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서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화사업의 일환으로 ‘줄로잇는 세계인의 줄다리기: 물속에서 즐기는 필리핀 줄다리기’ 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화사업이란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을 지역문화의 거점 공간으로 육성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를 통해 무형문화재를 전승 기반의 확대를 도모하는 사업인데요.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서는 기지시줄다리기의 전승 및 전통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체험 교육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지시리 출신인 구자동 기예능보유자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필리핀의 줄다리기와 전통을 체험하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에서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4개국 줄다리기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물 속에서의 줄다리기로 유명한 필리핀 편이었는데요. 물 속에서 직접 필리핀 줄다리기도 체험해 보고, 운동장에 설치된 풀장에서 물놀이도 계획되어 있었지만 장마로 인해 실내 활동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먼저 영상을 통해 이론교육을 실시합니다. 필리핀줄다리기 '푸눅'은 하파오(Hapao) 강 인근에서 세개의 마을이 서로 돌아가며 줄다리기를 하는데요. 허수아비 모양의 키나아그를 고정하여 메고 와서 강 한가운데에 던지고, 고리가 달린 나뭇가지 '파키드'로 '키나아그'를 서로 자기 쪽으로 당겨서 승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줄다리기에서 이기면 그해 내내 상대 팀보다 더 풍성하게 수확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하네요.
안병현 이수자가 필리핀 줄다리기에 사용하는 키나아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키나아그는 '아에(a-e)라는 넝쿨로 볏짚을 묶어 제작하는데요. 위 사진은 필리핀 줄다리기에 사용하는 키나아그와 키나아그를 고정하는 고리, 필리핀 줄다리기를 할때 입는 의상입니다.
체험은 성인팀과 아동팀으로 나눠 진행했는데요. 성인팀은 짚풀을 이용해 빗자루를 만드는 체험활동을 했습니다.
이현정 이수자가 알려준 방법으로 빗자루를 만드는데요. 생각처럼 쉽지는 않지만 오늘은 내가 전통문화 지킴이라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갑니다. 빗자루를 만들다 방법을 몰라 막막해질 즈음엔 이현정 이수자 찬스도 사용했는데요. 완성한 빗자루를 들고 기념사진도 찍어 봅니다.
아동팀 오늘의 미션은 스티커 30개 이상 모으기인데요. 아동팀 모두 비장한 각오로 줄다리기를 테마로 한 부스 별 체험활동을 진행합니다. 이수자와 함께 기지시줄다리기에 사용하는 줄을 만드는 방법도 알아보고, 줄다리기의 유래도 알아봅니다.
필리핀 전통 제기 씨빠(Sipa) 체험도 했습니다. 제기의 모양과 제기차기 방식이 우리나라 전통놀이 제기차기와 많이 닮았네요.
필리핀 줄다리기 '푸눅' 팝업북도 만들고, 소원지를 써서 달집에 달기 체험도 합니다.
필리핀 가면도 만들고, 필리핀 디저트 망고플롯 만들기 체험도 합니다.
필리핀 전통악기 피토(새피리)도 만들어 불어 봅니다.
한시간이 넘는 활동을 잘 마무리하고 필리핀 열대과일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코코넛, 망고, 바나나 등 각종 열대 과일과 줄다리기와 관련된 체험북 등 선물이 양손 가득이네요.
우천으로 인해 야외 활동을 진행할 수 없어 강당에서 어린이들이 필린핀 의상을 착용하고 필리핀 줄다리기 체험도 했습니다.
플래카드를 들고 다같이 기념 사진을 찍은 후에 가족체험을 마무리합니다. 체험 후에도 행사 기념품으로 감자와 쌀을 한아름 안겨줘 마음은 가볍게 양손은 무겁게 귀가하는 체험객들의 발길에 함박웃음이 살며시 번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