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민준 6단(왼쪽)이 상대전적 2승2패에서 커제 9단을 만났으나 183수 만의
불계패로 4강 티켓을 놓쳤다. 대국을 지켜보고 있는 박정상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는 "선수들이 매일밤에 모여서 2시간 정도 복기했다"고
전했다.
2017 이민배 세계바둑신예최강전 8강 변상일도 패배, 4강
0명은 대회 처음
한국 기사의 첫 우승은 이번 대회에서도
바라볼 수 없게 됐다. 32명이 겨루는 본선에 7명이 출전하고 16강에 6명이 올랐으나 8강엔 2명 진출하는 데 그치고 4강 대진표에선 모습을
감췄다.
8강전으로 이어진 2017 이민배 세계바둑신예최강전이 16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려 2명 살아남았던 한국의 신민준 6단과 변상일 6단이 차례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기사가 4강에 한 명도
오르지 못하기는 이 대회 처음이다.
랭킹 14위 신민준 6단(18)은 세계 최강
커제 9단(20)에게 4강 티켓을 넘겨 주었다. 상대전적 2승2패에서 대결을 벌인 신민준은 초반에 선호하는 스타일로 두텁게 판을 짰으나 그 후
한 차례의 접전, 그리고 우하에서 다소 안일한 선택으로 인해 국면이 망가졌다.
183수 만에 불계패한 이 바둑을 바둑TV에서 해설한 송태곤 프로는 "중반 들어 신민준 6단이 심하게 꼬였다"면서
"일방적으로 판을 정리한 것은 커제 9단의 실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고 말했다.
▲ 마지막 보루였던 번상일 6단(왼쪽)이 딩하오 5단에게 219수 만에 불계패하면서
이번 대회도 중국 잔치가 됐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32강전에서 4승을 거뒀으나 16강전에선 1승3패, 8강전에선 2패로 부진했다.
1시간 30분쯤 뒤엔 랭킹 9위 변상일 6단(19)이 역전패했다.
마주한 딩하오 5단(17)은 지난 3월 몽백합배 통합예선에서 변상일이 이긴 바 있는 상대. 변상일은 타개의 묘수를 보여주며 미세하나마 리드해
나가는 모습이었으나 중국 신예들은 어느 누구 만만한 기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듯 딩하오도 그 후의 공방에서 좋은 수를 두었다.
송태곤 프로는 "변상일 6단의 두 차례 붙임이 완착과 패착이 됐다. 좌상귀 붙임
이후 바꿔치기가 되어선 이기기 힘들어졌다"고 해설했다. 딩하오는 중국랭킹 43위에 자리해 있으며 메이저 세계대회 본선엔 한 차례 올라 2015년
몽백합배 16강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중국갑조리그에선 현재 12승7패를 기록 중이다.
한편 두 판의 중중전에선 셰얼하오 5단이 딩스슝 6단에게 183수
만에 불계승을, 쉬자양 6단이 셰커 4단에게 228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준결승전은 커제-셰얼하오, 딩하오-쉬자양의 대진으로 17일
속행된다.
1997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기사들의 경연장인 2017
이민배의 상금은 우승 40만위안(약 7000만원), 준우승 12만위안(약 2100만원). 제한시간은 2시간(초읽기 1분 5회), 덤은
7집반이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2015년에 이동훈과 2016년에 신진서가
각각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고 중국의 퉁멍청, 구쯔하오, 미위팅 순으로 우승을 차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