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쿠프랭의 무덤(Tombeau de Couperin)>은 라벨이 1914년부터 1917년 사이에 작곡한 독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이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바로크 모음곡의 형식을 바탕으로 한 여섯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악장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두 형제가 동시에 전사한 작곡가의 두 친구를 기리는 헌정곡이다. 라벨은 1919년 관현악 편곡본도 제작했으나, 원작의 두 악장을 생략하였다.
◆ 프랑수아 쿠프랭(1668년~1733년 프랑스)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오르가니스트, 하프시코디스트였다. 그는 음악적으로 재능 있는 쿠프랭 가문의 다른 구성원들과 구별하기 위해 쿠프랭 르 그랑(“위대한 쿠프랭”)으로 불렸다.
◆ 개략 제목에 등장하는 ‘톰보(tombeau)'는 17세기부터 널리 쓰인 음악 용어로, “추모를 위해 작곡된 작품”을 의미한다. 라벨이 기리고자 한 쿠프랭 가문(약 2세기 동안 음악가로 명성을 떨친 가문)의 특정 인물은 프랑수아 쿠프랭 '대(大)’ (1668–1733)로 여겨진다. 라벨은 자신의 의도가 쿠프랭 개인을 모방하거나 경의를 표하기보다는, 더 광범위하게 바로크 프랑스 건반 모음곡의 감수성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바로크 무용 모음곡을 모방한 이 곡의 구조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라벨은 준비 작업으로 쿠프랭의 <왕실 협주곡> 제4모음곡에 수록된 <포를라나(forlane : 북부 이탈리아 민속 무용)를 편곡한 바 있으며, 이 곡은 구조적으로 라벨의 <포를라나Forlane>를 연상시킨다. 다른 악장들도 마찬가지로 바로크 형식을 기반으로 하며, 토카타(toccata : 건반악기의 중후한 화음과 급속한 패시지를 구사하는 즉흫연주)는 스카를라티(Alessandro Scarlatti)를 연상시키는 페르페툼 모빌레(perpetum mobile : 무궁동(無窮動)-속도가 빠른 16분음표의 음형 등이 같은 움직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악곡) 형식을 취한다.
라벨은 또한 독특한 장식음과 선법 화성법(modal harmony)의 사용을 통해 바로크 관행을 되살린다. 특히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포를라나(forlane)에서 드러나듯, 라벨의 뚜렷한 20세기적 색채의 멜로디와 매콤한 화성 역시 신고전주의적 특성을 드러낸다. 1917년 라벨의 어머니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친구들의 죽음 이후 작곡된 <쿠프랭의 무덤>은 어두운 작품이라기보다 가벼우면서도 때로는 사색적인 작품이다. 이에 대한 비판에 라벨은 “죽은 자들은 영원한 침묵 속에서 충분히 슬퍼한다”고 답했다. 원본 피아노 버전의 초연은 1919년 4월 11일 파리 살 가보에서 마르그리트 롱(Marguerite Long)에 의해 이루어졌다. 롱은 이 작품의 마지막 악장인 토카타가 헌정된 조제프 드 마리아브(Joseph de Marliave)의 미망인이었다.
■ 곡 구성 전 6곡으로 구성되었다(관현악 곡은 4곡).
