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례 봉사직의 중요성
교회의 봉사직은 그리스도의 봉사에서 유래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섬김을 받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려 오셨다.
그리고 인류를 위해 봉사하셨다. 그리고 사도들과 후계자들에게 봉사하는 사제직의 소명을 부여하고 파견하셨다.
이들을 통해 끊임없이 하느님 말씀과 성사의 은총을 부어주심으로써 우리에게 봉사하신다. 그래서 우리도 그 도움을 받아 서로
봉사하고 섬긴다. 그것이 이웃에 봉사하고 하느님께 봉사하는 것이 된다. 서로 봉사함으로써 하느님 은총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을 체험한다.
우리를 구원하신 사건, 파스카 사건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이 곧 전례이며 봉사이다 전례는 하느님의 말씀과 표지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전례에서의 봉사는 말씀에 봉사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성사(표지)에 봉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전례
안에서 역활을 나누어 맡아 서로 섬기며 봉사하는 것은 중요하고, 그렇게 함으러써 주님 사업 안에서 은총이 충만하게 협력할 수
있다. 봉사 직무와 역활의 다양성은 개별성과 공동체성을 동시에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미 사 경본 총지침'은 봉사자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봉사직은 조화와 화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백성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는 신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거행하는 미사를 뜻한다.
이러한 미사, 특히 주일과 의무 축일의 미사는 되도록 노래로 부르며 여러 봉사자들과
함께 거행하는 것이 좋다.'(115항. '성찬신비' 26항 참조 : 성음악' 16.27항 참조)
2) 전례 봉사직의 적극성
'미사 경본 총지침'은 봉사 임무에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한다. "신자들은 미사 거행 때에 특별한 봉사나 임무를 부탁받으면
거절하지 말고 언제나 하느님 백성에게 기꺼이 봉사해야 한다." (97항) 누구든지 봉사자로 소명을 받게 되면 자격이나 경험
부족, 실수에 대한 염려 등의 이유로 사양하거나 뒤로 미루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부담이 되고 자신의 생활 리듬에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전례에 대한 참 의미를 깨닫고 미사에 참여하는 자세
등이 새로원지므로 더 큰 은총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주님께서 불러주시는 자리이며, 전례 봉사자로 참여하는 것은 더욱 축복
된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봉사자의 역활을 수행할 만한 신자라면 누구라도 항상 준비하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님께서 부르신다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 보겠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3) 전례 봉사의 자세
전례 봉사는 신자들의 의무이다. 그러나 의무일 뿐만 아니라, 권리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것은 하느님
자녀의 '권리'이다. "제2찬 바티칸 공의회 교령의 규범에 따라 우리 시대에 개정된 로마 미사 경본은 모든 신다가 성찬례 거행
에 의식적이고 능동적이며 완전한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깊이 배려하였다. 그러한 참여는 전례의 본성이 요청하는 것이며
신자들은 그 신분 자체로 이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386항; 전례헌장 14항 참조) 고 분명하게 말한다.
전례 봉사자는 예배에서 하느님과 인간에게 봉사하는 것이므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며, 겸허한 태도로
항상 봉사하겠다는 준비된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봉사 직무는 공동체의 공동선을 위해 도움을 주는 역활로 공동체가
지향하는 것을 더욱 잘 실현하게 만드는 묵적을 가진다.
주례(주교, 사제,부제)도 같은 봉사자이다. 주례를 포함한 모든 봉사자는 전례에서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전례를 준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주례는 직간접적으로 참여자들의 의견을 듣고, 가능한 것이라면 최대한 수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례 봉사자는 양성되어야 한다. 전례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봉사자만 선택하려고 하지 말아야 하며, 반대로 단체의 새를
늘리듯이 계획없이 인원을 많이 확보하려고도 하지 않도록 한다. 적절히 필요한 인원을 선발하고 이들을 봉사자로 양성하
도록 한다. 적절히 필요한 시간을 갖고 교육하고 훈련하며 봉사에 대한 긍지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봉사자
자신도 주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성경과 전례를 공부하고 노력하는 지적 욕구와 열성을 가져야 한다. 특히 소공동
체 모임을 하는 본당 공동체의 경우, 소공동체별로 해당 봉사자들이 활동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적절하게 전례교육을
시켜 줄 수 있도록 마련되어야 한다.
전례 봉사직은 주님의 소명을 받은 직무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매우 적극적인 태도가 봉사직에 임하는 자세이다.
봉사자자들은 교회를 위해, 하느님과 형제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또 자기 자신의 성화와 축복된
삶을 위해 봉사직을 성실히 수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가는 말
이렇게 전례위원회는 본당 공동체의 전례 생활을 결정짓는 역활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제 역활을 수행하는 정기적인
모임을 열지 않는다면, 이름뿐인 유명무실한 기구에 지나지 않게 된다. 교회 공동체는 예배 공동체로서 보다 더 합당한 하느님
의 자녀와 백성으로 살기 위해 전례의 규칙을 잘 갖춤으로써, 하느님을 흠숭하고 하느님 말씀을 따라 성실하게 생활하도록
힘써야 한다.
앞에서 서술한 순서대로 위원회를 운영하고 전례를 준비하는 것은 실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미 확인되었고 지정된
사항들은 생략하고 새로운 것들만 점검하고 준비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담당자와 봉사자가 통지만 받고
시키는 것만 행하게 하여, 수동적인 태도를 갖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덧붙여서, 본당이나 교구 단체의 큰 규모의 전례
행사가 이루어질 때는 앞에서 언급한 위원회의 활동의 준비와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좋은 메뉴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봉사자 전례 교육을 위한 여러 관련 서적
전례 봉사자를 위한 교육 자료는 근래에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다.
몇 가지 책을 갖고 지속 전례교육에 사용하면 유용할 것이다.
1. '미사 전례'의 이해를 위해
쉬운 미사 전례, 이홍기 신부, 분도출판사 2005.
미사 - 기쁨의 잔치, 정의철 신부, 생활성서사 2005.
미사 이야기, 조학균 신부, 대전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5.
(알기 쉽게 풀이한) 새 미사 해설, 안문기 신부, 바오로딸 2017.
전례적 표징과 예식 그리고 신비 - 전례의 소통적 측면, 안젤로
라메리(김상인 옮김), 인천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7.
2. '전례주년'을 이해하기 위해
은혜로운 계절 축제, 안문기 신부, 가톨릭출판사 2007.
3. 전례주년 가운데 중요 전례를 준비하기 위해
성지주일.성삼일 - 예절준비와 해설, 가톨릭전례학회 엮음, 가톨릭
대학교출판부 2016.
4. 전례의 '표징'을 이해하기 위해
왜 저렇게 하지? 0 전례의 표징, 김종수 신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8.
5. '전례 봉사직'의 수행에 도움을 받기 위해
전례의 봉사, 정의철 신부, 생활성서사 2019.
본당 전례 봉사자를 위한 전례와 미사해설, 이영춘 신부, 기쁜 소식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