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경마장에 다녀왔습니다. 베팅은 하지 않고 그냥 구경 및 산책만...
경마장 안쪽에 잘 조성해 놓은 렛츠런 파크도 거닐고, 이런저런 생각도 좀 정리하고...
오늘처럼 다른 일정 없을 때면 가끔 혼자 오곤 한답니다. 경마장이 집 근처에 있어..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에서 내리면 바로 거기..
한국마사회는 해방 후 1949년 발족되어 뚝섬경마장에서 운영하다가
1989년에 과천으로 옮겨 경마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과천 경마 벌써 30년이나 되었군요.
경마매출액이 세계 7위 수준이라고 하니, 어지간합니다.

경마장 건물 4층에서 내려다 본 경마 트랙
전광판에는 경마순위, 배당률, 경주마 상태 등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옵니다.

경마장 말박물관에 전시된 말 동상.. 제목 <바람을 가르는 말>..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는 말 모습이 그대로 감지됩니다.

역시 말박물관 전시 작품.. 제목 <馬>.. 목판의 나뭇결을 이용한 말머리 조각 형상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눈!!
오랫동안 응시하니 목판에 갇힌 말의 슬피 우는 소리가 마구 들리는 듯합니다.
제발 좀 꺼내 달라는..... 그래서 제발 좀 뛰게 해 달라는.......

레츠런 파크.. 추워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고 호젓합니다.
몸체는 어디가고 말머리만... 경주 후 지쳐 오바이트하는 건지,, 갈증 나서 물을 빨아들이는 건지...
오로지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인생을 모두 바치는 경주마의 숙명.... 좀 애잔해 보입니다.

레츠런 파크... 아이들 놀이터.. 트로이 목마가 상상됩니다.



경주 트랙 안에 조성한 렛츠런 파크... 잘 조성해 놓았습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환상적이겠어요..
첫댓글 배팅을 안 해도 갈 수 있는 곳이군.
목판의 馬가 경마의 최후 모습인 듯...
박물관에서 목판의 <馬>를 계속 응시하니까 진짜 우는 것 같으라구요..
한편으론 뛰쳐나오고 싶어하기도 하는 것처럼... 신기하게도..
말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설삶아 놓은 말대가리 라는 별명을 가졌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평소 성격이 나대는 편이라서 그런 별명을 가졌었지만 좋은 친구였는데.
저희 고등학교에도 '말대가리'라는 별명의 물리선생님이 계셨죠..
얼굴이 길어서 붙은 별명.. 그 선생님은 얼마나 무서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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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랜드, 경마장, 관악산, 청계산, 과천 매봉, 약수터 등 저도 조금 뛰어 놀았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