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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추상석 공모전 전시석
2019년 6월 8일부터 9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개최한
2019년 한국추상석 공모전 却각과 不刻불각의 경계 전시석을 올립니다.
전시석 마다 작품명, 출품자, 산지와 감상 포인트 명패가 있었고 각 전시석마다
수상한 상의 종류가 붙여 있었다. 이후에는 모두 글로 기술합니다. 수상은 몇 점을 제외하고
대부분 입선하여 수상 여부에서 입선은 기록하지 않겠습니다.
작품명: 묵상, 출품자: 김재성, 산지: 낙월도
최우수상, 고개 숙여 얼마나 고뇌하였으면 물과 같은 결을 이루었을까.
너와 나 사이는 몰라서 멀고, 나와 나 사이는 가까워서 안 보이는구나.
작품명: 등잔, 출품자: 신현욱, 산지: 남한강
빨갛게 달아오른 단전에서 꺼낸 불의 옷을 입고 천년을 살아도 껒지 않는
해탈의 만트라를 펄럭인다..
작품명: 명상, 출품자: 연명관, 산지: 임진강
팔장 낀 자신감은 내면의 가득참에서 오는 것, 가득 참으로 추사의 세한도처럼
크게 비어있다. 차를 마시다 세월을 마시다 세월이 나를 마시다. 이 뭐꼬?
작품명: 우화 탈피, 출품자: 김동탁, 산지: 일광
미루나무 둥치에 붙은 매미껍지, 하늘을 날리라는 전설을 믿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모험을 떠난 각자들의 부활이다.
작품명: 미칼란젤로의 토르소, 출품자: 심수보, 산지: 삼진강
장려상, 떨어진 팔을 찾겠다고 온 땅을 헤집지만, 그는 웃고 있다.
모자라고 없어서 오히려 자유롭다고.
작품명: 알의 신화, 출품자: 김춘수, 산지: 남한강
우수상, 알 중에 가장 고귀한 알은 신의 알, 사람. 와불처럼 누워서 응어리지다가
알이 된 사람.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면 싸구려 알. 사람.
작품명: 화려한 물고기, 출품자: 김영일, 산지: 낙월도
우수상, 무늬를 탐하는 그의 등 뒤에서 물어본다. 걸언 온 길도 그러하냐고.
웬걸 인생의 절반은 공복이라고 한다. 사랑은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도 그의 등은 활짝 피어났다.
작품명: 삼라만상, 출품자: 이상협, 산지: 임진강
최우수상, 온 세상 바라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을 감고 붉디붉게 물든 그대 모습 바라봅니다.
잘남의 껍질 못남의 껍질, 지식의 껍질, 무식의 껍질, 용기의 껍질 비굴함의 껍질,
다 벗어 버리면 나도 그 안으로 들어가지려나
작품명: 모세, 출품자: 이완우, 산지: 임진강
최우수상, 강에서 건진 이가 강을 건넌 자들을 인도한 것은 숙명이다.
두 돌 판의 계명이 내 안에서 상충되며 격랑을 일으켜도, 오직 의로순 신념에 차있다.
작품명: 서방 광목사천왕, 출품자: 최오장, 산지: 점촌
하늘은 경계를 모른 채 여기 있으면서도 저기에 닿아있어, 사천왕은
구름 속 용을 붙잡고 여의주의 조화를 서쪽하늘에 펼쳐낸다.
작품명: 빈센트 반 고호, 출품자: 김춘수, 산지: 동강
거친 화필을 배경으로 중절모를 쓴 퀭한 눈의 사내가 무언가를 슬픈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다.
거칠더라도 영혼이 있는 인생을 그리겠다며 질펀하게당시의 감정을 담아낸 것은 분명 추사오하의 원조이리라.
작품명: 제주 창조여신, 출품자: 홍세표, 산지: 제주도
우수상, 마고 할미가 바다로 간 까닭은 삼성과 세 가지 보물의 섬을 낳고
설문대 할망이 되어 삼천년을 삼다도로 살고자 함이네.
작품명: 내 안에 갇힌 것들, 출품자: 김용두, 산지: 임진강
자유롭고 싶은 내 안의 열망들이 바스키야의 낙서그림 조각들처럼
해독 불가능하게 뛰어 나간다. 늙어 죽어도 삐빠용이다.
