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양구 흥국사를 찾아서
내가 송추 72사단에서 군복무 하던 시절 외출 외박 나갈 때면 서울로 가기 위해 지나다니던 길 근처에 자리한 사찰
내가 근무하던 부대는 북한산 자락 오봉산이라는 다섯 봉우리 바위가 우뚝 솟은 산아래 명당중 명당이었다.
그곳에서 군복무 하며 나름 관찰자가 되어 정진하였고 병장시절 게송을 읊을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때 나는 죽음의 문제를 해결 했다고 자부하였던 시절이다.
6살부터 해결하고자 했던 죽음이라는 문제를 24살의 군인 이라는 지위에서 시를 읊으며 그러하다 했으니 병장 시절의 마무리가 그런대로 괜찮은 장엄이 된 것이다.
이곳 흥국사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전경이 평화로운 것도 그 시절의 기억을 호출하는 듯 하다.
고즈넉한 산새의 풍광이 밝은 햇살과 비 온 뒤 청량한 산의 향취에서 더욱 향기롭다.
원효는 어떤 느낌으로 이곳에 자리하였을까?
그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자 했을까?
아니면 모든 것을 놓아두고 은둔의 묘을 찾은 것일까?
좌우로 펼쳐진 산자락의 기품은?
그리고 앞산의 안대는 참으로 쉬고 쉬는 기회를 옅보았는지 모르겠다.
여기 저기 이름 붙혀진 바위 봉우리들 말없고 이름없는 그들이 또 다른 멍에를 짊어지고 있는 듯 하니 원효의 침묵도 세월에 흩어진 듯 나를 깨우고 있다.
금화승 전언 597
박속에 우주요 우주속에 박이로다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생겨나고
저것이 있음으로 이것이 생겨나네
만상의 변화가 마음에서 생겨나니
마음 하나 길들이면 생멸이 없도다
한생각 사라지면 백야에 어둠없어
주객은 간곳없고 처처가 주인일세
■ 흥국사 기본 자료를 검색하여 산 풍경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봅니다.
○창건시기661년
○창건자원효대사
○소재지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본문》
한미산(漢美山, 일명 노고산) 남동쪽 기슭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龍珠寺)의 말사이다. 661년(신라 문무왕 1) 당대 최고의 고승 원효대사가 흥성암(興聖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조선 제21대 왕 영조가 자신의 생모 숙빈 최씨(淑嬪崔氏)의 묘소인 소령원(昭寧園)에 행차하는 길에 이곳에 들러 묵었으며 이때 절 이름을 흥국사로 바꾸게 하고 직접 약사전의 편액 글씨를 써서 하사하였다. 이후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왕실의 원찰로 삼았다.
이곳에 있는 주요 문화재로는 고양군흥국사극락구품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43호), 고양흥국사괘불(경기도유형문화재 제189호), 고양흥국사목조아미타여래좌상(경기도문화재자료 제104호), 흥국사약사전(경기도문화재자료 제57호), 흥국사나한전(향토문화재 제34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