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도
아니
그젯밤에도
인연이가 문도 없는 어두 컴컴한 산중에 자꾸만
컹컹컹 짖길래
누가 왔나? 아님
산돼지라도 내려왔을까 싶어 잠결에 잠깐 나와봤다가
잌! 추워...
칼바람만 쐬애앵...
얼릉 들어설려는데
아....!
위풍당당
홀로 고요히...
혼자는 대부분 움츠러 들법도 하고 외로울법도 하건만
동짓달 섯달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보름달 내 누이같은 달님의 속살을 그만 보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만 생각하는 중생심때문에...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앞만보고 아둥바둥 살아가다가
힘들때만 힘들다며 부처님께 ..부모님께 ...
심지어 돌아가신 조상님들께 원망하면서도
단 한번 스스로 그런 자신을 바라볼 생각은 전혀요
그런데 문득
이렇게 순진무구한 자연과 조우하게 되면요
너다 나다가 문득 사라지고
오직
그대로의 대상과 나하고만 지극히 바라보게 되니
저절로 내마음이 편안해질밖에요
소나무 사이로 걸쳐졌던 달님이
어느새..도량 관세음보살님 머리위로 두둥실
환한 달님옆에 비스므리 달무리도
마치 한폭의 수묵화 같네요
칼바람 부는 겨울철 산꼭대기 도량에서
잠시 선정에 들게 하는 고마운 존재랍니다
처음이나
중간이나
끝이나
한결같은 자연이 법계의 살아있는 선지식 맞습니다
감사하게 되고 미안하게 되고
저 자연처럼 나도 나답게 본래의 나를 찾아서 자재하며 살아가야지
다짐하게 됩니다
염불소리를 올릴려고 열심히 찾다가 달무리라는 노래가 있어서 잠시 올려봅니다
대설도 지나가고 시간이라는것을 생각해보는 연말입니다
오늘도
하시는 일들 모두 모두 노력하시는것만큼 원만성취되시길 기원합니다
정진합니다 관세음보살_()_
https://youtu.be/k6h7JDKdTek
출처: 솔향기그윽한마차산 무심정사 원문보기 글쓴이: 광명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