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론의 역사를 찾아보니 1938년 처음으로 양말 상품으로 시판했다는 기록이다. 혁대도 가죽 혁대보다 나일론 혁대가 값싸고 편했다. 인류 생활에 이처럼 편리하게 사용한 합성 섬유는 만능의 효용 품이다. 마치 쇠줄처럼 자동차도 끌어당기는 힘을 견디는 품질이다. 질기고 오래 상용할 수 있어서 생활에 아주 필요한 만능 나일론이다.
질긴 허리띠를 지게 멜빵끈에 활용하니 멋지다. 지게는 두 다리 가진 나무 방아와 함께 한국의 민족 발명품이다. 가장 우수한 발명품 생활 도구 연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게는 사용하는 사람 체구에 맞추어 소나무로 만든 지게다. 원래 민간에서 만들어 지게로 부른 순수 우리말 이름이다. 한문이 들어오고 학자들 기록에 남기려니 부지기(負持機)로 기록하기도 했다. 한문의 늦은 도입으로 순수한 우리말들이 사라진 명칭 가운데 하나의 대상이다. 멀쩡한 지게가 아름다운 이름까지 바뀔 뻔했던 사연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사라지지 않고 지금까지 지게로 부르게 되어 다행이다. 제주도 삼성혈에서 을나가 지금도 남아 순수 우리말을 지켰던 일처럼 말이다.
세월이 흘러 한국전쟁으로 선진 문물들이 들어와서 생활 변화를 일으켰다. 통조림 먹고 빈 깡통을 깨지지 않는 그릇으로 고맙게 활용한 역사다. 합성 섬유로 만든 허리띠는 지게 어깨띠 멜빵끈으로 바꾸어 편리한 생활을 누려왔다. 짚으로 두껍게 엮은 지게 멜빵은 짐 지고 나면 아프고 쉽게 닳아 끊어져 다시 만들기 바쁜 나날이다. 그러나 국방색 섬유 허리띠는 질기고 매끄럽게 부드러워 고통을 덜게 했다. 하루 내내 지게로 짐을 지고 나면 어깨가 주먹만큼 부어오르고 아프다. 짚으로 거칠게 엮은 두께에 눌린 근육 상처다. 지게를 졌던 등도 멍울이 여러 개가 돋아나서 시위하게 된다. 고된 지게질 상처의 반발 시위다.
소발이 짐을 실어 묶는 북띠는 바탕 부분과 줄과 걸 고리 연결이다. 사투리로 북띠고 표준말은 뱃대끈이다. 뱃대끈의 바탕도 사람 허리띠로 바꾸니 소도 편하고 짚으로 자주 만들지 않아서 편리한 생활이다. 뱃대끈을 맬 때는 입에 줄을 강하게 물고 어깨로 줄을 걸어 밀어서 온 힘을 다하여 조르는 과정을 겪게 한다. 그러니 질겨야 유지되는 뱃대끈과 바탕. 그리고 걸 고리 역할이다. 머리를 쓰는 사람들은 질긴 삼 껍질로 꼬아서 뱃대끈과 바탕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닥나무 껍질도 벗겨 사용하기도 했다.
공동 우물을 져다 나르는 무지개 멜빵 어깨띠도 허리띠를 이용했다. 질긴 허리띠 효용 가치가 폭넓게 늘어나게 되었다. 옛날에는 마을마다 공동 우물을 사용하는 가정이 대다수다. 가정에서 공동 우물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무지개로 식수를 지고 나르는 형편이다. 어깨 힘으로 많은 작업을 하다가 보니 어깨에 무리가 없도록 보호하기 위해서다. 새로 생긴 매끄럽고 질긴 허리띠가 멜빵끈으로 안성맞춤이었다. 허리띠 본래 역할보다 지게 멜빵끈으로 더 효용 가치를 느끼게 한다.(글 : 박용 20260704 에세이 15집)
첫댓글 나일론의 등장으로 일상의 여러 도구들이 작은 혁신을 이루었네요.
세탁을 하다보면 옷의 소재에 놀랍니다. 참 실용적이라는 것이지요. 어릴 적의 옷감들과는 비교할 수 없게 착용감 좋고 형태변형 없이 내구성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씨에 맞게 소재들이 해마다 진화하는 것같습니다.
합성섬유 시대 첨단 과학으로 살기 좋은 낙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