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부부 싸움을 하게되면 처음엔 의견의 차이에서 말로 조근조근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다가 자신의 의견이 소위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되면서 언성이 높아지고 심하게는 서로에게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언어들을 쏟아내게 된다. 그리고 결국엔 상대방의 인내를 시험할 정도의 극한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된다.
요즘엔 거의 볼 수가 없지만 6,70년대에만 해도 가끔씩 얼굴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제대로 처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그 때마다 느꼈던 것은 " 왜 맞고 있었을까? " 지극히 단순한 정답인 " 피하면 될텐데 왜?" 라는 의문을 어린이다운 시선으로 갖곤 했다.
최근에 나는 소위 "맞을 짓" 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일을 간접 경험 했다. 내가 운영하는 가든에서 3인의 노 신사분들이 식사를 하셨다. 다 마치고 나서 내게 자신의 어머니를 닮았다면서 대화하기를 청하기에 조금 떨어진 곳에 정중히 앉게되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정치이야기로 옮겨 가게 되었다. 그 분께서 장관 출신이며 현재 그 분의 아들이 파주시 황 모 국회의원이라고 함께오신 분이 소개를 해 주었다. 이런 저런 정치이야기를 하다가 "박 사 모" 이야기로 옮겨졌고 그 분의 아들도 친박으로 당선이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황 전장관이라는 분의 황당한 말에 속된 말로 엄청 열을 받았다. 박 근혜님의 대통령 자격을 논하면서 결혼을 안 해봐서 산전수전을 겪지 못해서 안된다고 비논리적인 주장을 하시기에 박 사 모 연천 지역회장의 입장에서 그 분을 설득할 작정으로 입을 열었다. " 여성이 결혼을 해서 아이도 낳고 부모님도 모셔보고 상도 치러보고 가정경제도 꾸려보고 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경험인 것을 안다.그러나 박 근혜님이 결혼을 안 한 이유 하나로 모든 것을 평가하지 말라. 그 분께서는 양 부모님이 모두 어린 나이에 총에 맞아서 돌아가시게 되는 엄청난 일을 경험하셨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정치인들 속에서 배운 현실 정치 교육은 지금 박근혜님께서 원칙과 소신을 갖고 정치를 하게 만든 원동력이며 국민들에게 최고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도 제대로 정치교육을 받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국모로써의 역할도 해 봤기에 누구보다도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하신 분이다." 라고 설명을 하자 그 분은 내게 더 이상 대화의 가치가 없다는 결정을 내리게 하는 발언을 했다.
" 누가 총에 맞아 죽으랬냐? 누가 죽을 짓을 하랬느냐? " 라고 몇 마디의 논쟁을 하였지만 막무가내였다. 그 분의 지적 수준의 한계를 느끼면서 조용히 배웅해 드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예전에 남편에게 맞아서 시퍼렇게 멍이 든 얼굴을 한 아주머니에게 사람들은
"맞을 짓을 했겠지.쯔쯔 !"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 것이 마치 당연한 원인과 결과인양 말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장관 출신이라는, 게다가 현재 소위 친박 의원이라는 사람의 아버지가 그런 " 죽을 짓 "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것에 불쾌하고 화가 나서 오랜 동안 어이없어 했다. 그 사람은 위와 같은 여인에게도 당연하게 맞을 짓을 했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사람이라고 느껴졌다. 물론 그 사람이 정말로 파주시 황 모 국회의원의 아버지라는 것을 확인한 것은 아니기에 아니기를 바라는 쪽으로 마음을 돌려버렸다.
어떤 결과 만을 놓고 본다면 결과는 만든 사람의 탓임에 틀림이 없다. 때린 사람이 있기에 시퍼렇게 멍든 얼굴을 하고 있는 피해자가 있는 것이다. 피해자가 어떤 말을 했더라도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행위를 한다는 것은 잘못임이 명백한 것이다. 결과를 놓고 당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려고는 하지 않는 그릇된 풍조때문에 그런 비인간적이며 가당치도 않은 "맞을 짓을 했겠지." 라는 단정을 지어서 쉽게 말하는 것이다. 결과를 놓고 어느 한 쪽의 입장에서 만 바라 볼 것이 아니라 합리적 타당성을 고려하는 생활 습관을 습득해 나아가야 보다 발전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맞을 짓을 했겠지." 가 아닌 "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 를 표현해주고 위로하는 풍토가 우선되야 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도해 주는 것이 우선되는 사회풍토도 싸움의 결과에서 뿐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도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
첫댓글 감명있게 읽었습니다. 그런 주제파악도 못하는 사람이 장관을 하였다니 나라꼴이 이지경이지요. 이나라를 이렇게 반석위에 올려놓으신 분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장관했다는 것은 거짓이겠지요. 참 좋은 말씀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도 그 부분이 거짓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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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참 나 원.
그 인간 김정일 추종자로서 박사모로 위장한 놈일겁니다. 그놈이 장관을 했다면 어느 정권때 인지는 모르나 그놈 장관때 아마도 아부꾼들만 수두룩 했을 겁니다. 장관까지 했다는 주둥아리에 똥을 처 넣어야 할 늙은이 입니다. 개만도 못한 놈은 개장사꾼 식으로... 무식한놈은 무식한대로 ....
가계를 구체적으로 예기 했고 아마 맞는 걸로 알고 있지만.....
수채화님의 인품에 끌려서 수작부리다 한방에 나가떨어진꼴이내요 ㅎㅎ 아님 옛날에 내가 뭐햇내 아들이 누구내 해가면서 사기나 칠려고 접근 한 얼빠진 넘같기도 하고요 고런 사기꾼이 많그든요 ~~글 잘보앗습니다
차라리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역시나 본인은 장관출신도아니고 국회의원의 아버지 아닌 그냥 뻥쟁이로 생각해 봅니다.차분하고도 설득력있는 참 좋은글이내요.잘읽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장관 씩이나 지낸 놈이....각하에게 그 따위 망발을....각하를 그 따위로 폄하하려는 색키들이 친박해서 도움을 받으려고 ?....써글 놈 색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