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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 4학년 이한빛
들어가며
먼저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도록 사법시험 합격의 영광을 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기도해주신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5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합격수기를 부탁받았을 때 여러 생각이 스쳤습니다. 공부가 안될 때 또 쉬는 시간에 자극을 받고자 고시계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나도 합격수기를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던 적이 있는데 지금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마치 꿈만 같습니다. 지금 저의 합격수기를 읽으시는 분들도 대부분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에 걸려있는 합격플랜카드를 보면서 내년엔 내 이름이 꼭 저기에 들어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제 이름을 되뇌었던 적도 여러 번 있지요. 저의 부족한 글이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
저는 어렸을 때부터 별다른 꿈이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고 대학교에 가겠지 이렇게 막연한 생각이 있었을 뿐이었고 대학교를 가기 위해 공부를 했고 결국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로스쿨제도가 도입 되었고 로스쿨이 인가된 학교는 법학과를 폐지하게 되었는데 저희 학교도 로스쿨이 인가된 터라 저는 법대 마지막 학번인 08학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입학하고 1학년 때는 학교수업만 열심히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처음 배우는 법률용어가 생소하고 민법, 형법, 헌법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또 책은 왜 이리 두꺼운지 들고 다니기도 버거웠고 법전에 나오는 한자도 못 읽는 글자가 태반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법시험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교수님들을 통해 사법시험에 대해 들어왔으나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그다지 생기지 않았습니다. 내가 사법시험을 준비할 자격이 있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또 법을 배울수록 흥미가 생기게 되었고 2학년 말에는 아빠가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를 하셔서 2009년 12월부터 1차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두 번의 1차시험
1.2010년 1차시험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시험 준비를 시작한 터라 저는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하였습니다. 가정형편상 학원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정보도 부족한 터라 아빠가 사다주신 기본서 몇 권을 들고 도서관에 다니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2010년 2월에 있던 1차 시험은 공부가 많이 부족하여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시험을 치루고 와서 채점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시험보기 전부터 또 시험 보는 도중에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채점할 필요도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있다가 아빠가 채점은 해봐야 되지 않겠냐고 하셔서 채점을 했는데 민법이 40점대, 헌법, 형법은 60점대가 나왔습니다. 사법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더라도 그동안 학교수업을 들었었는데 낮은 점수가 나온 것에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2011년 1차시험
2010년 1학기에 학교를 다니고 여름방학 때부터 도서관에 다녔습니다. 2학기에는 휴학을 했습니다. 민법강의(지원림), 기본강의 헌법(정회철), 형법요해(이용배)를 기본서로 보았습니다. 강의는 테이프를 구입해서 들었습니다. 민법은 이태섭, 헌법은 금동흠, 형법은 이용배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테이프 특성상 실강이나 동강을 듣는 분보다 진도가 느릴 수밖에 없어서 하루에 많게는 10개 이상의 테이프를 들으며 서브노트를 보고 책에 메모를 하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공부방법을 잘 알지 못했던 저는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공부계획표를 작성하였습니다. 남들보다 진도는 늦지만 기본강의, 판례강의, 모의고사강의 등을 들었습니다. 모의고사를 보면 낮은 점수가 나왔지만 거기에 절망하지 않고 하루하루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기본서 이외에 판례집은 민법판례(이태섭), 교과서순 헌법판례(금동흠), 신체계판례형법(이용배)를 보았습니다. 기출문제는 민법은 이태섭, 형법은 이용배 강사의 책으로 보았고 헌법은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헌법 부속법령은 금동흠 강사의 객관식 부속법률 뿌리뽑기를 보았습니다. 특히 이용배 강사의 기출문제 해설이 좋았습니다.
OX 문제집은 민법핵심지문총정리(권순한), 기본서를 대신하는 헌법OX(금동흠), 형법핵심지문총정리(이용배)를 봤습니다. 1차 시험을 한달 남짓 남겨둔 때에는 OX문제집과 기출문제집을 계속 돌렸습니다.
