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양재천,대모산,구룡산에 가는데
요번 일요일에도 봄의 정기를 받으러 대모산에 갔었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의 산과 숲은
나에게 가슴떨리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의
봄의 세레나데(serenade to spring)를
10월의 어는 멋진 날에 라는 가사를 붙여 불려지는데
그 가사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역시 5월은 외국에서도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가 보다.
일요일에 찾아간 대모산은 새색시처럼
연초록과 이쁜꽃으로 단장을 하고 나를 맞아주었다.
가끔씩 아카시아향을 음미하며 해마다 그러하듯이
아카시아꽃을 많이 따먹었는데 그 달콤함을 첫날밤에 비유할수 있을지.......
대모산은(大母山)은 강남구에 있는 높이 293m 의 산이다.
일원동 방면의 대모산에는 불국사와 산넘어 남쪽 자곡동에는 헌인능이 있는데
헌릉은 태종과 그의 비인 원경왕후 민씨의 능이며 인릉은
조선 23대 임금인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 김씨의 능이다.
산 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다 하여 할미산 한자로는 대고산(大姑山)으로 불리다가
조선 태종의 헌릉이 자리하면서 어명에 의해 대모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구룡산(九龍山)은 높이 306m로 서초구 염곡동과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
위치한 산으로 9개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염곡동을 감싸안은 구룡산은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10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1마리가 떨어져 죽고
9마리만 하늘로 올라가 구룡산이라 불리게 되었고,
하늘에 오르지 못한 1마리는 좋은 재목,좋은 재산인 물이 되어
양재천(良才川)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정상보다 낮은 이 산의 주봉(主峰)은 국수봉(國守峰) 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전부터 정상에 봉수대(峰燧臺)가 있어 국가를 지킨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이 곳에는 바위굴 국수방(國守房)이 있어
봉수군(峰燧軍)이 기거했다고 한다.(사전참조)
수서역에서 능인선원까지 7.4km의 둘레길이 2012년 조성되어 있어
여유롭게 걷기에 참 좋다
대모산에는 유명한 돌탑이 있는데 임형모(69)라는 분이
처음에는 자식을 위한 기도로 시작하여 일곱개의 돌탑이 있는 칠성탑,
폭포탑,실로암탑,연리탑,부부탑등이 있어 대모산의 명소가 되고 있다.
또 대청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조선시대 이 곳에 99칸의 한옥집이 있었는데
잠실 일대에서 바라보면 한옥집의 대청(큰마루)이 보인다 하여 대청마을이라는
이름을 지었고,대청역이라는 역명을 짓게 되었다.
이 역명은 한글 역명으로 별도의 한자 역명은 없다고 한다.
이 대청역 역사안에 대청마루를 만들어 오고가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게 하였고 좌우에 귀감이 되는 고사성어를 적어 놓았다.
書田有路勤爲徑 (서전유로근위경)
學海無邊苦作舟 (학해무변고작주)
책이란 밭에 길이 있나니 근면함으로 지름길을 삼고
배움의 바다는 끝이 없나니 힘써 배를 만들지어다.
해마다 하는 행사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아카시아꽃을 맛나게 먹고,
술잔에 아카시아꽃 띄워놓고 나름 작은 풍류를 누리며
쉬어 가는 여유를 느끼고 싶어
김원각님의 달팽이의 생각을 되뇌어 본다.
다 같이 출발했는데 우리 둘밖에 안보여
뒤에 가던 달팽이가 그 말을 받아 말했다
걱정마 그것들 모두
지구 안에 있을 거야.
녹비홍수 (綠肥紅瘦 ; 잎사귀가 풍성해지면 꽃이 시드는것.
봄이 가는것을 아쉬워함.)의 계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바람을 막지 못한 나를 탓하지도 말아라
이것은 체념이 아니라 수용(受容),
받아들인 후에 우리는 비로서 다음을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이 봄이 가기전에 아카시아꽃과의 해후를 또 기약해 본다.
愛人者 人恒愛之 (애인자 인항애지)
敬人者 人恒敬之 (애인자 인항경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다른 사람들을 공경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공경을 받는다.(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