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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TTCLM) 결승전은 러시아 클럽인 가즈프롬(Gazprom/舊 오렌부르크)과 UMMC의 맞대결이 성사되었습니다. 가즈프롬은 4강에서 스웨덴 옌스 룬드키비스트(Jens Lundqvist), 욘 페르손(Yon Persson), 주앙 제랄두(Joao Jeraldo)가 활약한 프랑스 앙제(Angers)를 6 대 3(3 대 2, 3 대 1)으로 이겼고, UMMC는 4강에서 독일 티모 볼(Timo Boll), 스웨덴 크리스티안 카를손(Kristian Karlsson), 이집트 오마 아싸르(Omar Assar)가 활약한 뒤셀도르프(Düsseldorf)를 5 대 4(3 대 1, 2 대 3)으로 이겼습니다. 뒤셀도르프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시즌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UMMC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뒤셀도르프는 2경기에서 3 대 2로 이겼지만, 1경기를 1 대 3으로 패해 전체 결과를 뒤집진 못했습니다.
(▲ 2011/2012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가즈프롬)
(출처 : ETTU 홈페이지)
가즈프롬과 UMMC는 현재 러시아를 대표하는 탁구 클럽으로, 양 팀은 이미 2011/2012 시즌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가즈프롬은 벨라루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Vladimir Samsonov), 독일 디미트리 옵차로프(Dimitrij Ovtcharov)를 앞세워 UMMC를 6 대 2(3 대 0, 3 대 2)로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UMMC는 덴마크 미케일 메이스(Michael Maze), 러시아 알렉산드르 시바에프(Alexandr shibaev), 중국 허우잉차오(Hou Yingchao)로 맞섰지만,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디미트리 옵차로프가 투 톱으로 출전한 가즈프롬을 꺾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가즈프롬은 2011/2012 시즌 우승으로, 러시아 클럽으로는 사상 첫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가스 머니를 앞세워 유럽의 강자들을 차례로 영입하며 팀 전력을 강화시켜온 결과였습니다. 이후, 가즈프롬은 2012/2013, 2014/2015 시즌에서 2회 더 우승하며 총 3회 우승으로 유럽의 신흥(新興) 강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UMMC는 가즈프롬과 달리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가즈프롬 패한 2011/2012 시즌 이후로는 결승에도 한번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즌 결승전은 UMMC의 무려 7년 만의 결승 진출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가즈프롬이 확실히 앞서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즈프롬은 디미트리 옵차로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투 톱이 건재한 상황에서 프랑스 에이스 마르코스 프레이타스(Marcos Freitas), 중국 옌안(Yan An. 闫安)을 영입했습니다. 이에 맞서는 UMMC는 크로아티아 안드레 가치나(Andrej Gacina), 러시아 알렉산드르 시바에프 투 톱에 중국에서 팡보(Fang Bo. 方博)를 새로 영입했습니다. 안드레 가치나, 알렉산드르 시바에프 두 선수 모두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긴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팡보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즈프롬 첫 승
(▲ UMMC 디미트리 옵차로프)
(출처 : 가즈프롬 홈페이지)
(▲ UMMC 안드레 가치나)
(출처 : ETTU 홈페이지)
(2018/2019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결승 1경기 UMMC VS 가즈프롬 경기 결과)
(2018/2019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결승 1경기 UMMC VS 가즈프롬 1매치 팡보 VS 옵차로프)
(출처 : 유튜브)
(2018/2019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결승 1경기 UMMC VS 가즈프롬 2매치 가치나 VS 옌안)
(출처 : 유튜브)