선택법은 학교에서 국제법 강의를 수강했던 터라 국제법으로 정하였고 기본서는 이종훈 강사의 국제법을 보았습니다. 국제법은 추석에 특강으로 강의를 들었고 국제법 역시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2011년 1차 시험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채점을 해보니 헌법은 88점, 민법은 83점, 형법은 82점을 받았고 국제법은 6개를 틀렸습니다. 예상 커트라인보다 제 점수가 높게 나와 바로 2차시험 준비에 돌입할 수 있었습니다. 헌법은 시험보기 10분 전 상하반기 최신판례집을 보았는데 실제 문제에 나와서 쉽게 풀 수가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헌법은 최신판례, 형법은 기출문제가 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두 번의 2차시험
1.2011년 2차시험
아무래도 가장 걱정이 됬던 것은 후사법이었습니다. 동차를 생각하기에는 제 실력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 예비순환 강의를 따라갔습니다. 민사소송법은 신림동에서 실강으로 이종훈 강사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러다 학원까지 오고가는 길이 너무 멀어 인터넷 강의로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김정철 변호사, 상법은 김혁붕 강사, 행정법은 류준세 강사의 강의를 들었고 민법은 박승수 강사, 헌법은 차강진 강사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후사법은 처음 듣는 개념이 많고 이해하기가 어려워 기본이론을 숙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2011년 2차시험은 불합격을 하였습니다.
2.2012년 2차시험
(1)예비순환(2011년 2월~6월)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저는 기본이념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먹고 예비순환 강의를 들었습니다. 신림동에서 학원강의를 한번이라도 들어봐야 될 것 같아 민사소송법은 실강으로 들었었는데 맨 처음 모의고사를 풀었을 때는 어떻게 푸는지 몰라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본서로는 민사소송법(이시윤), 행정법(박균성), 상법(김혁붕), 형사소송법(이재상), 민법워크북(박승수), 사례헌법연습(정회철)을 보았고 형법은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부교재로는 행정법 워크북, 민법·민소법 ZIP, 내머리속의 형소, 내머리속의 형법을 봤습니다.
(2)1순환(2011년 7월~10월)과 2순환(2011년 11월~ 2012년 2월)
2차시험을 치루고 1순환에 돌입했습니다. 이때도 인터넷강의만 듣고 혼자 공부하던 터라 답안지 쓰는 연습을 게을리 했습니다. 나중에 하면 되겠지 이렇게 안일한 생각 속에서 예비순환 때와 마찬가지로 강의만 들었습니다. 그러다 9월달에 복학하여 학교를 다니던 중 11월달에 학교 사법시험 준비반인 의향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고시반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수원에서 학교까지 통학하여 다녀야 했기 때문에 저는 강의를 녹음하여서 통학할 때 듣고 다녔습니다. 한번 봐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의 강의를 다시 들으면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책을 보기에는 사람도 붐비고 눈도 피로해서 강의를 듣는 것을 택했습니다. 특히 김혁붕 강사의 상법강의를 많이 들었습니다. 고시반에 들어가자 답안지 쓰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말씀해 주셨고 저는 2순환 12월쯤이 돼서야 시간을 정해놓고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하였습니다.
(3)3순환(2012년 3월 ~ 2012년 5월)
3순환때는 학원 커리큘럼에 맞추어 고시반에서도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시간 혹은 2시간의 문제를 풀고 고시반에서 첨삭을 받았습니다. 시험이 거의 매일 있어서 복습하랴 예습하랴 일정이 빡빡했지만 한번도 빠지지 않고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때로는 백지를 내는 부분도 있었지만 정해지 시간동안 분량을 채우도록 노력했습니다.
제 2차시험 공부는 고시반에 들어오고 선배님들의 조언을 받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됬는데 이 때부터 두문자를 따가며 기본개념을 암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헌법은 400제(김유향), 민법과 민사소송법은 워크북과 ZIP(박승수), 행정법은 워크북(류준세), 상법은 상법강의(김혁붕), 형법은 더형법(이재상), 형사소송법은 최종정리 형사소송법(정주형)으로 그동안 읽기만 했던 것들을 이제는 암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차는 암기가 되야 답안지를 쓸 수 있습니다. 읽어서 이해되는 것과 쓰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 예비순환부터 틈틈이 키워드 위주로 암기를 하시기를 권합니다.
사례집도 겸해서 보았는데 특히 박승수 변호사의 민사소송법 사례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순환 시기에 조문암기도 많이 하였는데 형법 같은 경우에는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 죄명을 조문으로 암기했습니다. 2차 시험장에서 법전이 주어지더라도 해당 조문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면 당황하게 되고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되는데 틈틈이 조문을 보았던 것이 시간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대한 조문을 많이 익히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3순환 때는 무엇보다 빠지지 않고 매일매일 시험을 보는 것이 중요하니 백지를 내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시험을 보시기를 권합니다. 나는 쓰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은 쓰고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자극이 됩니다.
