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소리] 내 삶이 가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출처 국제신문 :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00&key=20240930.22021008068
정지우 문화평론가·변호사
철학자 로베르트 팔러는 ‘나쁜 삶의 기술’에서 ‘삶이 가치 있는 이유’에 대해서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고 썼다.
이 물음은 온갖 과잉된 욕망과 소비에 휩쓸려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무기’와 같은 질문이다. 우리 삶을 잠시 멈춰 세우고, 내가 좇고 있는 것, 내가 강박이나 집착을 느끼는 것이 진짜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묻게 한다.
내 삶이 가치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첫 번째로 가족이 떠오른다. 내 삶이 가치 있는 건 내가 돌보고, 나에게 의지하며, 내가 그 성장을 책임져야 할 아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존재가 있는 한, 내 삶은 가치 있다. 내 삶의 가치는 내가 책임지는 존재에 의존하고 있다. 그 존재가 있는 한, 내 삶이 가치 없다곤 말할 수 없다. 내 삶이 가치 없다는 말은 곧 내게 의지하는 그 존재가 가치 없다는 뜻과 같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내가 어느 존재를 사랑할 때, 그 존재는 내 삶에 가치를 준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가 있는 한, 내 삶은 가치 없을 수 없다. 그 말은 곧 내가 그 존재의 가치를 부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의 가치를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내 삶은 가치 있어진다. 그러니까 내 삶이 가치 있기 위해서 나는 그 어느 존재를 사랑해야만 한다.
내 삶이 가치 있는 두 번째 이유는, 글쓰기와 관련 있는 것 같다. 내가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며 산다는 건 내 삶을 가치 있다고 느끼게 한다. 아마 그 이유는 내가 느끼는 삶의 ‘가치’가 나의 ‘고유성’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인 듯하다. 내가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만의 고유한 무언가를 실현시킨다면, 그것은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느낌을 준다.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온갖 소비 행위들이 ‘내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준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가령, 내가 비싼 차를 사거나 비싼 시계를 걸치고 비싼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해서 내 삶이 ‘가치 있는 이유’가 되는 것 같진 않다. 거기엔 아무런 고유성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소비자로서 명품관의 종업원 앞에 서 있을 때, 나는 고유한 개인으로 보이는 상태가 아니다. 그냥 돈 있는 사람, 돈이라는 획일화되고 정량화된 수단만을 가진 존재로, 돈으로 환원되는 존재로 거기 있다. 나는 거기에서 ‘삶의 가치’를 느낄 순 없다.
내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세 번째 이유는 타인과 관련되어 있다. 사실, 첫 번째와 두 번째 모두 타인과 관련되어 있지만, 조금 더 직접적인 관계성이 의미를 준다. 가족이든 친구든 그 밖의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때, 내 삶이 가치 있다고 느낀다. 그들이 웃게 하고, 감동을 느끼게 하고, 그들이 삶에서 좋은 마음을 얻는다고 느껴줄 때, 내 삶에도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된다.
대표적인 게 글쓰기 모임인데, 모임을 하며 내가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의미한 역할이 있다는 데서 내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변호사 일을 하며 의뢰인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가 감사와 기쁨을 전할 때면, 역시 내 삶의 가치를 느낀다. 사소하게는 아이 친구들을 데리고 주말에 놀면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어도, 그 순간의 내 삶이 가치 있다고 느끼게 된다. 삶의 가치는 타인과의 관계성에서 온다.
사람마다 가치 있다고 느끼는 건 다를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자기만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든다고 느껴지는 것들을 좇는다면, 의미 있는 삶을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대로,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과 별로 상관없는 것들은 걸러내고 소거하면서 사는 것이 삶의 기술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들의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삶 전체를 가치 있는 것들로만 채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중심을 잃지 않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려면 매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내 삶이 가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오늘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걸 했는가, 나는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들을 지향하며 그것들로 삶을 채우고 있는가.
이런 물음을 안고 살아간다면, 가치 있는 오늘 하루들이 가치 있는 삶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정지우 문화평론가·변호사
빛명상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당신은 사춘기(思春期) 시절에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춘기 시절이 끝나는 것과 함께 이런 고민도 멈추게 된다. 하지만 몇몇 사람은 이런 질문을 계속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당신은 어느 경우인가? 당신은 줄곧 이런 질문을 품고 살지 않더라도 아주 잊어버리진 않았을 것이다. 주로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실패를 맛보았을 때, 견디기 어려운 고통과 슬픔이 찾아왔을 때, 죽음과 직면했을 때, 바로 이럴 때 당신은 위의 질문을 다시 들쳐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어 원래대로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위의 질문을 망각해 버린다.
"도대체가 먹고 살기가 바빠서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요. "
"지금 물질적으로 만족스럽게 살아가는데 그런 생각이 필요 있습니까?"
실제로 그렇다. 누구나 위에 제시한 질문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삶에서 일관되게 가지고 가는 경우는 드물다.
당신은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을 상상해보았는가? 이미, 당신이 존재하기 전에 당신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었다. 어쨌든, 지금 당신은 생생하게 살아서 숨을 내쉬고 있지만 결국 언젠가 당신을 사라진다.
