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2월 20일.앞산( 654m)에 가다.
내일이 동지다.
애기동지라 올해는 팥죽 못얻어 먹을려나...기우였네.
소상공인들의 영업부진으로 인한 폐업이 속출하는 코로나 시대라도 우리동네의 김장김치와 동지 팥죽 인심은 여전히 좋쿠나!
<산행이 일찍 끝날터니 늦은 점심먹자! .점심 준비도 하지 말라>는 연통을 받다.
영하 5도의 매서운 찬공기에 길을 나서다.
새인산님께서는 일전 코로나 확진자분이 약국을 다녀가시는 바람에 자중의 시간이 필요하시다며 이번 산행에는 불참하시다.
오전10시 .
충혼탑에 모이다.11명 회원 참석.
<...앞산에서도 조난자 있을 수 있어니 무리에서 벗어난 개인 행동 일절 금지를 ,...>
이회장님 엄히 지도하시더라.
회장님이 되신 지 한해가 다 되가셔도
당신의 카리스마 리더쉽 한번을 영양가 있게 발휘 못해보신 터라,..
오늘에서야 제대로 한번 펼쳐 보시는구나!
(속으로...오늘 조난자 정도 되실려면? ...아무래도 어렵겠다.)
그랜마 김씨는 본디 대구사람이니 이곳을 케이블카로는 많이 타고 올라봤지만 ...앞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은 생전 처음이다 .
.그때도 삭도 밑을 지나는 산객은 더러더러 있고
<..,저래 어떻케 힘들여 올라가면서 어디로 향하는 걸까~ > 몹씨 궁금했었는데, 나도 이제 그기로 가보는구나!
대도시 바로 인근 산속답게 길이 잘 정비되고 뭔진 모르지만 세련되다.
체육시설도 많이 있고, 야간산행도 잘 할수 있도록 전기 안전 시설 충분하고...
12시 좀 넘어 앞산 정상 중계탑이 바로 보이는 헬기 착륙장에서 다달으다.
한쪽에서 다른 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것을 보니 ..
우리도? 남이 뭐 먹을 때 ... 특히 식사 때.
내게 돈이 있어도 뭐 먹을 것을 지참치 않고 있어면 괜시리 우울 적적한데
오늘은 마침 시근 많은 용희님께서 최산대장님을 모시고 오시지 않은 대신,
김밥을 참 많이 준비해 오셨구나!
님의 미루어 짐작코 상황에 따른 슬기로운 대처에 늘 감사드립니다.
요즘 보기드문 키 낮은 정원용 소나무들와 봄이면 진달래 꽃길이겠다~ 싶은 산마루길을 걸어보다.
2시, 앞산 (해발658.) 표지석을 마주하다.
이내 왕건이 숨었섰다던 전설을 품은 볼 것 없는 왕굴 가는 내리막길은 제끼고.
또 왕건이 편안히 일신을 쉬었다해서 안일사. 그 쪽으로 내려가는 하산길로 접어들다.
앞산에도 이런 보기좋은 암릉길이 있구나.
군데군데 <접근금지>< 추락조심> 팻말이 절벽 끝 경계 밧줄에 부착되어 있네.
늘 산정상에서 만나는 무채색 암릉 구간 사잇길은 ..
산행의 백미고
이제는 화려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3시에 안일사 주차장에 도착하다. 그대로 해산해도 되련만, 뭔지 그냥 헤어지기 싫다랄까...인근 맛집에 들어가보다.
파전 영탁 막걸리 정도로 약간의 간단 요기만 할 요량이었는데 ..
방영준 전회장님과 이계화 사모님께서 슬며시 한턱 내야할 기쁜 일이 댁내 있었다시네..
오 ! 이댁은 경사가 나면 오댓빵 경사던데..
아니나다를까 <광주의 민족사관학교 >출신이신 둘째 아드님께서 도미해서 박사과정 중
2억 장학금을 수령케 되셨다신다.
흐미~ 찐 경사로고!
이분은 고등학교 대학 전과정을 장학금으로 학업수료를 하셨다네..
< ...원 참내! 공부를 나는 한번도 내돈 안주고 한 적 없어... 돈을 주고해야 마땅한 것이지 ...
우째 남의 머리 든 것을 마냥 공꺼로 받어시면.... 예의가 아니지...>
회원분들이
<...이래 작은 걸로 때우면 사기다! 진작 말씀을 하셨어면 적어도 소고기로 주문했을텐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성토하다.
방회장님댁에서 백기 드시다.
< 실컨 드시라. 이걸로는 부족하니 다음달 하산주도 내 부담할끼다. ㅋㅋ>
회원분댁의 경사는 내 일 같이 기쁘다. 이 코로나 힘든시기에
내일은 동지. 5시 넘자 주위가 캄캄해지다.
오늘도 집으로 오는 길은 용희님 신세를 지다.
이러구로 한해가 지나가는구나.
다음달은 눈산행 가능할까...
첫댓글 올 해는 코로나란 못된 놈 때문에 근교 산행만 하고 끝나네요~~~자주 갔던 앞산이지만 내려오는 코스는 굉장히 험한 코스였고~~~구수한 김재무님의 산행후기 잘 읽고 갑니다~~~평소에도 운동 좀 하시길~~~~~
그날 댁에는 잘들어가셨지요?
제일 먼저 자리를 박차고 떠나시는 바람에...확인이 안되어... 나머지 분들이 한참을 찾았답니다.
산행은 좀 짧고 간단해도 ...그래도 대구 앞산은 그런대로 어떤 감흥이 있겠죠?
정선생님 특유의 생활후기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