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7장 선가의 거울
14. 네 마리 독사 [西山·禪家龜鑑]
우습다, 이 몸이여.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나오고,
백 천 가지 부스럼 덩어리를 한 조각 엷은 가죽으로 싸 놓았구나.
가죽 주머니에 똥이 가득 담기고 피고름 뭉치이므로
냄새나고 더러워 조금도 탐하거나 아까워할 것이 없다.
더구나 백 년을 잘 길러 준대도 숨 한 번에 은혜를 등지고 마는 것을.
모든 업이 이 몸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 몸은 애욕의 근본이므로
그것이 허망한 줄 알게 되면 애욕도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이를 탐착하는 데서 한량없는 허물과 근심 걱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여기 특별히 밝혀 수행인의 눈을 띄워 주려는 것이다.
네 가지 요소[四大]로 이루어진 이 몸에는 주인 될 것이 없으므로
네 가지 원수가 모였다고도 하고,
네 가지 은혜를 등지는 것들이므로 네 마리 독사를 기른다고도 한다.
내가 깔보기도 하며, 다른 사람도 또한 허망함을 깨닫지 못해
나로 인해 성내고 깔보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두 귀신이 한 송장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
불교성전(동국역경원 편찬)
출처: 다음카페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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