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인가 기술선생님이 해병대 장교로 전역한 분이었는데 당시 군대이야기에서 정보장교를 하셨다고 했고 강건너에 인민군 군관들이 관측되었다? 란 이야기를 들으며 무슨 첩보? 를 수집하는 일을 하는 장교인줄 알았다.
지나고 보면 방송이나 드라마에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사람들에 인상에 남아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만들었던 것 같다.
백골부대는 보병3사단의 다른 이름이고 백마부대는 보병9사단의 다른이며 정보장교란 대대급 이상의 부대에서 참모부에 근무하는 장교로 정보병과 출신도 있지만 보병부대에선 보병장교가 포병부대에선 포병장교가 공병부대에서는 나름의 정보를 관리하고 작전장교와 함께 긴밀한 관계인데 어릴적엔 무슨 간첩을 잡거나 대응하는 특수부대장교인 줄 알았다.
물론 백골부대나 백마부대가 동란당시 이름을 떨치고 유명한 건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휴전선에 배치되어 경계근무를 하고 일부는 뒤에서 훈련을 하는 통상적인 철책사단이다.
과거 백골부대는 동란시기 경험많은 병력들을 중심으로 인민군들과 치열하게 싸웠고 그 중심에 서있던 부대가 18연대이며 휴전 이후 오랫동안 잠잠하다가 박정인 장군이 사단장으로 있을 당시 북의 도발에 대규모화력으로 대응을 하여 그들을 충격에 몰아 넣었으나 사단장은 군복을 벗는 이상한 일이 있었다.
아무튼 90년대 후반 신세대 장병들은 백골의 명성을 이어 인민군들과 또 한번의 격전을 치뤄서 선배들의 전설을 또 한번 재현했는데 그 명성은 북에서도 인정한다고 한다.
어떤이는 동란당시 육군이 조직한 비정규전 부대인 백골병단유격대와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부대완 다르며 이 백골병단 유격대는 실제 존재했고 라디오 방송에서 드라마로 다루었지만 이들의 공로와 상훈이 인정된 건 세월이 한참 지나서였다.
백마부대 또한 지금은 파주 일산쪽에서 강안경계와 훈련을 하는 사단인데 백마고지 전투에서 중국의 대군과 싸워 승리한 부대지만 그 시작은 동란이 일어난 후 북진을 하며 병력을 증강할 당시 서울 청계초등학교에서 육군종합학교(육사 생도 , 보병학교 생도 등을 다시 재편해 만든 장교교육기관)출신 초급장교를 기간으로 병력들을 모아 만든 부대였다.
원래 부대이름이 청귀부대라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청계부대의 발음이 잘못 전달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아무튼 현리전투에서 크게 싸워보지 못하고 고립되어 붕괴직전 까지 갔다(당시 사단장 김종오)가 훗날 지금의 휴전선일대에서 다시 김종오 사단장을 중심으로 싸워 중국의 백전노장들이 지휘한 부대를 꺽은 역사를 갖게 된다.
물론 베트남전쟁에서 더 유명해진 건 이야기 하지 않겠다.
이기고 지는 건 객관적인 전력도 있겠지만 쌓아온 이미지와 자부심과 관련이 있다고 보며 특전사나 해병대를 나온 병력들의 자부심 만큼 일반부대의 전역자들에게도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