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금요일] 예레미야 1장 11~19절

[이원기]

예레미야 1장
11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예레미야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시매 내가 대답하되 내가 살구나무 가지를 보나이다
12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네가 잘 보았도다 이는 내가 내 말을 지켜 그대로 이루려 함이라 하시니라
13 여호와의 말씀이 다시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대답하되 끓는 가마를 보나이다 그 윗면이 북에서부터 기울어졌나이다 하니
14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재앙이 북방에서 일어나 이 땅의 모든 주민들에게 부어지리라
15 내가 북방 왕국들의 모든 족속들을 부를 것인즉 그들이 와서 예루살렘 성문 어귀에 각기 자리를 정하고 그 사방 모든 성벽과 유다 모든 성읍들을 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16 무리가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자기 손으로 만든 것들에 절하였은즉 내가 나의 심판을 그들에게 선고하여 그들의 모든 죄악을 징계하리라
17 그러므로 너는 네 허리를 동이고 일어나 내가 네게 명령한 바를 다 그들에게 말하라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그들 앞에서 두려움을 당하지 않게 하리라
18 보라 내가 오늘 너를 그 온 땅과 유다 왕들과 그 지도자들과 그 제사장들과 그 땅 백성 앞에 견고한 성읍, 쇠기둥, 놋성벽이 되게 하였은즉
19 그들이 너를 치나 너를 이기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할 것임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설교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두 가지 환상을 통해 예레미야의 소명을 확증하는 내용입니다.

첫 번째 환상은 살구나무 가지입니다. 살구나무 가지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선포하실 말씀을 지켜보시면서 반드시 그것을 성취하실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소망과 사역을 뒷받침하는 기능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환상을 통해서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확신을 주십니다.

살구나무(사케드)는 ‘지켜본다’, ‘지킨다’(쇼케드)는 뜻을 지난 단어와 발음이 비슷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지키시며, 친히 자신의 말씀을 지키신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환상은 끓는 가마솥입니다. 예레미야는 북쪽으로부터 남쪽을 향해 기울어져 있는 끓는 가마솥을 보았습니다. 끓는 가마솥은 유다를 멸망시키기 위해 북쪽에서 오는 바벨론을 의미합니다(14절). 이 환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과 유다를 심판하실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예레미야가 사역을 시작한 요시야 시대는 바벨론의 위협이 본격화되지 않았던 시기입니다. 예레미야가 바벨론을 통해 유다를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을 선포했을 때, 사람들은 예레미야를 비웃고 조롱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두 가지 환상을 통해서 자신의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통해서 유다를 심판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고,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린 배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두 가지 환상을 통해서 죄와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할 예레미야를 격려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와 함께 하여 보호해주실 것을 약속하시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17절). 8절에서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와 함께 하여 구원할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동일한 약속을 반복해서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전하게 하신 말씀은 평강이 아니라, 재앙이었습니다. 생명이 아니라 칼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임할 재앙과 칼과 기근과 염병을 전해야 했습니다.

예레미야의 사명은 그들의 죄가 무엇인지, 심판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할 것이다,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17절)는 약속으로 예레미야를 격려하셨습니다.

남유다 왕국은 우상 숭배에 빠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를 들었지만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척했습니다(2:23).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죄를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을 듣기 싫어합니다.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빌어주기를 바랍니다.

죄를 깨닫고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회복의 은혜를 누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게 하신 목적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은혜를 베푸시고 회복시키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목사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전하는 자가 아닙니다. 목사의 직무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동시에 죄를 적나라하게 들추어내어서 회개하게 합니다. 참된 위로와 회복의 은혜는 죄를 깨닫고 회개하는 자들이 맛볼 수 있습니다.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담대하게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선포되는 말씀을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고난이 따르더라도 말씀을 따라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