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호남신문 2014. 3 황영준
위로받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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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삶의 목적이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때가 있다.
전용대 목사가 부르는 복음성가
‘세상에서 방황할 때 나 주님을 몰랐네/
내 맘대로 고집하며 온갖 죄를 저질렀네...
예수여 이 죄인도 용서 받을 수 있나요...’
이 찬양을 부르며 눈물 흘린 분이 많을 것이다.
인생길이 험하다는 이야기 아닌가.
전용대 가수가 오산리금식기도원에서 이 찬양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총회신학교 졸업을 앞두고 진로 문제로 기도하고 있었다.
부교역자로 남을 것인가, 교회를 개척할 것인가 하는 기도제목이 있었다.
그래서 기도원에 갔었다.
전용대는 목발을 딛고 나와서 이 복음성가를 불렀다.
감동이었다. 충격이었다.
목발에 의지하는 그의 발걸음이 불안한 것처럼 그가 인생을 방황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 찬양은 전용대의 눈물과 절규와 기도였을 것이다.
그래서 감동이었다.
수 천 명이 울고, 부르짖고, 아멘을 외쳤다.
나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돌아보니, 35년 전 일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런데, 이 찬송을 작사 작곡하고, 처음 불렀던 분은 따로 있다.
지금은 교회를 섬기는 안철호 목사님이다.
그 역시, 청소년 시절에 기막히게 어려운 환경을 통과했는데,
그러한 삶이 이런 가사를 쓰고, 눈물 나는 곡을 붙였을 것이다.
안철호 소년은 강원도에서 홀로 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부친은 일찍이 고향을 떠났다. 모친 형편으로는 아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어서,
어린 아들을 아버지께로 보냈다.
부부로는 갈라진 사이라도, 아들은 학교에 보내리라는 기대였을 것이다.
그 길이 고생길이었다.
공장에 취직했지만, 하는 일이 힘겨워서 늘 몸이 아팠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밥을 먹기 위해서는 닥치는 대로 무슨 일이나 해야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마음에 분노가 쌓이고,
흉악한 마음도 품었다. 죽이고 싶었다. 마음이 거칠어 졌다.
병이 심했던 어느 날,
나는 이렇게 죽는가 생각하니 절망에 빠졌다. 그는 예배당을 찾아갔다.
믿음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고향에서 더러 교회 나갔던 것처럼 교회를 찾았다.
(백일치성을 드려보자. 교회서 기도 받고, 병 고친 사람이 있다는데,
나도 그렇게라도 고쳐질 수 있는지. 하나님이 계셔서,
나를 고쳐주면 평생 잊지 않으리라.) 이런 마음이었단다.
그 때 부터 계속해서 예배에 참석했다. 교회를 찾는 것이,
내 잇속만 찾는 것 같아서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다.
어느 날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을 쏟는데.
누군가 내 기도를 들어주는 것 같고, 내가 꼭 와야 할 곳에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님’을 불렀다. 누군가의 손에 붙들려 있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이끌리어 온 것이다.
아~, 여기가 방황하던 인생의 종착역이었다.
1979년 5월 어느 날 새벽.
“내가 어떤 사람입니까? 하나님 없다던 사람, 내 멋대로 살았던 사람,
온갖 죄를 짓고도 죄 없다고 잡아떼고,
결국 병든 몸과 상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아와서,
나를 한 번 만 고쳐주면, 잊지 않겠다고 했던 그런 사람 아닙니까”
그런 그에게 하나님께서
“세상에는 너 같은 사람이 많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1984년, 안철호는 자신의 고백에 곡을 붙여서 찬양을 올렸다.
그리고 인천지역에 퍼져나갔다. 김석균 찬양선교사에게서 소개받은 이야기이다.
그 때 전용대가 오산리금식기도원에서 이 찬양을 부른 것이다.
악보가 전국을 퍼져나가고 있었다.
지금, 자살자가 너무 많다.
고독사도 심각하다.
어려운 분들이 마음 나눌 사람이 없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도 진정한 위로가 없다. 군중 속의 고독이고, 나 홀로 세상이다.
‘많은 사람 찾아와서 나의 친-구가 되어도/
병든 몸과 상한 마음 위로받지 못 했다오/
예수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의지할 것 없는 이 몸 위로받기 원합니다’
내 모습 이대로 예수께로 나오면 된다. 예수님 말씀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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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이 나무가 죽어 보이지 않던가요?
맞습니다. 그랬습니다.
겨울이 가고 계절이 바뀌니 봄 바람에 몸을 녹이고 생명이 약동합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사람도 벌도 기분 좋아하는 향기를 발합니다.
사람들이 꽃 그늘 아래로 몰려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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