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글 제목처럼 목숨걸고 다녀 왔습니다.
지난 2014년 봄 해나라하우스 앞 슬립웨이에서 급하게 선저 페인트 칠한 이후 3년 만에 페인트 작업을
위해 목포행을 결심했습니다.
아무리 잠수해서 긁어도 한달을 못 넘기는 상태라 출발 일주일 전에 긁고 금년 12월에 27년간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는
심정을 정리하고자 단독항해를 결심했습니다.
목표까지 전체 거리는 약 122해리이고 오천에서 안마도까지 77해리, 안마도에서 목포까지 42해리로 시간당
3.5에서 4노트 밖에 안나가는 제배로는 어느 한구간에서는 무리한 야간항해를 해야했기에
오천에서 밤 12시 반 출발 안마도 저녁 7시 도착, 안마도 1박후 5시 출발 목포 오후 5시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아래 사진들 보시면 편안하게 찍은 사진 이외는 모두 맞바람에 역조를 헤치고 살기위해 오로지 기항할 섬들을
향해 조금씩 나가고 있었고 특히 돌아오는 길 임자도 모퉁이를 지나자 마자 안마도까지 4시간 거리를 9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습니다.
무식하게 하루 18시간을 틸러 잡고 버티면서 가는데 2일, 작업 1일, 오는데 2일 걸렸습니다. 살아서 돌아 오고자
바쳤던 수많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단독항해 기념포스터
오천항 12시 반 출발 보령화력
새벽까지 항로를 따라 연도앞으로 지나 십이동파도
상왕등도를 지난 안마도까지는 역조로 입항 직전 약 3시간 동안 개고생,
안마도에서 1박후 목포마리나 요트보트 전용 크레인(40톤까지 상거)
마리나에 선대가 없어 매달린채 작업(선대비용, 지게차 비용 절감) 단지 바람 불면 떨면서
흔들린다는 단점이 있음(최종 크레인 비용 상하거 전부 6만원 청구 받음) 도착하여 선저
를 고압청소기로 작업후 하루밤 동안 말리고 다음날 오후 선저페인트 작업 작업후 다음
출발
목포대교 통과시 이순신급(4500톤, 149.5미터) 구축함 감감찬호가 우현 추월 신호를 보내며
안마도항 도착후 다음날 바람이 거세다는 최선장님의 말씀을 듣고 뻘밭에 박힌채
아침 9시까지 휴식, 안마항은 수심이 낮아 사진에 보이는 어선용 폰툰에 같이 계류하는
것이 좋으나 밤 12시에 안마항 도착으로 앵커링 시도 저조시 얹힘
안마항내에서 출발, 방파제 밖을 나서자 돌아오는 어선선장이 손을 저어 말린다.
바람 불어 나가면 죽는다고, 저는 죽어도 회사에 가서 죽어야 한다고 밀어 부친다.
하지만 섬 모퉁이 돌자마자 3~4미터 파도가 몰아쳐 온다, 우리 회원간에 농담처럼
비교하는 2003년도 말도 파도는 저리가라다
이번 항해의 의미로는 첫번째 장거리 단독항해를 처음해봤고, 그동안 수많은 항해를 함께
해 주셨던 최선장님, 복원장님 등 많은 분들의 동반자로서 의지할 수 있었던 것에 고마움을
새삼 느껴 보았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마이레이디 25의 성능과 엔진 내구성을 확인하였고 약 7일간 항해와 수리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체력도 확인하였습니다.
다음번 항해는 내년 1월쯤 다시 서해안, 남해안 연안항해를 준비해 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쉽게 다녀온줄 알았는데 고생이 많았군요.
언제나 페인트 칠하기 위해서 목포까지 가야할지...ㅉㅉㅉ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1.16 07:21
제가 고생을 하든
남이 고생을 하든
고생담을 들으면 왜 이리도 가슴이 뛰는지.....
고생=모험으로 착각하는 듯~~~
목숨을 걸다....? ㅎㅎ ...무슨 일인가요....?
아래서 2번째 사진에서보니 배가 항구 안쪽으로 많이 올라 왔네요 어선대놓은 위치도 소조기물때 아니면
킬이 닿는답니다. 하지만 뻘땅이니 그냥 괜찮을듯...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