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21(목) 경가방 강의록
* 배형진 야고보 신부님 : 1986년에 인도에서 한국에 선교사로 오시어 “말씀의 선교 수도회”에 소속되어 일하신다. 주로 소외되고 병든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시고 말씀을 전해 주신다. AIDS 감염자를 직접 치유하시고, 명동, 갈월동, 서울역 등에서 많은 노숙자들을 위해 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셨고, 후암동 주변의 쪽방 어르신들을 위한 배식, 신림동에서 불우한 청소년들과 푸드 트럭 운영도 하셨다. 틈틈이 ‘인도의 집’에서 영성 강의 및 피정 강의봉사도 하신다. 신부님의 유머러스하고 유창한 언어구사력으로 곳곳의 소외되고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고단한 삶에 위로와 희망을 주고 계신다. (기록자 요약)
<말씀을 통한 성찰과 충만함>
배형진 야고보 신부님
* 미사 복음 말씀 (마태오 9,9-13) : “나를 따라라”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미움을 받던 세리 마태오를 부르셨다. “나를 따라라.”
소외되고 약한 이들 -창녀, 세리, 나환자,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는 예수님은 그들을 찾아 위로하시고 치유하시고 구원의 손길을 주셨다. ‘기록’하는 일에 은사를 가진 마태오를 부르시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주시고, 그를 최고의 영성적 기록자가 되게 하셨다. 마태오 복음이 바로 그것이다.
*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대어라.’ (마태오 5,38-48)
바빌로니아 시대의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라는 함무라비 복수법(Law of Revenge)은 철저하게 적용되고 함무라비 지도자의 개입으로 그 당시 고도의 문물문화를 누리고 있던 바빌로니아 거주자 간의 개인 다툼, 부족간의 전쟁은 비교적 안정되었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지고 사람들의 관계가 삭막해지면서 사람들은 억압된 분노의 감정을 조정하고 억제하는데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개인간, 민족간, 국가간의 분쟁은 더욱 확대되어 왔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복수법이 단순하게 적용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잔소리에 억압을 받아온 아들의 분노가 분노 조절 수위를 넘어 어머니를 살해한 아들의 경우, ‘오른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대어라.’라는 주제로 설교하던 어느 목사의 얘기를 듣던 씨름선수가 과연 그것이 가능한지 실험해보기로 하고 목사 앞에 나아가 그의 오른 뺨을 한 대 쎄게 때렸다. 비틀거리며 분노가 머리끝까지 올라간 목사는 사력을 다해 그 씨름선수를 반격했다. 어느 정도 목사의 인격을 믿고 방어태세를 하지 않았던 씨름 선수는 비틀거렸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그는 목사에게 항변했다. ‘어떻게 그런 설교를 하는 목사가 이럴 수 있느냐’고. 다시 한 대 치고 싶었으나 씨름 선수는 말로 그 목사의 위선을 비난했다. 목사가 하는 말 : ‘대응하지 말란 말씀은 없었다.’ 그의 폭력에 대한 이유였다.
우리가 분노를 느낄 때, 나를 제어할 수 없는 이유들이 많다. 그래서 종교적 지도자들이나 사회의 지도자, 교육자들이 실천을 못하고 이런저런 핑계, 이런저런 이유로 실천하기를 회피하고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는다. 고단위의 위선자들은 예수님 시대의 율법학자나 바리사이 뿐 아니라 현대의 지식인들 지도자들도 여기에 속한다. (신부님은 “∼때문에 ∼ 때문에,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등 이런 저런 이유, 핑계들을 젊은이들의 랩 형식의 말투로 거의 3분동안 3배속의 초스피드로 읊조리셨다. 너무 빨라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우리가 얼마나 많은 핑계들로 우리의 감정을 조정하지 못하고 해야 할 선한 일들을 회피하고 있는지 알려주셨다.)
* ‘원수를 사랑하여라.’ (마태오 5,43-48)
요즘 여러 가지 일로 마음도 몸도 아픈 사람들이 많다. 머릿속은 복잡하고 마음은 우울하다. 어느 성당에서 신자들에게 ‘원수가 없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셨단다. 원수가 없다고 손을 들은 사람은 백세 노인이었다. 어떻게 원수가 없게 됐느냐고 물으니 ‘원수들이 다 죽어서,’ 라고 대답하시더란다. 이제 미워할 사람이 다 죽고 미워할 사람 없는 나이까지 살았으니 당연히 원수가 없겠다. 그 분은 돌아가시면 확실히 바로 천국으로 가실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면 미워하는 죄 짓지 말고 그 상황을 떠나라. 그리스도인으로서 새로운 ‘사랑의 법’을 상기해보자.
* 그리스도 안의 새 생활 (로마서 12,1-21 요약)
자신을 과대 평가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자신을 각자에게 나누어주신 믿음의 정도에 따라 분수에 맞는 생각을 하십시오. 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꾸준히 기도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천한 사람들과 사귀십시오. 그리고 잘난 체 하지 마십시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말고 모든 사람l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힘으로 되는 일이라면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십시오. 여러분 자신이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원수가 배고파하면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하면 마실 것을 주십시오. 악에게 굴복하지 말고 선으로써 악을 이겨내십시오.
(강의시간을 정확히 지켜주시기 위해, 신부님은 준비하신 「그리스도 안의 새 생활 (로마서 12,1-21)」에 대한 말씀을 생략하셨다.)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일상을 성찰하고, 주님이 주신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 마음을 채워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어제 배형진 야고보 신부님의 말씀은 직접 들으셨어야 은혜를 많이 받으실 내용입니다.
영성과 감성으로 신부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직접 그들을 위로하고 치유하시고 도와주신
신부님의 영성 생활은 예수님의 말씀을 말로만 아니라 직접 실천하시는 삶입니다. 주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 하기를기도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지 배 신부님의 랩처럼 읊으신 내용을 들으며 깨달았습니다.
성모님의 모성애에 힘입어 우리더러 성인이 되십시오 라고 하신 신부님의 부탁 말씀이 예사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요약해주신 최 선배님, 매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생략할 수가 없네요.
체칠리아 자매님, 늘 격려해주심 감사드립니다.
어제 신부님의 말씀 중, 성모님의 모성애를 담은 성인이 되라고 부탁하신 말씀을 저도 인상깊게 들었는데 그 귀절이 빠졌군요.
불교, 힌두교의 나라에서 오신 배형진 야고보 신부님이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고 계시는 것을 듣고
저희도 성녀 데레사처럼 성모님의 모성애적인 사랑을 베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그럴 날이 많지 않겠지만요.
"악에게 굴복하지 말고 선으로써 악을 이겨내십시오."배형진 신부님의 강론을 잘 보았습니다. 모습까지 보니까 더욱 좋습니다.최영자 요안나 선배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