(4) 시험 전 마무리 단계와 4일간의 시험
3순환 때 모의고사를 풀고 특히 중요한 문제와 해설은 분류하여 단권화 작업을 하였습니다. 시험보기 마지막에 볼 책을 한권으로 만들기 위해서 강사 분들이 나눠주는 최신판례나 개정조문을 책에 붙여놓았습니다. 스티커와 펜으로 중요개념들을 표시하고 그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특히 3순환에 나온 문제들은 모두 강사별로 다른 스티커로 표시하여 반복하여 보았습니다.(예를 들어 박승수 강사는 빨간색, 이창한 강사는 파란색) 단권화 작업을 미리 해 놓은 터라 시험을 보는 4일 동안에 짧은 시간 안에 책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초시 때와는 달리 답안지를 채웠다는 생각에 많이 뿌듯했습니다. 2012년 10월 19일 2차합격자 발표명단에서 저는 제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2012년 3차 면접
법률저널에서 나누어준 면접자료와 기본서, 최신 사회적 이슈 등을 종합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어떤 문제가 나오든 최소한 말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자료들을 읽었습니다. 다행히 집단토론에서는 행정법상 의무이행소송 도입여부에 대해 문제가 나왔고 이 주제는 2차 준비 시부터 접했던 주제인터라 무난히 토론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3차 면접은 복불복인 것 같습니다. 개인면접에서도 신상을 물어본 경우도 있고 법률문제만 물어본 경우도 있습니다. 다방면의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tip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함입니다. 사법시험이 한 두달 준비해서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고 장기간의 레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휴학을 하고 1차 시험을 위해 1년 동안 꾸준히 공부를 했습니다. 전날 모의고사를 못 봐도 또 진도가 벅차도 꾸준히 공부를 했습니다. 잠이 많은 터라 이것 저것 제하고 순수하게 공부하는 시간은 7시간에서 8시간 밖에 없었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하니 실력이 늘어갔습니다. 도서관이든 학교 고시반이든 공부하는 곳과 기거하는 곳을 구분하는 것도 매우 중요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2차 공부 때 한 달 정도 방에서 공부를 했는데 피곤하다, 조금만 누웠다 일어나야지 이런 핑계를 대며 공부를 하니 게을러지기만 했습니다. 공부하는 곳과 생활하는 곳을 분리하되 최대한 동선을 줄여서 단순하게 공부를 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라 생각됩니다.
마치며
돌이켜보면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수험기간 아프지 않게 지켜주시고 저와 함께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리며 기도해주신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과 많은 주의 종님들, 교회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가장 먼저 합격소식을 전했을 때 너무도 기뻐해주신 부모님, 그리고 전라남도 장성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동생과 일가친척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혼자 공부하던 저를 의향재로 이끌어주시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해주신 김남길 선배님과 수험기간 같이 공부한 의향재 선후배님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너무도 부족했던 저를 지도해주신 강성헌 선배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합격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의향재를 지도해 주시고 지원해주신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님과 법학과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동거동락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빌라팀(은정언니, 유리언니, 보라언니)과 별관팀(명상선배님, 주희언니, 현주언니, 보라언니), 막내 지수를 비롯하여 1차 시험을 위해 또 2차 시험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의향재 선후배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복학하여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말을 듣고 의향재에 들어와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친구 백민아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민아야 정말 고마워, 넌 할 수 있어!!) 2012년 4대학 2기관 형제, 자매님들께도 감사드리며(수빈아 기도해줘서 고맙고 올해도 잘 부탁해~, 지애자매님~ 수기 쓰면 자매님 이름 쓴다는 약속 지켰습니다ㅋㅋ) 지면에 다 담지는 못하지만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합격수기를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고시계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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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 읽고 마지막엔 눈물이 맺혔습니다
내생일 선물이라 카문서
고시계에 실렸는데...
요줌 보기 힘들어 ㅜㅜㅜ
다시한번 축하드림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함이....
요즘은 여기저기 얼굴 내미느냐
화장까지 ㅜㅜㅜ
역쉬 뭔가 다른긴 달라요
저런 따님은 두신분은 날마다 날마다 행복하시겠어요....^^
어린 것이 목표를 세우고
그걸 성취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쁨이 있다는........
제길 야훼란놈 어디 있지
합격은 축하 하지만
없는 야훼 들먹이는데 진절이쳐진다
사기 종교가 없는 세상에서 사람 답게 살고싶다
저도,
2016년 마지막 사법시험을 목표로 열공하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