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포장만 쫓는 경쟁 환경 지적, 고물가·취업난 속 청년 정신건강 경고
치열한 경쟁과 엘리트주의에 고립감 토로, 대학가 정체성 혼란 공감대
토론토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치열한 경쟁 분위기와 엘리트 중심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글을 올려 대학가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학교 이름과 체면만 보고 명문대를 선택한 학생들이 느끼는 고립감은 고물가와 취업난 속에서 더 커지고 있으며, 성적과 간판 중심의 대학 문화가 청년들의 진로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문대 내부의 숨 막히는 무한 경쟁 분위기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따르면 이 학생은 토론토에서 자라며 부모의 지원 아래 큰 경제적 부담 없이 대학 생활을 해왔다. 특별한 대외 활동 없이도 학점 3.5를 유지할 만큼 성적은 우수했지만, 정작 본인은 대학 생활에서 뚜렷한 목표나 동기를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목표 의식이 강하고 경쟁에 적극적인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은 평범한 중산층에 불과하다고 느꼈으며, 끝없는 경쟁 분위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수백 명이 몰리는 대기업 인기 직무를 볼 때마다 오히려 거리감을 느낀다며, 경쟁이 덜한 분야나 안정적인 공공기관 취업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남들처럼 치열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결국 원하는 안정된 삶조차 얻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대학가에서는 최근 명문대 간판이 주는 기대와 실제 취업 시장의 경쟁 현실 사이 괴리감 때문에 진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실적인 조언과 대학가 내부의 깊은 공감대
해당 글이 퍼지자 토론토대학교와 맥길대학교 등 캐나다 주요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졸업생들은 남들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기보다 대학 시기를 스스로의 진로와 삶의 방향을 찾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연봉이 높고 안정적인 정부 공직 역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철저한 준비와 장기 계획 없이는 쉽게 들어가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대학 사회 전반에 퍼진 계층 불안과 진로 혼란이 특정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대학들도 학업 성과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정신 건강과 진로 상담을 지원할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