UMMC와 가즈프롬의 결승 첫 경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단식 1매치에 출전한 디미트리 옵차로프가 UMMC의 중국 에이스 팡보를 3-2(11-8, 6-11, 13-11, 5-11, 5-11)로 이기고 먼저 앞서갔지만, 2매치에서 이번에는 UMMC의 안드레 가치나가 가즈프롬의 중국 에이스 옌안을 3-2(14-16, 8-11, 11-9, 11-9, 11-7)로 이기고 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안드레 가치나는 옌안을 상대로 2게임까지 0-2로 뒤졌지만, 3, 4, 5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3-2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옌안의 패배는 전형적인 '방심패' 였습니다. 옌안은 게임 스코어 2-0 상황에서 3게임을 9-3까지 앞섰지만, 그 게임을 9-11로 패하며 결국 2-3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안드레 가치나 - "나는 옌안을 상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마, 내가 게임 스코어 0-2, 3게임을 3-9까지 뒤졌을 때, 옌안은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모든 볼에 집중해서 플레이했고, 운 좋게도 나의 노력은 마지막에 보상받았다" (출처 : ETTU 홈페이지)
(▲ UMMC 팡보)
(출처 : ETTU 홈페이지)
(2018/2019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결승 1경기 UMMC VS 가즈프롬 3매치 시바에프 VS 삼소노프)
(출처 : 유튜브)
(2018/2019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결승 1경기 UMMC VS 가즈프롬 4매치 팡보 VS 옌안)
(출처 : 유튜브)
공교롭게도, 양 팀 모두 확실한 승리를 위해 내세운 중국 에이스가 무너지며 초반에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UMMC는 2매치 역전승의 기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3매치에서 알렉산드로 시바에프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에 접전 끝에 2-3(9-11, 10-12, 11-9, 11-8, 10-12)으로 패하며 다시 가즈프롬에 1 대 2로 밀렸습니다. 4매치는 UMMC의 팡보가 옌안에 3-0(11-5, 11-9, 11-6) 완승을 거두며 최종 승부는 마지막 5매치로 넘어갔습니다.
(2018/2019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결승 1경기 UMMC VS 가즈프롬 5매치 가치나 VS 옵차로프)
(출처 : 유튜브)
그리고, 마지막 5매치에서 가즈프롬의 디미트리 옵차로프가 안드레 가치나를 3-1(11-7, 8-11, 3-11, 7-11)로 이기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디미트리 옵차로프는 홀로 2승을 거두며 팀 승리에 결정적 활약을 펼쳤습니다. 디미트리 옵차로프는 앞서 출전한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본선 3라운드 32강에서 크로아티아 토미슬라브 푸카르(Tomislav Pucar)에 3-4(11-9, 8-11, 11-8, 8-11, 2-11, 11-5, 11-7)로 패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결승은 이름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牽引) 했습니다.
디미트리 옵차로프 - "나는 이번 경기가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역대 경기 중에 매우 재미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수년 동안 양 팀이 이렇게 대단해 보이는 접전을 본 적이 없다. 나는 팡보를 간신히 이겼고, 우리 팀은 3 대 0으로 이길 기회를 잡았다. 솔직히, 나의 오랜 경험 속에 중국 선수가 게임 스코어 2-0, 3게임을 9-3으로 앞선 상황에서 역전 당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경기는 무려 4시간 30분 동안 이어졌고, 2경기에서는 우리 팀이 서로 울고, 축하는 모습을 볼 것이다" (출처 : ETTU 홈페이지)
가즈프롬은 비록 완승은 아니지만, 적진에서 3 대 2로 이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홈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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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옵차로프가 다시 살아나는 건가요?옵차로프 라켓 싸고 있는데ㅎㅎ 오픈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이 이어지길~^^
소중한자료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아!
옵차로프 서비스 배우고 싶네요ㅎ
글만 읽고 동영상 이제 하나씩 봤는데 옌안 선수 욕 엄청 많이 먹고 있네요 ㅎㅎ;
역시 명불허전 대단합니다
게임 스코어 2-0 상황에서 3게임을 9-3으로 지고 있다가 역전이라니 인생 게임이네요~
옌안선수 한동안 잠이 안오겠네요ㅠ
옌안은 한때 중국1진의 범주에 들어갔었고 주위링과 함께 이해할 수 없는 삽질이 많아서 의아했었죠. 우리는 주위링에게 부친 고위간부의혹을 제기 했었는데 정작 아빠가 파워피플인건 옌안이랍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