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ㅡㅡㅡㅡ ‘본다는 것’은 존재의 본질을 아는 것, 어떤 존재이든 드러나는 외형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차리는 것이 아닐까. 꽃은 꽃, 능선은 능선, 수평선은 수평선임을 아는 나 또한 하나의 존재이며 각각의 본질을 지닌 대등한 존재이다. 꽃은 꽃, 능선은 능선, 수평선은 수평선임을 아는 분별은 있되 분별심을 내지 않는 것, 어떠한 편견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인식하되 사물을 인식하는 나조차 없을 때 드러나는 그대로가 존재의 본질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라고 알고 있는 나는 과연 ‘나’일까?‘ 누구보다 자신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졌지만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관습적이고 정형화된 인식을 지워야 내가 보인다. 내가 나를 버릴 때 비로소 보이는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