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245, 팔이 아파서
거의 1년 전인 것 같다. 왼쪽 필꿈치의 안쪽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냥 가만히 있을 땐 특별한 통증이 없으나 세수를 하려고 팔을 굽혀 얼굴을 누르거나 팔을 들어 힘주면 꼭 그 자리가 아프다.
두어 달 그리 아픈 걸 참고 지내다가 한국에 갔었다.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도 받고 약도 받아 먹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꽤 여러 달이 지났다.
초음파 시진엔 뼈와 근육 사이가 조금 희끄므레 하다. 염증이 있다고 한다. 다행히 팔꿈치는 아니라 골프 엘보우는 아닌 듯 하다.
필리핀에 돌아오기 전에 치료는 꼭 해야 할 것 같은데 차도가 없자 의사가 제안을 한다.
주사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지만 이제 필리핀에 돌아가니 한 번 시도해 보는 게 어떠냐는 것이다. 그게 작년 10월이었나 보다.
주사는 딱 한 번 맞았다. 그로부터 너무도 신기하게 거짓말처럼 싸악 나았다. 나는 이내 모두 잊고 살았다.
그런데 6 개월 후 다시 한국에 갔던 금년 5월부터 다시 그 자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증세는 아주 똑같다.
이번에는 대학병원으로 가 보았다. 주사는 놓아주지 않는다고 한다. 팔을 쉬어주라며 몇가지 주의와 몇 주 분량의 약을 받았을 뿐이다.
아픈 팔로 필리핀에 돌아왔다.
일 주일에 서나 번 가던 골프도 두 번으로 줄였다.
내 주변에서 아픈 증세가 똑 같은데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나았다는 분이 있다. 물론 한국에서 치료를 받은 거다.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나는 이 곳에서 한의원을 찾기 시작했다. 지인들이 한의원의 위치와 사진까지 카톡에 찍어보내며 도와준다.
여기에서 침을 맞고 아픈 허리가 싹 나았다는 분도 있다. 그래서 희망을 갖고 그곳을 찾아갔다. 의사가 한국사람이라 마음이 편하다.
그는 내게 요산이 쌓인 염증이라고 하며 신장이 나쁠거라고 한다. 진맥도 안 했는데 망진을 한다는 것이다.
왼팔이 아프지만 오른쪽 다리부터 집중적으로 30개가 넘는 침을 맞는다. 세 번 정도 침을 맞으면 나을 거라고 확언한다.
침을 맞는 동안 의사는 정말 진심을 다 하여 침착하고 성의있게 치료를 해 준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낫기만 한다면야 몇 번인들 못 갈까 싶다. 그런데 다음 날이 되어도 정말 눈꼽만큼도 차도가 없다. 그래도 의사의 지시대로 하루 걸러 또 갔다.
의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전혀 차도가 없다면 말이 안 되는 거라며 인체의 혈자리 괘도까지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 준다..
어쨌든 또 침을 맞았다. 처음엔 자신있게 침을 세 번만 맞으면 낫는다고 장담했던 의사도 당황한 듯, 이번엔 다시 오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쨌든 그 분은 나를 위해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냥 고맙다.
그냥 지내다 보면 자가 회복력으로 나을까? 한국에서 지어온 약도 다 먹어가는데....
첫댓글 어데에 있으나
몸 아픈것이 제일 서러운 일
몸 상태가 좋은 것이 가장 행복 한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