작품명: 원효의 해탈, 출품자: 허기수, 산지: 남한강
최우수상, 쌓아올리면 석가탑이요. 흩어지면 돌맹이라.
돌 속에 들어앉아 천년 설법에 먹빛조차 향기롭다.
작품명: 빛의 여정, 출품자: 안채호, 산지: 백수
최우수상, 궁극에서 와서 안식으로 가는 여정의 틈새를, 얇고 투명하게 단도직입적으로 선을 긋는 생과 사의
비밀스런 햇빛 속에서, 어제의 푸른 꿈을 떠올리면 이 가을날 술이 들어가지 않아도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작품명: 달을 보라, 출품자: 고민배, 산지: 일광
우수상, 진리는 단순하다. 진리를 가리킴도 단순하나 내면에는 삶의 질곡을 통찰한 .
지혜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보라! 그것의 진면목을.
작품명: 파라독스(역설), 출품자: 박종학, 산지: 영광
우수상, 현자는 고독하다. 언제나 불균형 속에서 균형을 찾는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을 시도하는 그 틈새에서 오히려 역설이 자유롭다.
작품명: 동방불패, 출품자: 이채탁, 산지: 주전
우수상, 천하제일 전설의 허공답보로 .내려서는 발끝이 사뿐하다.
최고수의 자리에 섰지만 망토만큼이나 긴 고통은 내면에 있다.
작품명: 다르마, 출품자: 허기수, 산지: 임진강
백설이 만건곤하여 들을 자 볼 자 하나 없으니,
면벽 9년에 응축한 황금 사리를 얻을 자, 목숨을 걸라 하시네.
작품명: 역동, 출품자: 강성희, 산지: 미사리
장려상, 돌은 내면에 심겨진 말씀을 자라게 한다. 리얼하게 일어나는 것은
존엄한 소리가 내 안에서 승리하였기 때문이다.
작품명: 소리를 듣다, 출품자: 김일진, 산지: 영광
우수상, 아무도 모른다 바다가 마음을 여는 소리. 눈을 감고 귀를 닫고 마음을 열어라
강물과 숲속 수많은 생명들의 삶의 소리, 서로를 향한 그리움의 소리가 들리리라.
작품명: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출품자: 김용두, 산지: 임진강
장려상, 세상은 달라지지 않아 오직 그대가 새로운 눈뜸으로 달라지면 세상은 새로운 모습으로
그대 앞에 드러난다. 달라지지 않는 세상보다 달라질 수 있는 그대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작품명: 에밀레, 출품자: 이재오, 산지: 일광
연옥의 불로 녹여낸 구리쇠에 던져진
가슴 아픈 한이 천년을 울고 있구나.
작품명: 자화상, 출품자: 연명관, 산지: 남한강
잘 익은 것은 순진하다 삶 위에 삶이 겹겹이 쌓여 어느새 서로
물들어 버린 자화상. 서로 한 겹씩 들추어 보는 세월이 누런 육심 겹이다.
작품명: 폭풍의 바닷가, 출품자: 김진현, 산지: 동해
우수상,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바닷가, 노을 진 구름조차 운명적이다.
스칼렛 오하라가 금발을 휘날리며 서있는 환상이 일어난다.
작품명: 개척자, 출품자: 이승범, 산지: 남한강
하나의 인연이 흐르면 인과가 되듯이, 점이 움직여 선이 되고
선은 면을 개척해 마침내 형상을 창조한다.
작품명: 행복, 출품자: 조명산, 산지: 진도
우수상, 창령사터 화강암으로 된 오백나한상의 질박함을 느끼게 한다.
손주를 안아들고 있는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작품명: 대장부, 출품자: 이채탁, 산지: 남한강
꿈은 늘 산에 사는 山僧처럼 서늘한데, 달마로 현현한 금강경, 바위에 스며든 말씀이다.
얻고자함을 얻고자하면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걸어서라.
오리진 아트, 작품명: 태초의 시간, 출품자: 허기수, 재료: 수석, 시계부품, 고목재
무정형의 빅백으로 우주의 시작이 일어난 순간, 공간은 시간으로 팽창하고 있다.
우주와 우주시간, 인간의 시간을 표현하였다.
작품명: 공존의 서사시, 출품자: 이진호, 산지: 임진강
직선과 곡선, 각고 원, 형상과 정신, 동양과 서양, 자연과 예술이 융합을 통해
공존한다. 인간 삶의 바뀌와 같이 조화와 조율의 선의가 오롯이 휘어져 있다..