당신은 본래 없었으며, 앞으로 또 없게 된다는 자명한 사실은 당신을 극단적인 슬픔으로 몰아가게 하지만은 않는다. 오히려, 바로 지금 당신의 살아 있음에 대한 무한한 기쁨을 안겨준다. 이렇게 해서 현재의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게 한다.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생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영화 「나 없는 내 생애 」의 주인공 스물 세 살의 가정주부 앤. 그녀는 17살에 너바나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해 현재 6살, 4살 된 두 딸의 엄마다. 앤의 남편이 일 년의 반은 실직자로 지내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앤의 가족은 트레일러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작은 행복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복통을 느낀 앤은 셋째를 기대하고 병원에 다녀오고 나서 혼자 탁자에 앉아 글을 적어나간다.
1. 딸들에게 사랑한다고 매일 여러 번씩 말해주기
2. 남편에게 좋은 신붓감 구해주기
3. 딸들이 18살이 될 때까지 매년 치의 생일 축하 메시지 녹음하기
4. 가족과 함께 웨일베일 해변으로 놀러가기
5. 담배와 술을 원하는 만큼 맘껏 즐겨보기
6. 내 생각을 말하기
7. 다른 남자와 사랑을 한 후 기분이 어떤가 알아보기
8. 나에게 사랑에 빠질 누군가 만들기
9. 감옥에 계신 아빠 면회 가기
10. 인조 손톱 끼워보기(내 머리 스타일 바꿔보기)
이제 앤은 두 달밖에 살지 못할 시한부 인생이다. 그녀는 자궁암 말기였다. 치료를 거부한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순순히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녀는 후회 없는 `나 없는 내 인생 ’을 대비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10가지를 적어나간다.
소박한 삶을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젊은 나이의 앤에게는 살아갈 날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돌연한 죽음 앞에서 앞날이 창창한 삶을 놓아버릴 수밖에 없다. 슬픔과 충격 속에서 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비로소 그녀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영화 속에서 `나’와 `생’, 그 비밀은 밝혀지지 않는다. 그녀는 다만 죽음의 현실 앞에서 환하게 반짝이는 생을 바라볼 수 있었다. 두 달밖에 주어지지 않아 더 찬란한 생 앞에서 그녀는 꼭 하고 싶은 10가지를 적는다.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은 위의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거창하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녀는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녀는 그것으로 주어진 마지막 생을 채워나간다.
당신은 `나 없는 내 생애’가 자신만큼은 예외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가? 유감스럽지만 어느 누구도 여기에서 빠져나갈 수는 없다. 당신 또한 언젠가 영화 속의 앤처럼 홀로 탁자에 앉아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리스트를 써나갈지 모른다. 운이 좋을 경우가 그렇다. 운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그 기회마저도 갖지 못한다.
오해하지 말라. 당신이 죽을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고 공포감을 조성하는 게 아니다. 본래, 우리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질문이 누구에게나 절박할 수밖에 없다.
현실은 어떤가? 당신은 살아오는 동안 이 중차대한 질문을 가슴속 깊이 간직했는가?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당신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그런 질문을 가질 `여유’를 주지 않는 이 사회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이 사회에서는 그런 질문을 갖고 있는 사람이 거추장스럽고 또 크게 유용하지도 않다. 왜냐하면, 그 질문에 대한 앎 혹은 깨달음 대신에 실용적인 지식과 각종 자격증(고시 포함)과 졸업증명서를 갖추는 것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삶의 길이 되었기에 말이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전혀 사색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란 등대를 잃어버린 돛단배나 다름없다. 망망대해에서 밀려오고 밀려가는 거대한 해류를 따라 속절없이 흘러가는 돛단배나 영혼의 나침반을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고독이라는 병’이 당신을 덮친다. 고독(孤獨)의 뜻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인파로 가득한 도시에서 살면서 또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지구촌의 다양한 사람들과 인맥을 만들며 성공을 좇아서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당신의 가슴은 채워지지 않는다.
텅 빈 가슴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법은 단 하나,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진지하게 사색하면서 생을 질기게 살아내는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삶에서 부차적인 것들이 가지치기가 된다. 남들처럼 우르르 따라서 하던 일을 중지하게 되고, 나만의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하게 된다.
살아갈 날이 많은 당신, 이제 여유를 갖고 홀로 탁자에 앉아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의 해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출처 : 해독제 2012년 7월 7일 초판 1쇄 P. 29~33
첫댓글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귀한 글 잘 담아봅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많이도 생각하게 만드는
빛명상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귀하고 소중한 메세지 가슴에 담아봅니다
감사합니다
내 삶이 가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감사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게 해주신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한번 뿐인 지구에서의 삶을 보다 행복하고 의미있게 살아가도록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은 본래 없었으며,앞으로도 또 없게 된다는 사실은 오히려 ,바로 지금 당신이 살아 있음에 대한 무한한 기쁨을 안겨 준다.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게 한다.
감사합니다.
군중 속의 고독, 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삶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잠시나마 나를 돌아보는 귀한글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깨우침의 귀한 빛글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와서 어디로가는가? ...귀한글 감사합니다^^
깨우침의 빛글로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사후에 갈곳을 알기에 늘 감사와 겸손의 마음으로 살아 갈 수 있기를 청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내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귀한빛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글 감사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볼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소중한 의미의 글에 감사드립니다~! ^_^
감사합니다.
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에서 와서 빛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빛마음을 밝힙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빛명상을 하며 그 답을 찾아갑니다.
빛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