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의 군사세계에서 퍼옴]
육군이 원활히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병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우선 순위나 중요도가 많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에 공병의 여러 분야와 장비 중에 우리에게는 없는 공병전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구난전차가 전차의 견인,수리와 같은 임무에 특화되어 있다면 공병전차는 주로 지뢰지대 개척,장애물 제거,
참호 구축,험로 개척, 주둔지 및 도로의 평탄 작업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전차의 차대를 활용하여
전차와 동일한 방호력을 가짐으로써 전투지역 또는 적의 공격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서 활동을 하는 만큼
말 그대로 공병을 위한 전차, 전투공병의 꽃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1. 독일다양한 기동장비의 개발과 활용에 있어서는 지난 70년간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독일은 역시 공병전차 개발에
있어서도 선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Pionierpanzer 2 Dachs, Dachs AEV (Armoured engineering vehicle) ※ Dachs : 오소리
Dachs AEV는 레오파드1의 차체를 이용한 공병전차로 도저 블레이드,천공기,견인 바,내장식 용접기,10Kw 발전기
굴삭기용 버켓 등을 장비하며 다양한 공병 임무를 수행합니다. 승무원은 3명, 무장은 G3 기관총 1정입니다.
독일군은 모두 141대 보유 중입니다. (많이도 보유 하고 있네요...)
▲ Pionierpanzer 3 Kodiak ※ Kodiak : 그리즐리 베어 혹은 알래스카 불곰
레오파드2의 차체를 이용하면서 이름도 '오소리'에서 '불곰'으로 레벨이 수직 상승 했습니다. 무장은 원격조작식 무
장스테이션(12.7mm)과 연막탄 발사기가 있으며 대지뢰방어력은 Leopard 2 전차와 동일합니다.
2.영국주로 서방 그 중에서도 영국,독일,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이 공병전차의 활용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영국도 독일 못지 않게 다양한 공병장비를 운용해 왔는데요, 공병전차의 경우 이미 센츄리온, 치프텐의 차체를
이용한 공병전차를 운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챌린저2의 차체를 이용한 공병전차가 개발되어 배치되어 있습니
다.
▲ Terrier AEV ※ Terrier : 강아지 테리어 입니다.
강아지 테리어 처럼 비교적 소형의 공병전차입니다. 새로 제작된 테리어는 올 해부터 Combat Engineer Tractor (CET)를 대체하게 되어 있습니다. 새로 제작되는 테리어는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탄 성능과 지
뢰 방호력이 강화 되는 등 몇 가지 업그레이드 사항이 있는데 지뢰 관련 작업 시에는 차체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1km 거리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합니다. 30톤대의 중량과 MBT 차체 보다 작은 사이즈는 신속한 항공 전개가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 Trojan AVRE (Armoured Vehicle Royal Engineers) ※ Trojan:트로이의 목마(Trojan Horse)에서 따온 이름일까요?
Challenger 2를 기초로 제작한 영국육군용 신형 공병전차입니다. 사진상의 시범이 좀 섬뜩해 보이는군요. 왠만한
차량은 그냥 집어서 휘~익... 적재된 파이프는 대전차호를 메꾸기 위한 목적의 파이프 입니다. 저걸 기동에 방해되
는 대전차호에 밀어넣고 그 위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운용 됩니다. 따라서 저 파이프 뭉치 전체가 하나로 묶여 있습
니다.
3.프랑스 프랑스도 르클레어 배치로 인해 퇴역하는 AMX 30 전차를 이용한 공병전차를 개발해 사용해 왔으며 르클레르의 차체
를 이용한 공병전차까지 개발하고 있습니다.
▲ AMX-30 EBG (Engin Blindé du Génie / Combat Engineering Vehicle)
▲ Leclerc EPB (Engin Principal du Genie)
Leclerc의 차체를 이용한 Leclerc EPB는 AMX-30 EBG를 대체할 예정이며 모두 66대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공병장비
로서의 다양한 능력과 함께 지뢰제거를 위한 마인플라우(Mine Plow)와 선형폭약 발사기의 장착이 모두 가능한 구조
로 되어 있습니다.
4.러시아 러시아 또한 다양한 공병용 차량들을 개발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기계화 부대,기갑부대를 운용하는 전략이라
면 다양한 공병 장비의 운용의 필요성은 강조할 필요 조차 없어 보입니다.
