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몬티 라이먼 지음 『고통의 비밀』
통증이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뇌에서 발생시키는 신호인데, 이를 무시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 지속해 노출됨으로써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책은 통증의 극단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 연구와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뇌 신경학 연구를 통해 환상통에서 만성 통증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통증의 비밀에 대하여 이제까지 우리가 생각해 왔던 상식과 생각을 벗어난 예상 밖의 진실을 알려준다.
통증에 관한 절대적 진실
통증이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이라는 말은 통증의 정의가 아니라 통증에 관한 절대적 진실이다. 통증이 왜 그토록 이상하고 변덕스러운지, 왜 상처가 치유되고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지 설명하는데, 통증이 손상의 직접적인 척도라고만 생각한다면 통증이 생기는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없다.
통증은 우리 몸에 상처가 나고 손상을 입었을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이지만 반드시 조직 손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며(손상의 정도만큼 통증 신호를 보내는 게 아니고 아주 큰 손상에도 통증 신호를 전혀 보내지 않는가 하면 아주 작은 손상에도 놀랄만한 통증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통증은 우리의 의식적 통제 밖에 있는 뇌가, 내 몸이 위험에 처해 있음을 의식적 마음에 알리기 위해 내리는 결정으로 뇌에서 ‘감지’되는 것이 아니라 뇌가 통증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믿음과 기대로 통증이라는 경험을 조작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통증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
우리의 생각 속에서 통증에 관하여 많이 예상할수록 뇌는 더 많은 통증을 생성하게 되고, 통증이 더 많이 생성될수록 통증을 더 많이 예상하게 되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자기 충족적 예언의 효과가 점점 증폭하게 된다. 인간의 뇌는 생존의 문제에 대하여 비관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기는 쉽지만 한번 느낀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상처가 회복되고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깨닫지 못할 때가 많고, 통증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에 치료에 대한 접근도 개인에 따라 달리 적용할 필요가 있다. 통증은 자신의 몸 전체를 보호하고 싶어 하는데 만성 통증은 신체만의 문제가 아니며 뇌만의 문제도 아니기 때문에 몸 전체를 모든 부분을 살펴 통증의 원인과 문제점을 찾아내야만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뇌의 기대와 예측은
통증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대 효과를 통한 통증 감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치료자는 환자에게 충분한 신뢰감을 조성하고, 불필요한 불안감을 주는 언행을 삼가하고 긍정적인 연상 작용을 강화 하도록 하여 실제적이면서 긍정적인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통한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서 병이 낫는다는 확신을 키워주고 불안감을 낮추어 주는 치료 방법은 효과적인 통증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통증의 전염성
아파하는 사람들을 도울(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의 전염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통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시발점이다.
통증의 악순환에 빠져들수록 통증은 뇌 회로에 깊이 각인되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꾸준한 운동을 통하여 숙면을 취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등 생활 방식과 관련된 요소에 변화를 통하여 통증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큰 통증 감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통증과 싸우면서 인생을 낭비하지 않기 위하여 통증에 대하여 정확히 이해하고 다스림을 통하여 통증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통증의 메커니즘이 이제까지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알고 있던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작동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통증은 어느 정도 우리의 의식적인 마음가짐으로 극복해 낼 수도, 이해할 수도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통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된 고마운 책이다.
책 익는 마을 지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