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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전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벌초. 7시 30분 집을 출발하여 150Km를 달려 10시에 기곡리 산소에 도착했다. 조금 후 양평에 계시는 형님께서도 오셨다.
산소를 올라가는 산길은 여름내 키높이로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덮혀 길을 분간하기 어렵다. 낫으로 풀을 쳐가며 길을 찾아 올라갔다. 뱀이나 벌이 나타나지 않을까 주의하면서. 산길 옆엔 밭이 있어 작년까지만 해도 들깨를 심었었는데 올핸 잡초만 무성하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었으면 길이 이렇게 잡초로 덮혀있진 않았을텐데.
산소에 올라보니 생각보단 풀이 무성하진 않다. 예초기와 낫으로 묘소를 말끔히 단장하고 산을 내려왔다. 오늘이 절기상 백로이지만 더위가 물러가지 않아 30도C를 올라간 날씨탓에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진보시장에 들러 점심으로 오리탕을 먹고 종숙님댁에 잠시 들렸다가 형님과 헤어졌다. 갈 때와는 달리 돌아오는 길은 여유롭다. 운전을 천천히 하면서 주위에 눈길을 주어본다. 아직은 가을이 좀 이르지만 그래도 들판엔 서서히 가을이 내려앉고 있다. 차를 멈추고 이른 가을의 모습을 똑닥이에 담아본다.
청송군 파천면 송강리 도로변에 세워져있는 '황성옛터'의 작사가 왕평(본명 이응호)의 노래비 왕평은 유년시절을 청송군 파천면 송강리에서 보냄
송강리 솔밭
요즘 만나보기 어려운 조이삭인데 만나서 반갑다
두차례의 태풍을 이겨내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너의 모습 장하다!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며 누렇게 익어간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오른 수숫대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에 있는 杜陵古宅(경북 문화재 259호) 1890년 건축됨 고택 입구에 비스듬히 서있는 수령 250년 된 회화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오가는 길손의 눈길을 끄는 청송군의 특산물인 사과 조형물
길가에 곱게 핀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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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마음!!! 가을이 풍성하네..... ㅡ義 峰ㅡ
요즘 보기드문 탐스러히 느러진 조이삭이 반갑고 정겹습니다.
태풍을 이기고 꿋꿋이 익어가는 벼이삭,과일들이 마음 한켠을 넉넉하게 해 주는 풍경! 이네요..
풍요로운 결실 뒤엔 구슬 땀 흘린
농부들의 수고가 있었지요.
가을이 좋은 건
인내 뒤에 오는 결실을 보는 것 때문인가 봐요
정말 사진 잘 찍네요
멋진 가을 풍경을 작년에도 보고 올해도 잘 보았네 고향의 가을 언제나 정다워라 내년에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