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내란이 발생했을 때 독일은 그곳의 자국민들을 위해 특별한 군사적 활동을 보일 수 없었습니다. 외국에 상주 또는 활동하고 있는 자국민을 보호할 만큼 충분히 훈련된 군 특수부대가 없었던 까닭입니다. 대테러작전이 가능한 GSG-9 등 특수팀이 3개 있었지만 이들은 군이 아닌 연방수사국 또는 경찰의 일부. 당시 르완다에 있던 독일인 11명을 구해낸 것은 벨기에와 프랑스의 공수특전대원들이었습니다.
독일 정부와 국민은 전쟁 또는 분쟁지역에서 독일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거나 인질을 구출할 신속하고 강력한 역량을 가진 군 특수부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르완다 내란을 계기로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독일의 특수부대 KSK(Kommando Spezialkraefte)는 이런 경위로 1994년에 창설됐습니다.



KSK는 기본적으로 성숙하고 신뢰할 만한 국가관과 전투 역량을 가진 대원들을 선발, 양성했습니다. 1996년 가을까지 20여명의 특수대원을 훈련시킨 것을 필두로 독일 공수특전부대 3개 여단 예하의 각 특공중대와 독일 육군의 2개 장거리정찰중대를 결합해 훈련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의 특수부대가 KSK 창설 초기 훈련과정에 관계해 왔으며, 2000년까지는 특수작전의 범주에 드는 모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부대로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정글과 사막 등 세계 어느 곳으로든 전개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KSK의 임무는 영국의 공수특전단(SAS)이나 미국의 그린베레와 매우 유사합니다. KSK는 기본적으로 독일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영역 방어와 위기상황 억제에 기여함은 물론 유엔의 평화유지군(PKF)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으며, 이를 위해 전략적 정찰, 기습타격, 인질 구조 및 대 테러작전 등을 수행합니다.
KSK의 대원이 되기 위해서는 선발 당시 장교는 30세 미만, 부사관은 32세 이하여야 하며, 대원이 된 후 최소한 6년간 복무가 가능한 지원자로서 공수자격을 갖춘 지원자여야 한다는 조건이 따릅니다. 초기 기초훈련은 약 3개월 정도이지만 고공강하와 스쿠버훈련 등이 포함된 전 훈련과정을 모두 마스터하는 데에는 3년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KSK는 현역 육군준장을 지휘관으로 1000여명의 대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휘부와 통신중대, 그리고 4개의 특공중대, 1개 장거리정찰중대, 1개 지원중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원중대에는 군수소대, 낙하장비소대, 의무소대, 훈련소대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기본적으로 4명의 대원이 한 팀을 이루며, 4개의 팀이 모여 특공소대를, 4개의 특공소대가 특공중대를 구성합니다. 특공중대의 각 소대는 각각 특화된 작전분야가 있습니다. 1소대는 지상침투작전, 2소대는 공중침투작전(고공강하), 3소대는 상륙작전, 4소대는 산악 및 혹한기후에서의 작전을 수행합니다. 이들 중 1개 소대는 인질구조와 대 테러작전에 필요한 강화된 훈련을 받습니다.
각 팀 역시 각기 다른 특기를 가진 전문 대원들로 짜여지어있습니다. 각각의 대원은 역시 통신, 폭파, 의무 또는 정보 등의 특기를 지니고 있으며 이들 중 한 명이 팀장이 됩니다.
KSK의 활동상은 아직까지 크게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1999년 제한된 작전능력을 가진 상태에서 독일의 고위관료를 경호하기 위해 코소보에 분견대가 파견돼 활동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동·서독 통일 후 증대된 독일의 국제적 영향력에 따라 KSK를 비롯한 독일 특수부대의 국제적 활동은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11월 독일의회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특수부대원 200명을 포함한 1200명의 독일군 파병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앞서 독일의 루돌프 샤르핑 국방장관은 10월 22일 다양한 형태의 현대전에 대비하기 위해 특수부대 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PS 위에 동영상은 세르비아 특수부대 홍보 영상입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