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Financial Times] 짐 락클리프의 이네오스 그룹이 추구하는 스포츠 산업과 그 이면

[축신 노이어]

지난 경기에서 수천 명의 OGC 니스 축구팬들은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유럽 자이언트 그룹으로 향상시킬 새 구단주의 이름을 연호하며 목청을 드높였다. 알리안츠 리비에라 스타디움에서 쏟아진 이번 연호의 대상은 석유화학으로 180억 파운드로 추정되는 재산을 축적한 67세의 영국인 짐 락클리프였다.

카타르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과의 경기를 앞두고 10월에 개최된 떠들썩한 리셉션에서 이네오스 그룹은 €1.1M 비용으로 구단 인수를 단 몇 주 만에 이뤄냈다. “경기장 내에서 관중들의 함성을 듣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 락 클리프 경의 동생이자 이노스 FC(니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밥 락클리프는 이러한 챈트에 감동을 받았다. “만 명의 팬들이 그의 이름을 외쳤다. 이는 우리가 매우 특별한 스포츠 자산을 인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이네오스 그룹과 짐 락클리프가 지난 3년간 인수한 스포츠 인프라는 단순히 니스뿐만이 아니다. 이네오스는 이전에 팀 스카이(Team Sky)로 알려진 투르 드 프랑스 우승 사이클 그룹을 소유하고 있으며, 올림픽 요트 챔피언 벤 에인슬리가 이끄는 영국 컵 요트 팀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스위스 축구 클럽 로잔-스포츠(FC Lausanne-Sport)를 소유하고 있으며, F1 메르세데스 팀의 핵심 스폰서이자 케냐의 전설적인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Eliud Kipcho)를 지원하고 있다. 이네오스는 그간 스포츠 사업에 총 4억 파운드를 지출했고 이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네오스는 플라스틱, 페인트, 의약품 등을 생산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짐 락클리프는 이네오스의 6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40% 공동 창업자인 앤디 커리와 존 리스(John Rice)가 소유하고 있다. 짐 락클리프 일반적으로, 여타 다른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다른 산업에도 비용을 대거 투자했지만, 이렇게 많은 스포츠 자산을 단기간에 모은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드물다.
 
이네오스의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스포츠라는 하나의 산업에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터프하고 힘든 대회에 종사하는 선수와 코치, 여타 구단 관계자 등의 우승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축구, 럭비, F1과 같은 엘리트 스포츠 산업을 지원하는 데 면밀히 주시되는 관점이다.
 
스포츠 마케팅 고문인 팀 크로우(Tim Crow)는 "퍼포먼스나 기술적인 관점에서 스포츠 종사자들이 무엇을 쟁취하려는지 그리고 그러한 야망을 이네오스 브랜드와 연결시키는 것에 그들은 공통된 관심사가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사업을 비판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환경 운동가들은 이네오스 경영진들이 이러한 사업을 하는 데에는 속셈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운동가들은 짐 락클리프가 이네오스의 이미지를 "그린워시(환경에 위해되는 물질을 배출하면서 친환경적인 이미지 광고 등을 통해 ‘녹색’ 이미지로 포장하는 것)"로 운영하며, 환경오염이라는 문제로부터 사회적 관심을 전환하기 위해 스포츠를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이네오스는 운동가들로부터 영국에서 광석 채굴을 기반으로 한 천연가스 추출 사업을 운영했다는 점으로 인해 맹비난을 받은 바 있다.
 
NGO Food & Water Europe의 정책 고문인 Andy Gherghiu는 “짐 락클리프는 플라스틱 사업을 그린워시하는 일환으로 스포츠 사업을 이용하고 있으며, 실제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네오스라는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지만, 이는 그들이 스포츠 투자를 한다는 점 때문이지, 화학산업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알고 있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운동가들은 이러한 접근법이 2022년 축구 월드컵을 개최하고 있는 카타르와 유사한 방식인 '스포츠워싱'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네오스는 이 같은 주장에 단호한 입장을 보인다. “이네오스는 책임있는 환경 기업이며, 안전(Safety)에 관한 절차와 규칙 산업 부문에서 더 많이 요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 해 최고의 성과를 일궈냈다”라며 “스포츠에 대한 투자는 해당 산업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자부한다.
 
짐 락클리프는 해당 기사에 기재할 추가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그와 가까운 사람들의 따르면 이러한 스포츠 산업 지출은 ‘늦은 나이에 갑부가 된 한 사람의 열정적인 프로젝트’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열렬한 마라톤 선수이자 스키 선수, 사이클 선수, 산악인이기도 하다.
 
왜 이네오스는 스포츠 산업에 관여하는가? 라는 질문에 밥 락클리프는 “이네오스는 매우 성공한 기업이고 이들은 스포츠에 관심이 많고 투자에 따른 비용을 지출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기업이기도 하다”라며 “투르 드 프랑스(사이클 경기)에서 플랫폼을 타는 것은 매우 멋진 일이다. Ben Ainslie와 함께 보트를 탔을 때 죽을 정도로 놀라운 경험을 했던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이네오스의 경영진은 단지 들러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10년 전. 짐 락클리프는 거의 모든 것을 잃을 뻔했다.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1998년 이네오스를 설립한 그는 기업가 정신을 뒤늦게 발휘했지만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정크본드(수익률이 높으나 위험률도 큰 채권)와 같은 값비싼 부채를 활용해 ICI, BP, BASF와 같은 기업들로부터 화학 생산 자산을 사들였다. 이후 이네오스는 북해 석유 및 가스전 분야로 확장해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확장됐다. 그러나 2009년 은행과 헤지펀드는 이러한 이네오스 그룹을 파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네오스는 지속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었고 이자 연체도 하지 않았지만, 세계 금융 위기가 닥치자 벌어진 유가의 급격한 하락은 은행과 헤지펀드이 정한 규칙을 그룹이 어긴 것으로 판단케 했다. 이네오스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85억 달러의 부채를 채권업자들로부터 재협상함으로써 기사회생했지만 결과적으로, 수억 파운드의 추가 이자 부담과 수수료를 지불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이네오스는 차입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줄였다.

