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2:31
누구에게나 가면은 있습니다. 각자가 맡은 역할을 따라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양한 가면을 쓰고 살지요. 어쩌면 인생의 목표는 다른 가면 속에
있는 진짜 모습 간의 일관성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매번 다른 가면에
맞는 인간으로 사느라고 너무 힘든 것은 아닐까.
-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는 말은, 말(言)이 존재를 드러낸다는 것일 테니
의사소통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봅니다. 본문은 예수님의 축귀를
바알세불의 힘을 빌린 것으로 비난한 것에 대한 예수님의 논평입니다.
또한 성령 훼방 죄란 하늘나라를 보여주는 예수님의 사역을 인정하거나,
-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결과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본문을 해석하는
키워드는 단어로 보지 말고 문맥으로 보면 간단합니다. 죄의 용서는 예수께서
행하러 오신 목적이고(9:2,3,5‘6’8) 성령의 역할은 이 일을 전적으로 돕는
역할인데 지금 성령께서 증거 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가 임했다는 메시지를
-
지속적으로 거부하면 뚫고 들어와야 하는 그 나라를 침노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령모독 죄'는 의도적으로 악의에 차서 정면으로 하나님 나라에
대항하는 죄로, 이 일은 몰라서 실수로 나온 죄가 아닌 본질이 악하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입니다. 왜 그런가? 성령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
예수를 주로 고백할 수도 없고, 하나님 나라를 경험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잘 몰라서 입술로 그를 부인할 수는 있지만, 성령의 역사를 거절하지
않으면 언젠가 성령께서 그 잘못을 일깨워 회개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바알세불의 하수인 취급을 한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
겉으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척 하나 속셈은 독사의 자식이란 것이지요.
당연히 사단의 자식의 운명은 지옥에 던져지는 것입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
이란 말처럼 말이란 내가 한 말이 나 자신이고, 내가 내놓는 말이 타인은 물론
나 자신을 형성해갑니다. 그러니 성령의 마음으로 내놓은 말을 통해 하나님
-
나라에 참여하든지, 사단의 충동을 받아 이기적이고 무익한 말을 쏟아내서
하나님 나라를 해하든지 할 것이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의를 이루든지,
나의 말이 법이 되게 하여 불의를 만들어내든지 할 것입니다. 주님은 심판
날에 내가 한 말과 그 말이 창조해놓은 것으로 나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31-32)
a.사람과 성령에 대한 모독:31
b.용서받지 못할 죄:32
나무와 열매(33)
선과 악(34-36)
심판 날 의와 정최(36-37)
-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31a)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31b)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31c)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32a)
-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32a)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32c)
나무도 좋고 실과도 좋다 하든지(33a)
나무도 좋지 않고 실과도 좋지 않다 하든지 하라(33b)
-
그 실과로 나무를 아느니라(33c)
독사의 자식들아(34a)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34b)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34c)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35a)
-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35b)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36a)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36b)
-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36c)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37a)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37b)
-
성령 훼방하는 사람_
열매 없는 독사의 자식_
열매가 드러내는 정체_
-
주님, 선을 쌓으면 선한 말이 나오고 악을 쌓으면 악한 말이 나오는
것은 이치입니다.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무슨 생각을 갖고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가 말해주나이다. 아름다운 사역의 열매를
보면서도 예수를 귀신들린 자로, 나쁜 나무로 말한 바리새인들이
실없이 한 온갖 말에 대해 그날에 심문 하겠다는 뜻인 줄로 아오니
저도 내 속에 선한 것들로 쌓을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말과 글이
힘겹지만 존재의 가벼움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일을 자제하고 마음을
청결하게 함으로 입술의 열매가 아름답게 하옵소서.
2023.2.21.mon. C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