작품명: 천상의 미소, 출품자: 유양휴, 산지: 풍도
장려상, 파도소리 듣고 듣고 귀가 다 닳도록 듣고서야
얻은 천상의 미소.
작품명: 비너스 환생, 출품자: 신현욱, 산지: 남한강
아름다움이 절제와 자족을 통해서 드러날 때, 내면의 숭고함을
발현시켜준다. 순금은 도금하지 않는다.
오리진 아트, 작품명: 숲의 희망, 출품자: 허기수, 재료: 수석, 한지비행기, 고목재
산불로 황폐화된 숲에도 새순이 돋고 인간의 정성과, 더불어 사는 마음이
합쳐진다면 숲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표현하였다.
작품명: 제천대상, 출품자: 조현식, 산지: 낙월도
우수상, 백년 세월 산중적막 그 무게로 별이 지는 저녁,
서녘 구만리 노을빛에 얼굴 씻으며 그대를 기다린다 동키호테 손오공.
오리진 아트, 작품명: 케이 팝, 출품자: 허기수, 재료: 수석, 나무, 물감
장난끼가 가득하고 자유분방한 아이들 가수의 모습을
카드병정의 재치로 표현하였다.
초대작가, 작품명: 공간-염원, 출품자: 이혜선, 재료: 스테인레스티볼, 나무, 아크릴
오리진 아트, 작품명: 현대가족의 시선, 출품자: 허기수, 재료: 수석, 고목재, 아크릴
한곳에 모여 있어도 세 명의 표정과 시선은 제각각 핸드폰에 연결된
다른 세계를 향해 있다는 현실을 풍자하였다.
초대작가, 작품명: 동심(말타기), 출품자: 김광재, 재료: 이태리 대리석
초대작가, 작품명: 그림자를 가지다, 출품자: 정택성, 재료: 목재, 아크릴컬러 작품명: 비탄의 마리아, 출품자: 정진달, 산지: 일광 작품명: 파도소리, 출품자: 박웅섭, 산지: 일광 작품명: 복두꺼비, 출품자: 이금재, 산지: 일광 작품명: 포옹, 출품자: 정진달, 산지: 일광 작품명: 공자의 예도, 출품자: 신동진, 산지: 호도 작품명: 신화, 출품자: 이민희, 산지: 일광 작품명: 한복여인, 출품자: 이병철, 산지: 임진강 작품명: 만종, 출품자: 김영기, 산지: 낙월도 작품명: 성자의 어머니, 출품자: 김길용, 산지: 청천 작품명: 석불의 미소, 출품자: 연명관, 산지: 임진강 작품명: 작은요정, 출품자: 이민희, 산지: 일광 한복 모자를 쓴 통통한 볼 살에 긴 속눈썹의 요정이다. 꿈속에서 들려주는 작품명: 건곤일척, 출품자: 이명우, 산지: 일광 작품명: 춘불추불, 출품자: 이금재, 산지: 일광 작품명: 무제 2019/定, 출품자: 정진달, 산지: 일광 작품명: 마야의 전설, 출품자: 황재희, 산지: 청천 작품명: 곡예사의 첫 사랑, 출품자: 이재홍, 산지: 임진강 작품명: 사색의 향기, 출품자: 박웅섭, 산지: 일광 작품명: 원초적 미, 출품자: 이완우, 산지: 임진강 작품명: 해로, 출품자: 신현옥, 산지: 남한강 작품명: 깨어난다는 것, 출품자: 나병만, 산지: 낙월도 작품명: 영희와 바둑이, 출품자: 박주아, 산지: 풍도 작품명: 응답하라 청춘, 출품자: 나병만, 산지: 생일도 작품명: 산타, 출품자: 김재철, 산지: 일광 작품명: 소문만복래, 출품자: 박웅섭, 산지: 영광 저리 해맑게 웃는 복돼지를 품에 안으면 스무 해 그 연한 빛깔로 웃어지려나. 작품명: 각의 미학, 출품자: 오기배, 산지: 광양 백운산 작품명: 백척간두, 출품자: 조규종, 산지: 백수 작품명: 바다 친구, 출품자: 김일곤, 산지: 일광 작품명: 들을 귀, 출품자: 김질수, 산지: 임진강 작품명: 이방인, 출품자: 김진현, 산지: 선유도 강렬한 인상이 압권이다. 