플라스틱, 페인트, 의약품 등을 생산 및 공급하며 연간 600억 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이네오스는 지난 3년간 풋볼, 사이클, F1까지 총 4억 파운드를 쏟아부었다.

"짐 락클리프는 매우 까다로운 협상가"라고 정의한 한 투자 은행원은 "그와 함께 사업을 하고 싶지만, 그룹이 얼마나 경쟁적이고 공격적인지를 알게 되면 그들이 참여한다는 소식에 약간 긴장이 되기도 한다.“라고 언급했다.

2010년 노동당 정부는 3억 5천만 파운드의 비용 청구를 경기 침체의 이유로 연기해 달라는 이네오스의 요청을 거부했고, 이에 짐 락클리프는 본사를 스위스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영국으로 돌아온 이네오스는 5년 동안 4억 파운드 가량을 절세했지만 이에 따라 기업 노조와의 팽배한 대립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현재 이네오스는 벨기에 도시 앤트워프에 있는 거대한 석유화학 단지에 새로운 공장을 짓기 위해 30억 유로를 지출하고 있으며, 이 단지는 탄소배출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C-MACC의 창립 파트너인 Graham Copley는 “이네오스가 스포츠 산업을 후원하는 것은 그들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다”라며 “일반 투자자들은 이네오스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 다만 이네오스라는 기업이 시장에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네오스가 스포츠산업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는 재앙(disaster) 그 자체였다. 2017년 로잔-스포츠(Lausanne-Sport)를 인수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구단은 스위스 리그에서 강등됐다.

밥 락클리프는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행했던 접근 방식이 해당 시장에서 너무나도 순진해 보였다.”라며 “헤드라인을 장식할 엘리트 선수들을 영입하고, 오버 페이를 일삼고, 과잉 보상했으며, 팀이 적절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줄 어떠한 사람도 찾지 못했었다.”라고 전했다.

이네오스는 방침을 바꿨다. 짐 락클리프는 유럽 대륙의 최고 토너먼트인 챔피언스 리그에서 더 정기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다른 팀을 물색했다. 이네오스 임원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첼시의 훈련장을 방문하며,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20억 파운드가 넘는 가격을 요구하자 주저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운영하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로부터 3억 5천만 파운드의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비경제적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들은 프리미어 리그가 지나치게 고가로 책정된 것으로 판단, 프랑스 리그앙 클럽인 니스를 인수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이들은 리그 6위였고, 적은 지출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많은 대기업들과 달리, 이네오스는 40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간소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룹 내 스포츠 팀은 정해진 책임자에 의해 통제 및 운영되며 이는 마치 "연방"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연상케 한다. 짐 락클리프는 6주마다 각 팀장을 만나 진행 상황을 보고받는다. 각각의 팀들은 서로 전문 지식을 공유하도록 장려된다.

그 일환으로 요트(Sail)팀의 소속된 기상학자들은 엘리우드 킵초게가 2시간 미만의 마라톤을 뛸 수 있는 환경이 언제, 어느 곳인지를 전달하기도 하며, 사이클 팀 선수들은 메르세데스 F1 그룹으로부터 공기역학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받으며, 니스의 시설에서 훈련을 받기도 한다.

이노스 사이클 팀의 David Brailsford는 “모든 그룹에는 CEO와 리더십 팀이 있지만, 그들은 사업을 꽤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라며 “그룹 내에서 무엇인가를 습득해 이를 타 그룹에게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게 우리가 추구하는 스포츠 산업 모델이다”라고 전했다.
 
짐 락클리프는 향후 이네오스를 통해 다른 유럽 축구팀의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글로벌 기반 스포츠 네트워크 시스템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RB 라이프치히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오스트리아의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전세계 자매 클럽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시티 풋볼 그룹(맨시티)이 보여주는 클럽 소유 모델을 재현할 수 있다. 네트워크 시스템 내에 속한 모든 축구 클럽이 스카우트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팀 및 코치 등을 공유하는 혜택을 제공받는다는 개념으로, 영양사, 물리치료사, 그리고 다른 기술 전문가들과 같은 다양한 스포츠 분야의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더 많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https://www.ft.com/content/31b5e7e0-5c76-11ea-b0ab-339c2307bcd4

Ineos: why Jim Ratcliffe is mixing petrochemicals and sports

첼시 인수 협상 당시에 뒤늦게 참여했길래 관심있어서 해석했던 기사입니다. 이 양반의 대략적인 사업이나 스포츠 경영 스타일을 알 수 있는 기사고, 맨유 팬들의 우려나 기대하시는 것들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실 수 있을겁니다.

[자연청년]

알고보니 그냥 맨유에 애정없는 전형적인 사업가마인드인 사람같은데 왜 지지층이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