▲ IMR-2MA Obstacle Clearing Vehicle
T-90의 차체를 이용한 IMR-2MA 공병전차는 도저브레이드, 지뢰제거용 쟁기, 유압크레인 등이 한 대의 차량에 모두
장착되어 있어 복합적인 공병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진의 전차 우측(전면)에 도저브레이드가 접
힌 상태로 되어 있는데 필요시 전방으로 전개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BMR-3M 지뢰제거용 공병전차
일반적인 의미의 공병전차가 아닌 지뢰제거에 특화된 차량이지만 T-90 차체를 이용한 차량이라 공병전차로 분류해
봤습니다. KMT-7 마인롤러를 장착하고 있으며 전투지역에서의 활동을 위해 원격조종 12.7mm 기관총을 탑재하고 있
습니다. 기갑장비의 원격조종 기관총/기관포의 장착은 승무원 보호와 사격의 정확성 증대라는 측면에서 비용을 지불
할 가치가 충분해 보입니다.
5.이스라엘 이스라엘은 부족한 국방예산 사정 상 구형 장비들을 용도 전환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병전차의 경우에도
센츄리온의 차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M4 셔먼을 개조한 M4 Gordon 공병전차를 운용했던 이스라엘은 센츄리온
을 중장갑 APC로 개조하여 사용하다 90년대 들어 도저 블레이드, 마인 롤러,선형폭약 발사기 등을 추가 장착하는 형
태로 다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 Puma 공병전차/중장갑 APC
Puma는 센츄리온의 차체를 이용한 공병전차 겸 중장갑 APC로 3명의 승무원외에 5명 추가병력 탑승이 가능하며 무장
또한 전투공병전차답게 3정의 7.62mm 기관총과 1정의 원격조종 7.62mm 기관총, 60mm 박격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90년대 들어 IED,EFP 등 주로 도로변 폭발물에 대한 위협이 고조 됨에 따라 개발된 것이라 그런지 그전의 M4 Gordon
이 다목적 공병 임무를 수행 했음에 반해 Puma는 지상 폭발물 처리 임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임우에 따라 도저 블레이드 또는 마인 롤러와 선형폭약 발사장치를 추가 장착하고 있으며 라파엘의 최신 IED 탐지,
제거 장비인 토르 시스템을 장착하기도 합니다.
6.미국미군도 전차의 차체를 이용한 공병전차를 활용해 왔습니다만 다목적 공병장비의 역할 보다는 지뢰제거나 장애물 제
거의 목적에 주력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병장비를 종류별로 너무 많이 갖고 있어서...아니면 공병
장비의 운용 전략이 서유럽과는 차이가 있어서 일까요?)
▲ M-728A1 전투공병전차 Combat Engineer Vehicle(CEV)
M60A1의 차체를 이용한 M-728A1 공병전차는 포탑을 유지하면서 165mm 파괴포(demolition gun)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걸프전까지 사용되다 2002년 전량 퇴역하였습니다. 대신 90년대 도입한 M-9 ACE 공병장갑차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만 낮은 방호력과 출력으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도입한지 얼마 되지 않고 총 448대나 발주
되어 전투공병소대에 7대씩이나 배치한 장비이니 만큼 그리즐리 공병 전차 개발 취소 이후에 당분간 새로운 공병전
차 개발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M1 Assault Breacher Vehicle (ABV)
M1A1 차체를 이용해 해병대에서 개발,운용하는 공병전차입니다. 이름에서 보여지듯이 지뢰 지대의 돌격,돌파가 주
임무입니다. 미클릭 발사기 2기가 기본 장착되어 있으며 원격 운용도 가능합니다. 최근 미 육군에서도 도입을 확정
했습니다.
7.대한민국▲k1 전차 기반의 공병전차 예상도 (밀리터리 리뷰의 기사 中)
현재의 여러 상황을 볼 때 빠른 생산을 촉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육군만 놓고 볼 때 군 의료
시스템 개선, 개인 장구류의 보강, 총기 레일 시스템 도입 등 아직 시작도 못 한 과제가 하나 둘이 아니고 게다가
k1 변속기, k2 파워팩, k21,k9,k11 등에서 도출된 문제도 해결해야 하니 갑갑합니다.
현재 육군이 보유한 M-9 ACE 공병장갑차는 알루미늄 차대에 낮은 방호력으로 적의 위협 지역에서의 작업이 현실적으
로 어렵고 300마력급 엔진의 낮은 출력이 미군 측에서도 불만 사항이 되고 있는데 미군의 절반 수준인 200여대나 보
유하고 있는 걸 좋다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렇습니다. (스펙 상에는 수상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오는데 설마
그 점 때문에 많이 도입한 건 아니겠지요?)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다수의 공병장갑차라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과 함께 아무쪼록 잘 운용되고 있
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