모딜리아니 같이 긴 이마는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인상석에 일탈의 맛을 더하고, 앞머리를 앞으로 숙인 부분으 상급의 매력점이다. 작품명: 산 숲의 노래, 출품자: 윤충선, 산지: 일광 작품명: 시선, 출품자: 이재홍, 산지: 청천 작품명: 하도낙서, 출품자: 김갑섭, 산지: 임수도 작품명: 미완의 음계, 출품자: 권영자, 산지: 남한강 작품명: 옴마니밧매흠, 출품자: 이상준, 산지: 주전 작품명: 끽다거, 출품자: 김길용, 산지: 일광 작품명: 老수석인, 출품자: 김질수, 산지: 임진강 작품명: 어떤 시인, 출품자: 김길용, 산지: 서산(별천포) 초대작가, 작품명: 르네상스, 출품자: 이정하, 재료: 벨기에 대리석 초대작가, 작품명: IL RE, 출품자: 이진희, 재료: 대리석, 화강석, 크리스탈 초대작가, 작품명: 소리-Bruit, 출품자: 임형준, 재료: 화강석 작품명: 단발머리 소녀, 출품자: 나병만, 산지: 낙월도 작품명: 三思一言, 출품자: 이은옥, 산지: 일광 작품명: 세상을 보다, 출품자: 김영기, 산지: 낙월도 작품명: 포커스, 출품자: 장순호, 산지: 일광 작품명: 천년 거북, 출품자: 김진현, 산지: 병곡 작품명: 삶의 경계, 출품자: 이은옥, 산지: 일광 작품명: 광야의 선지자, 출품자: 이계성, 산지: 낙월도 작품명: 時空시공, 출품자: 강성희, 산지: 제주도 작품명: 죽엽청, 출품자: 이기현, 산지: 완도 작품명: 대숲의 바람소리, 출품자: 김종환, 산지: 일광 대숲바람 쓸고 간자리. 세월도 시냇물 소리 시냇물도 세월 소리 작품명: 불로장생, 출품자: 장순호, 산지: 낙월도 작품명: 나와 피카소, 출품자: 안채호, 산지: 일광 작품명: 도깨비 나라, 출품자: 전일, 산지: 연도도 작품명: 연인의 대화, 출품자: 김대영, 산지: 임진강 작품명: 어머니, 출품자: 장예식, 산지: 주전 작품명: 돌 장승, 출품자: 김대영, 산지: 임진도 작품명: 물결, 바람결, 구름결, 출품자: 김영일, 산지: 낙월도
대상, 여자여 보소서 당신의 아들입니다. 신의 제단에서조차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연민의 가슴 아프다. 예수를 품에 꼭 끌어안은 어머니로서의 슬픔이 절절히 느껴진다.
최우수상, 강물이 못다 한 말, 물결, 바람결에 일렁이는 서해바다의
파도소리가 시퍼렇게 날이 서 소리쳐 온다.
최우수상, 통방울 눈 앙다문 입에 잔뜩 움추린 품이 아랫배 한가득
복음 안고 있으리라 믿음이 간다. 킉부터 압도적이다.
사랑이 저리도 절절한가. 영혼까지 빨아당기고 밀려들어가는 그런 사랑.
옳음을 보고 기뻐하는 것, 옳음과 이어진 것이 참된 사랑이다.
안에서부터 탄탄하게 익은 것은 겸손하다. 잘 익었기에 오히려 탄탄하지만
세속은 도리어 말랑말랑하길 바란다.
신화는 아지랑이 속에서 피어난다. 어둠의 골짜기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온유의 그늘에서
검푸른 문장으로 신화가 일어난다. 세상에 없는 이치, 세상이 모르는 질서가 숨겨져 있다.
하늘에 머리 올린 순한 옥녀봉 밑에 옷자락으로 끌어안은 세월마다 잊었던
등불 하나씩 켜면서 가는 여인. 긴 그림자만큼 그리움도 길어라.
특별상, 노을진 들녘 풍요롭고 평화로운 풍경 속에 감춰진 슬픈 이야기가,
아득하게 영글어 노을빛으로 둥글게 다져져 있다.
최우수상, 누구의 해석도 필요치 않아, 보화가 질긄에 담겨 있다. 성모는 땅에
뿌리를 두었으나 하늘을 품었기에 경이 중에 경이라. 가만히 두 손이 모아진다.
