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전기차 선점` 경쟁
BMW 등 잇단 출시 계획… 현대차도 핵심기술 개발 진행
넥스콘테크(038990)중대형 배터리제어시스템(BMS) 기술력은 세계 최고
한 세기 동안 자동차 시장은 혁신을 거듭해 왔으나, 그 근간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내연기관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업계는 내연기관을 전기모터로 전환하는 전기차 부문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도요타나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카를 내놓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한 대의 차안에 두 개의 엔진과 두 개의 연료탱크를 함께 두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업계는 하이브리드카라는 과도기적인 기술을 뛰어넘어 전기차로 바로 전환하는 것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카는 이 시장을 선점한 도요타와 혼다가 모터, 인버터, 배터리 등 주요 부문에 특허를 각각 1261개(프리우스 3세대), 1176개(인사이트 2세대)씩 가지고 있어 다른 업체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미지의 세계에 가까운 전기차 시장에 직접 눈을 돌리고 있다. 전기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친환경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추세에도 부합한다.
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는 고속에서 모터 성능 저하문제, 출력이 낮아 언덕 주행이 힘들거나 긴 언덕을 주행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언덕에서 높은 출력을 하면 고열로 인해 파워가 저하되는 점 등이다. 또 배터리 가격이 높고, 사용시간과 수명문제가 있었으나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걸림돌이 하나씩 제거되고 있다.
BMW는 2013년부터 전기차를 대량생산하기로 하고 이 차에 삼성SDI와 보쉬가 50%씩 출자해 만든 SB리모티브의 배터리를 쓰기로 했다. BMW는 올초 `미니(MINI)' 전기차를 선보인 바 있다.
이달 초 전기차 `리프(LEAF)'를 발표한 닛산도 빠르면 내년부터 일본과 미국, 유럽에 리프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되면 IT에 강한 국내 업체들에게 큰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과거 브라운관 TV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소니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디지털TV에서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 것에 비유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보다 의사결정이 빠르고 변화에 민감하며 차량의 IT 접목에 적극적인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업체들은 전기차 시대를 맞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아반떼 LPi와 포르테 LPi를 통해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전기모터와 인버터, 컨버터, 배터리 등 4가지 핵심 하이브리드 동력 부품을 독자 개발해 향후 전기차 개발에 대한 포석을 깔아 뒀다.
중소업체인 CT&T와 레오모터스 등 전기차 전문업체들도 해외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2002년 설립된 CT&T(대표 이영기)는 캐나다, 필리핀, 이란 등에 전기차를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골프장 차량 및 특장차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으나 기존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레오모터스는 엔진회전수가 올라감에 따라 토크가 낮아지는 전기모터 단점을 디지털 솔루션으로 보완해 1000rpm에서 최적 토크를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자동차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3대 요소인 배터리, 컨트롤러, 모터를 조율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실용화에 성공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측면 뿐 아니라 정부의 정책적인 측면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급속 충전을 위해서는 기존 전기코드가 아닌 특별한 방식의 충전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를 자동차 업체가 전담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필수라는 점이다. 특히 정부에서 전기차 보급을 위해 관련 법규를 개선하고 충전장치 표준화 작업을 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국은 2015년까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해 전기차 보급대수를 100만대로 늘리기 위해 대당 7500달러까지 보조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전역에 배터리교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영국은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보조금을 5000파운드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기차 시험운행에 9000만파운드를 투자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에 이어 일본은 전기차 부문에도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우체국 차량 2만1000대를 모두 전기차로 교체하고, 전기차에 대한 보험, 금융비용, 주차비까지 할인 프로그램을 지원해 대대적으로 전기차 보급에 나서고 있다. 실제 미쯔비시가 상용 전기차 `아이미브(i-MiEV)'를 출시했으며, 스바루, 닛산, 도요타(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독일은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보급, 프랑스는 2012년까지 전기차 10만대 보급을 목표로 충전망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4억 유로를 책정했다.
레오모터스 이정용 대표는 "일본 같은 경우 중소기업에서 전기차 관련 부품을 개발했을 때 부품 인증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면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관련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국내 중소 업체들이 전기차에 필요한 주요 부분에 특화되어 있고 기술력도 높아 앞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