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프로그 스플래쉬와 크로스 페이스의 시대다.

오늘에서야 레슬매니아 20을 봤다. 빅쇼는 존시나에게 패배함으로써 레슬매니아 연패 기록을 이어갔고 다시 돌아온 언더테이커는 레슬매니아 연승 기록을 갱신했다. 트리쉬는 악역으로 전환했고 몰리는 머리를 깎였다. 불쌍한 몰리. 한동안 어떻게 살아가려나... 골드버그와 브록 레스너 경기는 이게 뭐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가 없었고... 그 밖에도 이번 레슬매니아 20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WWE 두명의 챔피언들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한다. 1. VIVA LA RAZA! 에디 게레로! 2월 PPV NO WAY OUT에서 브록 레스너에게 승리하여 WWE 통합 챔피언을 얻게 된 에디 게레로. 필자는 노 웨이 아웃을 보고 기분이 좋아져서 10분이 넘게 혼자 떠들며 기뻐했다. 과연 이번 레슬매니아 20에서 커트 앵글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했다. 그리고 그는 승리했다. 언제나처럼 그의 약삭빠른 머리를 굴려서 커트 앵글을 스몰 패키지 기술로 승리한 것이다. 2월 브록 레스너와 챔피언전을 했을 때, 그는 골드버그의 도움을 받기까지 했고 레슬매니아에서 브록 레스너는 골드버그와 싸워야 되므로 챔피언전을 할 수 없어서 그냥 넘겨준 거라는 얘기까지 있었던 에디 게레로. 하지만 이번 레슬매니아 20에서의 승리는 그의 메인 이벤터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서는 그 누구의 개입 없이 에디 혼자 힘으로 만들어낸 승리인만큼 더욱 값진 것이 아닐까 한다. 2. 늑대는 위대했다! 크리스 베노아! 1월에 벌어진 로얄럼블 2004에서 마지막에 빅쇼를 넘기고 최장시간을 버틴 크리스 베노아. 필자는 빅쇼가 몬스터적인 모습을 보이는데다가 커트 앵글까지 넘겨버려서 빅쇼가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전혀 가망 없는 희망을 한번 했었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에 열린 RAW에서 챔피언 트리플 H와 숀 마이클이 세그먼트를 벌이고 있는 중에 오스틴의 소개로 그가 RAW에 나타났다. 크리스 베노아가 이적한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로얄럼블에서 승리했는데도 불구하고 숀 마이클까지 참가한 triple threat 경기라는 것. 1시간 넘게 죽어라 시합해서 간신히 우승했는데 숀 마이클은 간단하게 레슬매니아에서 챔피언쉽에 끼어든 것이다. 로얄럼블의 희소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경기가 주선됨과 동시에 여러 루머가 떳지만 가장 유력한 루머는 레슬매니아에서 츄플이 이기고 베노아의 고향에서 열리는 백래쉬에서 베노아가 챔피언 벨트를 따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 덕분에 다시 한번 츄플에 대한 비난이 한층 열을 올렸었다. 하지만 정작 레슬매니아 20에서는 어떻게 되었는가? 우리의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베노아가 크로스 페이스로 츄플을 탭 아웃 시켰다.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3. 새로운 WWE의 대표 주자 레슬매니아 20 도중 백스테이지에서 에디와 베노아가 만나서 나누던 장면을 기억하던가? 영어로 하는 말이라서 제대로 이해 못했지만 둘이 챔피언이 되자는 그런 말이었던 것 같다. 그 장면을 봤을 때는 츄플이 이길 거라고 필자 역시도 확신하고 있던터라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복선이었다. 레슬매니아 20에서 모두가 기대해오던 드림매치인 골드버그와 브록 레스너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욕을 내뱉을 것이다. 그나마 오스틴이 두명에게 스터너를 먹이고 빈스 맥마흔이 진짜 사장의 모습으로 감사의 뜻을 관중들에게 보인 덕분에 어느 정도 수습이 되기는 했지만 정말 보링한 경기였다. 이제 브록 레스너와 골드버그는 없다. BIG3 역시 없다. 오스틴은 부상으로 풀타임 경기가 불가능하고 락은 영화 찍느라 바빠 죽겠고 츄플은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WWE를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WWE는 새로운 챔피언들인 에디와 베노아에게 걸어야 할 것이다. 브록 레스너가 나가버리는 바람에 스맥다운 쪽 스토리가 완전 백지화 되어서 드래프트를 한다고 하는데 이번에 에디와 베노아를 주축으로 WWE는 출발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들의 몸집을 보면 메인 이벤터라는 생각이 들지 않기는 하다. 오스틴처럼 떽떽거리기도, 락처럼 천부적인 마이크윜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그들은 그 어떤 선수들보다 훌륭하고 미래가 보인다. 브록 레스너나 골드버그만큼 강력함은 없겠지만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불리는 그들인만큼 그들만의 경기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wwe뱅크 작성자 : 이철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