◆ 제1곡 <전주곡(Prelude)> Vif(생기 넘치는) 12/16박자 e단조 라벨의 <어미거위 모음곡>을 필사한 친구 쟈크 샤를로로(Jacques Charlot) 중위에게 헌정되었다. 추모음악의 문을 여는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행복감마저 느껴지게 하는 정밀한 무궁동의 리듬을 제시한다. ◆ 제2곡 <푸가(Fuga)> Allegro Moderato 4/4박자 e단조 친구 장 크루퍼(Jean Cruppi) 소위에게 헌정된 곡으로, 크루피의 어 머니에게도 오페라 <스페인의 한때>를 헌정한 바 있다. 3성부 푸가로 구성된 이 짧은 곡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더없이 난해하고 정교하다. 라벨의 정밀한 프레이징과 짜임새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동시에 라벨 특유의 탐미적인 음향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교와 날카로운 감수성을 필요로 한다. ◆ 제3곡 <포를라나/포를랑(Forlane) Allegretto 6/8박자 e단조 이 곡은 바스크 출신의 화가 가브리엘 들뤼크(Gabriel Deluc)를 추모하는 곡이다. 포를랑은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무곡으로서 그 생동감 넘치는 리듬 때문에 교회로부터 금지 당하기도 했디. 라벨이 살던 당시에 포를랑은 탱고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무곡으로 널리 퍼졌던 만큼 쿠프랭의 무덤에 바치는 새로운 시대의 무곡으로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런 만큼 연주 시간도 6곡 중 가장 길다. 첫 주제에 등장하는 연속하는 붓점 리듬은 지루해지지 않게 미묘한 역동성을 띄도록 연주해야 하느 동시에 매력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방종적인 퇴폐미도 은유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두 번째 주제는 냉정하고 세 번째 주제는 순결하며 네 번째 주제는 어딘지 호전적이다. 화성에 대한 라벨의 감수성이 드러나는 명장면이다. ◆ 제4곡 <리고동(Rigaudon)> Assez Vif(활발하게) 2/4박자 C장조 1914년 11월에 같은 포탄에 의해 전사한 소꼽 친구들인 피에르와 파스칼 고댕(Pierre and Pascal Gaudin) 형제에게 헌정되었다. 이들과 함께 나누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듯 라벨은 이곡을 역동적이고 전원적인 리고동이라는 춤곡으로 구성하였다. 기쁨과 활기로 가득한 리듬의 리고동 부분에 이어 천진난만하고 소박한 트리오가 뒤따른다. 다시 역동적인 리고동을 반복하면서 격정적으로 마무리 된다. ◆ 제5곡 <Menuet> Allegro moderato 3/4박자 G장조 장 드레퓌스(Jean Dreyfus)를 기리며 (라벨이 제대 후 그의 집에서 요양했던) G장조의 투명한 음색으로 시작되는 미뉴에트 부분은 섬세하고 우아한 선율을 통해 더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 아름다움 사이에서 엿보이는 슬픔의 감정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감미로운 비애감을 연상시킨다. 이어지는 뮈제트 부분은 소프트 페달을 사용하여 고요하고 차분하게 시작된다. 그러나 이 잔잔한 음향이 지속되다가 갑자기 크레센도되면서 폭발적이고 불길한 클라이맥스를 연출한다. 이 열광적인 절정에 뒤따라 다시 우아하게 펼쳐지는 미뉴에트 부분에서는 앞서 제시된 두 개의 주제가 어우러져 창백한 느낌의 화음을 만들어낸다. ◆ 제6곡 <Toccata> 생기있게(Vif) 2/4박자 e단조 - E장조 초연 무대를 빛낸 마르게리트 롱의 남편이었던 말리아베(Joseph de Marliave)에게 헌정돠었다. 스카를라티를 연상시키는 무궁동의 리듬과 화려하게 펼쳐지는 숨 가쁜 비르투오소적 진행은 <밤의 가스파르>의 ‘스카르보’에 비견될 만큼 극한의 기교를 필요로 한다. 라벨은 이 눈부신 기교의 향연속에서 비극적인 전쟁으로 인한 아픔을 암시하고 있다. 치밀하고 추진력 넘치는 바로크적 구성과 라벨 특유의 정교한 기법들이 어우러져 격렬한 클라이맥스를 연출하면서 격정 속에 악곡이 마무리된다.
■ 관현악 편곡 1919년 라벨은 이 작품의 네 악장(프렐류드, 포를라나, 미뉴에트, 리고동-남프랑스 민속무곡)을 관현악으로 편곡했다. 이 버전은 1920년 2월 르네-바통과 파스들루 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되었으며,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남아있다. 관현악 버전은 모음곡의 화성적 언어를 명확히 하고 고전적 춤 리듬에 날카로움을 더한다. 오보에가 두드러지게 등장하여 전주곡과 미뉴에트의 선율을 맡으며, 기타 같은 피치카토 반주가 더해진 리고동의 목가적인 C단조 부분에서도 선율을 담당한다. 편곡된 버전은 플루트 2개(1개는 피콜로 겸용), 오보에 2개(1개는 잉글리쉬 호른 겸용), 클라리넷 2개, 바순 2개, 호른 2개, 트럼펫, 하프, 현악기로 편성된다. <출처 : Wikipedia & 필유린블로그>
■ 감상 ● 피아노곡(전 6곡) (27:02) ◆ 1곡 전주곡(Prelude) (3:29) 조성진 상단에 ◆ 3곡 포를랑(Forlane) (5:55) ◆ 6곡 Toccata (3:52)
● 관현악곡(전 4곡) (21:03) 하단에 00:00 (입장) 00:35 I. Prélude. Vif 04:17 II. Forlane. Allegretto 11:22 III. Menuet. Allegro moderato 16:30 IV. Rigaudon. Assez vif
◆ 3번 포를랑(Forlane) (5:46) ◆ 4번 리고동(Rigaudon) (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