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은혜에 감사하고, 전통사회 효(孝) 사상의 미덕을 함양하기 위해 정한 법정기념일. 1956년 5월 8일부터 기념해 온 '어머니날' 행사에서 시작되어, 1973년 3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법정기념일 '어버이날'로 확대·제정되었다. 이날은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를 포함한 부모와 노인공경까지 아우르는 효행의 미덕을 강조한 기념일로 확장되었다.
전 세계 169개국에서 기념하고 있는 어버이날은 1868년, 미국의 앤 자비스(Ann R. Jarvis)라는 여성이 '어머니들의 우정의 날'을 만든 것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미국은 남북 전쟁으로 인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들이 많았고, 이 모임은 슬픔에 잠겨있던 어머니들 사이에서 위로와 응원이 되었다.
자비스의 사망 이후, 자비스의 딸 애나(Anna Jarvis)는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으려 노력했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1905년 5월 9일 웨스트 버지니아의 한 교회에서 '어머니를 기억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은 전국으로 퍼져나가게 되었고, 이후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은 '어머니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한국에서는 매년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기념하고 있지만, 미국·중국·일본·독일·핀란드·벨기에·스위스·터키·케냐·우간다 등의 84개국은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은 11월 16일이 어머니의 날이다. 2012년 5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어머니날이 제정되었다.
영국에서는 부활절을 3주 앞둔 3월의 마지막 주 일요일을 '마더링 선데이(Mothering Sunday)'로 기념하고 있으며, 가톨릭 국가들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날'을 어머니날로 여긴다. 베트남·라오스·세르비아·카자흐스탄·알바니아 ·아프가니스탄 등의 국가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