장려상, 꽃은 지면서 핀 이유를 맺고 해는 지면서 달님을 부르는데, 밝음과 어둠도,
선함과 악함도 서쪽 산 마애석불 웃음 속에서 길을 잃는다.
행복하고 재미있는 동화의 나라를 언제까지나 잊지 말아요.
차라리 평지였더면, 소처럼 묵묵한 산이라고 해서 울고 싶을 때 없었겠는가?
알랑한 높이, 한 평의 정수리를 다 던져버리고 싶을 때 왜 없었겠는가.
봄인들 어떻고 가을인들 어떠하리 사바세계에만 있는 공염불인데,
기도화살 그만 좀 쏴라 온몸이 상처다. 부처의 나라는 오직 고요하다.
우수상, 새들만 허공에 길을 내는게 아니었다. 달만한 돌을 사각사각
베어 쌓아놓고 하늘 공간으로 사라졌다.
흰 분칠에 공 굴리며 춤추는 어릿광대, 내 겉모습은 당신처럼 단지 얼굴일 뿐이예요.
내가 당신 마음속을 보듯이 당신의 시선이 내 안에 들어와 주길 바래요.
달지 않은 추억 코끝이 찡하도록 매운 기억, 그럴지라도 턱을 괴고 뒤돌아보고 싶은 건,
그 사람 그 목소리가 들릴 것 같아서다. 빛바랜 흑백 영사기의 풍경처럼 꼭 한 번만 보고 싶다.
생명의 시작은 씨로부터 온다. 작아도 온전함으로 채워져 있기에
맑은 눈빛 환한 미소로 우리의 갈증을 씻어준다.
특별상, 마주 선 두 사람 함박웃음으로 피어나 그대 가슴에 설레임으로 살다가 학처럼 하얗게 바래지고,
서글픈 눈물로 그대 슬픈 빰에 흐를지라도 나는 그대가 바라보는 그 시선이고 싶다.
특별상, 영혼 속에 또 한 세상을 가지려고 한 세상만 사는 내 영혼을 죽였다.
용기 있는 자만이 또 다른 경지를 맞이한다. 죽어라 죽기 전에..
장려상, 발걸음도 경쾌한 영희에게 어부바 하자는 바둑이, 꼬리를 흔드는 진돌이,
영희와 동네 한바튀, 그리운 동화의 한 페이지다. 어디선가 뻐꾸기 소리 들려온다.
장발을 휘날리며 통기타 하나에도 젊음을 불태울 수 있었던 시절.
그립다 풋풋한 얼굴들, 맑고 투명한 그 웃음소리.
겨울에 오는 손님은 누구라도 좋다. 일상을 창고에
다 저장한 여유로움은 한가해서 좋다.
어린아이의 웃음은 이해타산이 없기에 때묻은 어른을 웃게 만든다.
우수상, 누군들 가슴속에 칼 한 자루 품고 살지 않으랴. 누군들 타고난 팔자
감추고 싶지 않으랴마는 감추지 않는 각진 속내가 더 아름답다.
한 발로 몸을 지탱한다. 돌의 세계는 살엄음처럼 위태롭다.
돌의 세계는 정말 만만치 않다. 그래도 나는 나를 위해 돌을 한다.
마음속에 바다를 품은 이는 말과 얼굴에도 바다 냄새가 난다.
푸른 물결 하얀 포말이 진솔하게 일렁이는 친구, 그립다.
우수상, 칠순이 되어도 젊다는 생각을 못 버리는 철 안든 나에게,
눈 오는 소리도 들어보라며 부처님 내 귀를 잡아 늘려놓았다.
신세계의 의식을 가진 선구자이다. 뜨거운 열망으로 쇳물을 밀고 나오는 듯한
우수상, 얼굴이 다른 수 백 개의 그리움이 저마다 피어나고, 가지마다 묻어둔
웃음꽃 활짝 터트리는 산 벚꽃들, 잠시나마 마음속에 숲의 풍경을 가진
당신은 상처가 향기인 나무처럼 참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길가에서 대서사시의 전설을 간직한 침묵의 시선이다.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울고 싶은 생각이 깊을수록 울음을 안으로 삭이기를.....
신성한 거북이 온몸의 상처로 말하는 것은 자연으로 자연이 되게 하라고,
삶의 아픔은 시간 따라 옅어지고 곰삭아지도록 아픔인 채로 두라한다.
