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개척교회 사모일기
하루살이의무덤
며칠동안 힘겨운 작업을 마치고 새단장을 하고나니 올봄은 정말 봄맞이준비를 잘한것같다.
소방법이 바뀌어 100평 이상되는 건물이면서 공공 집회장소는 화재 위험을 막기위해 모든 시설에 방염 처리
공사를 해야한다고 하며 이를 시행치 않을경우 벌금 300만원이 부과되며 벌금이후에 꼭 시행을 해야한다며 담당 소방관이 어찌나 채근을 하는지 어차피 해야할것 재정적인 문제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본당천정 방염 페인트 공사와 강단 로비와 계단 에 방염카펫공사는 전문업체에게 맡기고 교육관 천정과 교회 주방 천정에 아스텍스 공사는 우리 내외 둘이서 4일동안 애를 써서 한것이 제법 그럴싸하게 되었다.
천정 공사를 하다보니 전등도 다 떼었다 다시 달아야하고 손가는 일이 많았다.
전등을 떼어 보니 그속에 수북히 쌓여있는 하루살이의 주검들..... 겨우 하루밖에 못사는 하루살이들이 그나마도 화려한 불빛의 유혹에 끌려 전등갓 안으로 날아든 결과가 이렇게 수북히 쌓여있는것이다.
이러한 삶이 어디 하루살이 뿐이랴! 교회 건축을 마치고 입당하면서 그때도 카페트며 바닥재를 새것으로 깔았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절약과 재활용이 몸에배신 우리 목사님 서울갔다 어느 건물이 용도변경을 하느라 바닥재를 교환하여걷어낸 재료들을 용달차를 빌려 싣고 와서 지난 7년을 사용했는데 그것도 이번에 소방법이니 하는데 저촉이 되지않으면 몇년은 그냥 더 썼을것을 아무튼 그 바람에 새바닥을 깔면서 공사를 맡으신분이사택 거실바닥도 역시나 그헌 재활용품을 훌떡 걷어내고 요즘 최신 유행하는 바닥재를 깔아주셨다. 우리의 검소한 삶에 감동을 받았다며 기꺼이 자비로 바닥을 새단장 해주신것이다.
결혼 30년동안 열 여덟번의 이사를했고 처음으로 새바닥을 깔게 되었다며 내가 흥분하며 너무나 기뻐하며 감사했더니 지물포를 경영한지 40년이 되었는데 본인도 정말 보람되다며 흐믓해하셨다. 그분도 역시 시내 교회 장로님이셨다. 해마다 봄이되면 최신 유행되는 벽지와 바닥재로 집안을 새단장하여 새로운 기분으로 살겠다며 시공을 의뢰하는일이 허다한데 우리의 삶이 그 장로님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고 하셨다. 그 장로님께서 하신 한마디 사모님 이곳에서는 이렇게 살아도 이제 천국가면 황금 바닥을 누리며 사실거잖아요. 남을 위하는것이라면 최선을 다하고 나를위해선 할수있는한 검소하게 이것이 지난 30여년동안 우리가 걸어온 길이기에 재활용이 아닌 새바닥을 걸레질하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는 전등갓을 닦으며 훌훌 털어냈던 하루살이들의 주검을 다시 떠 올렸다. 오늘도 하루살이처럼 내일을 모르며 오직 눈앞에 펼쳐지는 온갖 유혹에만 매달리는 인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영혼들을 향해 우리는 다가가 주어야 하고 품어주고 일깨워 주어야 한다.
모든 인생에게는 이 땅에서의 삶이 눈앞에 보이는 삶이 다가 아니리는것 반드시 영원한 세상이 있다는것을 2007,3.15 미산골에서 박정혜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