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뻐꾹나리 ( 8월 29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Tricyrtis dilatata 영 명 / Korean toad lily 꽃 말 / 당당 백합과(百合科 Lil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 키는 50㎝ 정도이다. 잎은 넓은 난형(卵形)으로 어긋나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7월에 연한 자색의 꽃이 줄기 끝에 몇 송이씩 무리지어 피고 자색 점들이 있는 6장의 꽃덮이조각[花被片]으로 되어 있다. 열매는 피침형의 삭과(蒴果)로 익는다. 주로 남쪽 지방의 숲에서 자라며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나리꽃과 비슷하나 암술머리가 3갈래로 나누어진 다음 각각의 암술머리가 다시 2갈래로 나누어지는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 뻐꾹나리는 환경부 특정식물종 5등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Tricyrtis속 식물은 전 세계에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20여 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뻐꾹나리 1종이 자생한다. 속명은 희랍어의 ‘treis(3의 뜻)’와 ‘cyrtos(굽어 있는)’의 합성어로 3개의 외화피(外花被) 기부가 굽어 있다는 뜻이다.
◑ 다른 이름으로 뻑꾹나리, 꼴뚝나리, 외계화 등으로도 불린다. 꽃말은 ‘영원히 당신의 것’이다. 뻐꾹나리를 뻑국나리라고도 하는 것으로 보아 뻐꾸기새와 상당한 연관이 있는 이름인 것 같다. 꽃이 마치 말미잘처럼 생겨 아주 특이하게 생겼다. 꽃대가 가늘지만 강해 꽃말처럼 당당하다. 꽃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뻐꾸기가 한참 번식할 무렵 우는 시기에 피어난다는 설도 있지만 꽃잎의 흰색에 자주색 점무늬가 뻐꾸기의 목에 있는 가슴 털 무늬와 닮았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꼴뚝나리는 꽃의 모양과 색깔 무늬까지 꼴뚜기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꼭 꼴뚜기가 거꾸로 헤엄치는 것 같이 생겨 볼수록 신기한 꽃이다. 프로펠러를 단 우주선의 모습과 비슷해서 외계화라고도 하나 이는 별칭이다.
◑ 높이 50㎝에 이른다. 잎은 길이 5~15㎝, 너비 2~7㎝로 어긋나며 넓은 타원 모양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타원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밑 부분은 둥글며 원줄기를 거의 둘러싸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면서 양면과 더불어 굵고 짧은 털이 있다. 잎자루와 잎몸을 구분하기 어렵다. 꽃은 7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며 원줄기 끝과 가지 끝의 산방꽃차례에 달리고, 꽃줄기[花莖]에 짧은 털이 많다. 꽃은 기부에 포가 1개씩 달리며, 꽃부리는 긴 깔때기 모양으로 끝이 6개로 갈라지나 뒤로 젖히지 않는다.
◑ 외화피(外花被)는 넓은 달걀 모양으로 밑 부분 근처에 주머니 같은 돌기가 있으며, 내화피(內花被)는 피침 모양이고 외화피와 같이 자주색 반점이 있다. 수술은 6개이며 수술대는 편평하고 윗부분이 말리며, 씨방은 긴 타원 모양으로 3실이고 끝이 3개로 갈라진 후 다시 2개씩 갈라진다. 암술 1개는 길게 꽃부리 밖으로 뻗어 있다. 열매는 길이 2㎝의 삭과(蒴果)를 맺고 피침 모양이며, 종자는 검은색의 편평한 타원 모양이고 날개가 있다.
◑ 뻐꾹나리는 주로 중부 이남의 산지 숲 속에서 자란다. 분포 지역은 비교적 많으나 개체군이 작다. 낙엽수림 아래 반 그늘진 곳의 배수가 잘되고 척박한 마사토양에서 생육한다. 10월경 채취한 종자를 바로 뿌리면 이듬해 봄에 발아하며, 발아율은 80~90% 정도이다. 가을철에 포기나누기로도 번식이 잘된다. 자생지를 보호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번식이 잘되고 경제적으로 이용 가치가 있으므로 인공적으로 대량 증식이 필요한 식물이다. 낙엽수림 아래 지피 식재용으로 적절하며 척박한 토양의 녹화용으로도 매우 좋다. 꽃이 예뻐 관상 가치가 뛰어나다. 민간에서는 어린순을 식용한다.
◑ 꽃도 특이하게 생겼지만 잎 모양도 좋아 정원 화단용으로 제격이다. 추위에는 비교적 강하지만 건조에는 약해서 어느 정도 습기가 유지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약간 그늘진 낙엽수 아래 같은 곳이 좋다. 정원석 사이에 심어 물 관리를 잘해주면 제대로 정착된다. 키를 좀 작게 하여 분화용으로 심어도 좋으며, 꽃대가 곧게 자라고 꽃 모양이 아름다워 꽃꽂이용으로도 우수하다.
◑ 기르기 씨앗을 뿌리면 빠르면 2년 후에 피지만 보통은 3년은 되어야 제대로 핀다. 가을에 씨앗을 받아 바로 뿌리면 이듬해 봄에 80% 정도 싹이 나온다. 봄에 뿌리줄기를 잘라 심으면 여름 가을동안 많이 자라 이듬해 꽃을 풍성하게 볼 수 있다. 가을에 포기나누기를 해도 된다. 분화용은 화분에 3포기 정도를 심어 볼륨감이 있도록 한다. 화단에서든 화분에서든 배수가 중요하다.
◑ Tricyrtis속 식물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써 세계적으로 16종이 히말라야 동부에서 필리핀에 이르러 습기 많은 숲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뻐꾹나리 1종이 있는데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한국특산식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