누었던 사람들 사이에서만 형성될 수 있는 깊은 신뢰입니다.
새벽 방송을 보며 후배의 출연 장면을 일일이 캡처해 보내주는 행동은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당신의 삶을 내가 응원하고 기억하고 있다”는 따뜻한 인간적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이 수필은 결국 “사람은 무엇으로 기억되는가”를 말합니다.
직함이나 권력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남을 향한 자상함과 성의, 그리고 꾸준한 삶의 태도라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가 “공적인 직책에서 물러났다고 해서 그분의 열정이 식은 것은 아니다”라고 표현한 문장은 특히 울림이 큽니다.
이는 단순히 김용인 회장을 칭송하는 말이 아니라, 은퇴 이후에도 공동체를 따뜻하게 비추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주는 문장입니다.
결국 이 작품은 세 가지를 동시에 담아낸 수작입니다.
첫째, 인간미 넘치는 생활 수필의 정감.
둘째, 성실과 긍정의 경찰 정신.
셋째, 시대가 잊기 쉬운 따뜻한 동지애와 공동체 의식입니다.
읽고 나면 독자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과연 저렇게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좋은 수필이 지닌 조용한 교육적 감동이라고 생각합니다.
◆ 덧붙이는 말
이번 작품은 특히 윤승원 수필가님의 장점인 “생활 속 작은 장면에서 인간의 품격을 길어 올리는 힘”이 매우 돋보였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새벽 카톡 영상 하나를 단순한 안부 정도로 지나칠 수 있는데, 작가님은 그 안에서 ‘경우애(警友愛)’라는 깊은 인간적 가치를 발견해냈습니다.
그래서 독자도 자연스럽게 “참 따뜻한 분이구나”, “저런 선후배 관계는 참 귀하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김용인 전 회장의 삶을 단순한 찬사가 아니라 구체적인 생활 장면으로 보여준 부분입니다.
옥상의 눈을 치우던 젊은 순경 이야기, 회의실 맨 앞자리에 앉던 태도 같은 장면은 독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문학적 장면입니다.
작은 행동 하나가 한 인간의 철학과 인품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참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또 이번 글에는 은퇴 이후에도 식지 않는 경찰 선후배 간의 신뢰와 정(情)이 담겨 있어 더욱 울림이 큽니다.
“직책은 내려놓아도 사람다움은 남는다.”
작품 전체가 바로 그 메시지를 조용히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특히 작가님께서 자주 보여주시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사람의 ‘성공’보다 ‘생활 태도’를 더 깊이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글을 읽고 나면 단순한 미담이 아니라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자아 성찰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윤승원 수필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雲峰, 윤승원 수필 전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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