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 리스본의 아침
유럽을 오래 다녔지만, 이토록 어이없는 순간은 처음이었다.
리스본의 언덕 많은 골목길, 트램이 덜컹이며 지나는 아침이었다.
나는 케이블카를 타러 가고 싶었다. 이름도 모르고 그저
언덕 위에서 바다 보이는 곳 이라고만 기억했다.
호텔 데스크에 가서 열심히 설명했지만 직원은 반쯤 이해한 눈치였다.
케이블카? 트램?
아니
트램 말고 산 위로 올라가는 거요.
직원은 고개를 갸웃하며 “Where?”만 반복했다.
결국 종이를 꺼내 선 하나를 긋고, 그 위에 네모 상자 두 개를 그리고, 줄을 이어 케이블카를 그렸다.
직원이 그걸 보더니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Ah! Elevador da Glória!”라고 외쳤다.
그제야 모든 게 해결됐다.
택시 기사도 그 그림을 보고 크게 웃었다.
Sim, sim, Glória!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닿았다.
리스본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테주 강은 유난히 반짝였다.
그날의 그림 한 장이 내 여행의 언어가 되었고,
말보다 따뜻한 미소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줬다.
의사소통이 안될 때의 해결법
1. 그림은 언제나 진심을 전한다.
2. 필요한 장소 사진은 미리 저장해둔다.
3. 현지 언어 한두 마디를 외워둔다.
4. 통역 앱을 활용하되, 웃음을 잃지 않는다.
5. 손짓, 미소, 그리고 여유 — 그것이 여행의 언어다.
첫댓글 여행자들 에게 👍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