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열차에서 배급해준 아침식사.
홍차와 빵, 정말 별거없는 아침인데도 꿀꺽꿀꺽 잘도 넘어간다.
이런 내가 런던에서는 식욕이 전혀 없었다는 게 대체 말이 되냔말야~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_-ㅋ)
빵으로 모자라 비상식량인 과자에까지 남은 버터를 듬뿍 발라 꾸울꺽!
일반 호스텔보다도 더한 예약비를 내고도 천장에 닿을락 말락하는 3층 침대에 허리를 굽히고 앉아
베네치아의 싱그러운 아침을 맞이해야 하는 애석한 일도 세상을 살다보면 생기는 법.
중국인 가족(아빠, 엄마, 시끄러운 남자꼬맹이-_ -;;)과 국적 불명의 신혼부부와 함께 지샌 밤.
어제 저녁 3층 침대에 올라 아침을 맞기까지 내려오질 못했다는 말씀ㅠ
바다 위로 놓인 길을 따라 베네치아로 들어가는 역사적인 한 순간에
한국에서 먼 길을 날아온 김양은 3층 침대에 앉아 베네치아의 아침을 맞은 것이다, 참으로 애석하게도.
결국, 유럽여행 사상 초유의 상황이 펼쳐졌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몇 가지 계획이 있었다.
No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맥도날드 something like that), No 한인민박, No 유료화장실.
지금껏 아무런 차질없이 잘 지켜왔는데 산타루치아역에서 처절한 굴복의 맛을 봐야 했으니.
보통 50센트 받는 것도 왜 하필 여긴 70센트인 건지.
눈물을 머금고 유료화장실의 첫 굴욕적인 한 페이지를 넘기고야 말았다.
그래도 본전은 다 뽑아야지 하는 생각에
큰 일(?), 작은 일, 가글까지 개운하게 해주고 나니 그나마 속이 후련~
유인락커에 배낭을 맡기고 로마행 기차 예약까지 마치고서 드디어 베네치아 고!

문을 활짝 연 가게들보다 여전히 쿨쿨 잠을 자고 있는 가게들이 더 많았던
아직은 이른 아침.

슬슬 기대가 되기 시작하는 베네치아.
저 바닷길을 따라가면 낭만의 베네치아가 쨘~하고 나타날 것 같지않우??

조용해서 더더욱 고색창연한 맛이 깊게 우러나는 베네치아.
no more words.

베네치아 섬 대운하에 놓인 세 개의 다리 중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다리로 손꼽히는
리.알.토.다.리.
라틴어로 "높은 해안"이란 뜻의 rivus altus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입에 착 달라붙는 발음하며 이름에서 느껴지는 세련된 그 맛이 제법 달달하다.

첫댓글 후훗!! 일빠에요!! 벌써 이탈리아네여.. 저 쿠셋에서의 아침식사, 여전하네여. (저두 똑같은 거 먹었는데..)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지... ㅠㅠ
재밌네요, 어러버리공주님이 먼저 지나간 길을 따라 걸은 듯한 기분이랄까. 앞으로도 이런 공통점이 계속계속 나타나지 않을까요??
가고 싶네여. 정겨운 이탈리아
동감동감!!
너무 아쉬우셨겠어요... 맑은 날의 베네치아도 아주 좋았을텐데....^^ 가는발걸음이 무거우셨겟어요...아~~베네치아...
맘처럼 되지 않아서 당시엔 힘이 들고 기분이 가라앉아도 나중엔 그 때문에 오히려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기도 하니까 그나마 위안이 되요~
여행기를 참 재미나게 잘 쓰시네요. 혼자 씩씩하게 다니시는 모습도 보기좋구요. 다음 여행기 많이 기대할께요 ~
혼자다닌 여행이라 사실 그렇다할 에피소드가 적어 이야기를 쓰면서도 자신이 없었는데 덕분에 잠시잠깐 기분이 으쓱해졌어요~
베네치아...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당~~ (__)
천만입니다~
베네치아 유료화장실 악명 높져!! 저두 파리 북역(당시 공사중)에 이어 베네치아에서 1천원이 넘는 거금을 주고 쌌다는거 아닙니까. 맘같아서는 돈아까워 밤새 싸구 싶었다니까요^^
돈 아까워 밤새ㅋㅋ 그 마음 백번천번 이해가 가는 동지애ㅋㅋ
베네치아 참 멋진곳 같네요 ~~ 광장에는 닭둘기들이 항상 많은가봐여 징그럽게 시리 ㅋㅋㅋ
광장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라도 먹을라치면 어느새 날아와 온갖 병균들을 흩뿌려대는 닭둘기들이 정말 두려웠지 뭐에요. 제 옆에서 빵을 떼어 던져주는 서양인들에게 눈치를 줘도 센스가 없더군요ㅠ
비가 와서 꾸무정한 하늘의 베네치아도 멋지네요.. 전 쨍쨍한 베네치아를 갔었는데.. 저도 유료화장실 가면.. 세수도 하고, 이도 닦고 다하고 나와요~ 첨엔 바보처럼 작은일만 보려고 했는데, 남자화장실에서는 샤워하는 소리도 들리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 그러고 바로 세수하는데, 왠 아르헨티나 여자애가 와서 걔도 세수하고 이딱고 ㅋㅋ 서로 세수하다 친해졌어요 ㅋㅋ 동갑인데 얜.. 저번달에 결혼하고.. ㅋㅋ 아~ 챙피해 ㅠㅠ
샤워까지ㅋㅋ 남자라서 가능한거겠죠?? 그런데 전혀 상상이;;;
저도 베네치아에서 배를 타고~ 마지막 사진.. 멋있어요!! 흐린 날 노란색 의자들도 인상적이에요!
많은 사진들 중에서도 저도 특히 애착이 가는 사진들을 맘에 들어하시니 좋으네요~
흐린날씨의 베네치아도 나름운치있고 멋지네요~~사진잘찍으신다!!
어느새 2년을 동고동락한 사진기가 실력이 좋은게 아닐까요??ㅋ
베네치아의 복잡한 골목골목이 생각나네요^^
정말 매력적이었는데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