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나는
지금까지도
MBC 최장수
프로그램 이였던
"전원일기(田園日記)" 를
동물적 감각으로
제일 먼저
떠올리는데,
아내, 며느리,
손자 손녀들과는 별도로
노모(老母) 옆에서
이것 저것 챙겨 주시는
아버지
최회장(최불암)과
그 아들(김용건, 유인촌)이
함께 식사하는
겸상(兼床)의 그림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더할 수 없는
전형적인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밥과 국을
정성스레 맛나게 뜨서
노모부터
가장 먼저 드리는 것은
두 말 없이
아주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
그런데,
요즈음은 각자가
하는 일이 다양하고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집집마다
풍경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집에는
식사 시간 관계없이
Free 하게 자신이 알아서,
어떤 집에는
자신이 먹을 만큼
자신이 직접 그릇에 뜨서,
어떤 집에는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밥과 국을 뜨고,
어떤 집에는
배가 고픈 사람부터
밥과 국을 뜨는 등등..
나름대로
집안 분위기에 알맞게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유달리
자식이 귀한 집에는
어린이집 다니는
손자손녀(孫子孫女)가
너무나 귀엽고
자랑스럽다면서
밥과 국을
가장 먼저 뜨고
맨 마지막은
할아버지, 할머니 순으로
식탁 앞에 내 놓는 것이
가끔씩 눈에 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
하시겠지만,
여기에는
밥과 국을
순서대로 뜨야 되는
중요한 의미가
하나 더 숨어 있다.
어른들을 공경하는
예의 차원에서
밥과 국을
가장 먼저
내 놓는다는 의미는
다른 말로
표현 하자면
언제 어느때
나이 순서대로
이별(離別) 하자는
가족들간
무언(無言)의 약속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생각 해서도, 일어 났어도
안되는 일 이지만
만약,
할아버지 할머니 보다
손자 손녀가
그러한 일을
먼저 당한다면 어떨까?
상상해 보는 자체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윗사람과 아랫사람
사이에는
반드시
지켜야 되고
반드시
지켜져야 할
차례(次例)와 질서(秩序)가
있음을 뜻하는
오륜(五倫)의
장유유서(長幼有序)가
우리들의 눈 앞에
시퍼렇게 살아
작동하는 이유이다.
오늘도
즐거운 식사와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모든이에게 행운을...
丙申年
쌍둥이 아들 생일날
律天 ~♥♥
카페 게시글
일반 게시판
밥 뜨는 순서!
律天
추천 0
조회 8
16.01.17 12:47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