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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평생 동정성(정결) 인정: 루터는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은 후에도 평생 처녀로 살았다는 가톨릭의 전통 교리를 그대로 믿었습니다.
원죄 없는 잉태(무염시태) 지지: 루터는 마리아가 태어날 때부터 원죄의 오염을 입지 않았다는 성격의 설교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성모 찬가(Magnificat) 해설서 집필: 종교개혁을 한창 진행 중이던 1521년에도 루터는 마리아를 찬양하는 해설서를 썼으며,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Theotokos)"로 부르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기도와 공경: 루터는 성모 마리아에게 중보기도를 청하는 가톨릭식 기도를 종교개혁 초기까지 유지했고, 말년까지도 마리아를 향한 깊은 존경과 공경을 설파했습니다.
즉, 루터의 신앙 형태는 현대 개신교 기준이 아니라 지금의 가톨릭 기준에 훨씬 가깝습니다.
2. 본인들 잣대라면 루터는 지옥에 가야 한다?
현대 개신교 보수파들이 가톨릭을 향해 "마리아를 우상숭배 하니 구원이 없다"고 주장하는 잣대를 루터에게 똑같이 들이대면, 결론은 심플합니다. 루터도 우상숭배자이며, 그들의 교리대로라면 루터는 지옥에 있어야 맞습니다.
여기서 개신교의 거대한 자가당착(자기모순)이 발생합니다.
가톨릭을 비판하자니, 자신들의 교단 뿌리이자 영웅인 루터가 '우상숭배자'가 되어 지옥에 가야 하고,
루터를 구원받은 믿음의 선조라고 인정하자니, 가톨릭의 성모 신심을 무조건 지옥 갈 죄라고 비난하던 자신들의 논리가 무너집니다.
3. 왜 이런 코미디 같은 모순이 생겼을까?
이유는 '종교개혁 당시의 상황'과 '현대 개신교의 역사적 무지(또는 왜곡)' 때문입니다.
루터가 싸운 것은 가톨릭의 '성모 신심'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루터는 면죄부 판매, 교황청의 재정적 부패, "돈을 내야 구원을 산다"는 식의 타락한 시스템에 분노했던 것입니다. 마리아를 공경하는 전통 신앙은 루터에게 너무나 당연한 그리스도교의 유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개신교는 가톨릭과의 차별성을 극대화해야 했습니다. 교파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가톨릭의 색채(성모 공경, 성인 통공, 성화 등)를 지우는 과정에서 점점 극단화되었고, 결국 "가톨릭이 하는 건 다 우상숭배고 지옥 갈 죄"라는 선동적이고 단순한 교리만 남게 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창시자인 루터가 어떤 신앙을 가졌는지는 쏙 빼놓고 가르치거나 의도적으로 눈을 감아버린 것이죠.
결론
**"루터도 성모를 공경했으니 지옥 갔겠네?"**라는 질문은, 가톨릭을 배척하기 위해 극단적인 교리적 잣대를 휘두르는 현대 일부 개신교인들의 명치를 그대로 때리는 핵심적인 반론입니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루터는 물론이고, 또 다른 종교개혁가인 장 칼뱅(John Calvin)이나 츠빙글리(Zwingli) 역시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로 존중하고 평생 동정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모조리 지옥 불에 떨어졌어야 합니다.
결국, 역사를 지우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재편집한 '우물 안 개구리 식 교리 잣대'가 얼마나 얕고 모순 가득한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