우수상, 그대 마음은 빈 악보, 전원 교항곡으로 봄빛을 부르다가,
삶의 격랑에 휩쓸리면 운명을 연주한다.
우수상, 온 우주의 존재들에게 지혜와 자비를 주는 시퍼런 말씀.
온몸에 새긴 마니차 경전처럼 억겁을 뒤척이며 돌고 돌아 온 스승이다.
허리를 곧추 세운지 이순이 지나가건만,
찻잔을 마주않을 벗을 기다리는 시선이, 오늘도 횅하니 깊어만 간다.
평생을 돌밭만 내려 보다가 가진 돌 내려놓고 나니,
이제야 하늘을 우러르네.
깊은 눈을 가진 어떤 시인은 그렇게 본 또 한 세상을 눈 찡긋,
너털웃음으로 감춰버린다.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한 그런 상. 그 때는 왜 몰랐을까?
이제는 받을 수 없는 보고픈 엄마의 밥상, 꿈속의 엄마 품에 안겨 웃으면서 울고 있구나
가슴속에 불꽃을 가지고도 고개 숙일 수 있다니. 천둥 같은 진리로 가득차 있어도
침묵하는 돌이여, 그대여, 스승이여.
내가 세상을 두 사람, 두 눈으로 봐야하는 것은, 웃음과 눈물,
분노와 기쁨의 경계조차 흐릿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특별상, 부처도 절도 없는 귀먹은 산속에서 금강초롱은 피어 금강경을 푸르게 설법하건만,
내 가슴속 녹슨 쇠북은 언제 울어 님에게 닿을까.
내 몸에는 오래 묵은 침묵이 산다. 천년을 보고 들은 것 곰삭힌 등짝 상처엔
해조류가 살고 바다조차 초록물이 들었다.
생과 사의 경계 같은 가을 산에 서 있었네.
살아서 적멸에 든 주목 한 그루 여기서 있다.
조상이 시작된 땅, 조상이 묻힌 땅, 백년이면 어떤가 천년이면 어떤가.
씨앗 속에 감춘 전설 잊을 리 없는데, 수많은 조상의 윤회가 하나의 열매로 환생했다.
가을이 오면 붉게 물오른 단풍잎이 곱다. 사람들은 시간도 공간도
그렇게 붉어간다는 걸 모르면서 아는 체 하며 살자.
우수상, 몸에 새겨진 죽엽 한 잎 보기에 서늘하다. 누구를 위한 그리움인가
안으로 삭힌 푸른 이슬 참 맑아라. 맑아서 향기로눈 묵은 솔직함이다.
장려상, 마음속에 대숲의 풍경을 가진 당신은 참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우수상, 몸 안에 천의 강이 흐르는가 나이도 없고 세월도 없고 말도 필요 없어.
너는 천년을 하루같이 살건만 나는 하루를 천년같이 사는구나.
그대의 그림은 블랙 스완처럼 드물고 눈 속에 피는 장미처럼 빨갛다. 일그러진 얼굴 속에 엎질러진
그 붉은 계시에 온 몸을 떨어본 적 없으면 살면서 가늘은 아직 내게 오지 않은 것이다.
어릴 적 꿈을 가지게 한 이야기 하나, 한 세월 지나 돌아갈 나이가 되어 생각나는 이유는 무얼까.
한 生을 다 보내는 동안 되돌리고 싶은 일들 너무 많아 꾸는 늦가을 꿈인가 보다.
사랑하는 사람 주변에는 오로라도 하트로 피어난다. 행복이나 삶의 기쁨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 내면서, 사랑하라! 아름다운 날들이 다 가기 전에....
장려상, 가족의 목숨 줄을 머리에 이고 등에는 아이 업고, 국제시장 어느 모퉁이 모습이다.
시대의 아픔, 지극한 희생의 눈물로 얼룩진 우리들의 어머니이다.
험상 굳은 장승은 옛말이지, 웃는 얼굴 한 번에 만복이 굴러온다. 울고 웃는 자연은
고정된 유형이 아니다. 수많은 차이와 특별한 뉘앙스의 무수한 편린이다.
그 속에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을 가진 것들은, 견딜 수 없는 갈망으로 가늘게 떨리는
심장소리를 들키고 만다. 누드모델의 살결을 그리는 붉어진 마음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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