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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지구의 날’ 행사에 참여한 무수히 많은 단체 중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해 온 천주교춘천교구 효자동성당에서 지난 달 13일(토) 오전 11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교육에는 도내 전역에서 모두 142명이 참가했다. 코로나 때문에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대면 교육이었다. 기후난민이라는 소리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였다. 전쟁 난민은 종전 후 돌아갈 곳이 있으나, 교육 중에 듣게 된 기후난민이라는 소리에 가슴이 먹먹했다. 전쟁 난민은 전쟁이 끝나면 돌아갈 곳이 있지만, 기후 난민은 돌아갈 곳이 없다. 머지 않아 모두 기후 난민이 되지 않을까.
유엔은 최근에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기온 상승 상한선인 1.5°C 기준점이 5년 안에 돌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1.5°C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정한 상한선 가운데 하나다. 지구 기온이 2°C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되, 되도록 1.5°C 이상 오르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190여 개국이 합의한 바가 있다고 한다.
《6도의 멸종》 저자 마크 라이너스는 지구 기온이 2°C 상승하면 아마존이 붕괴하고 마침내 온난화 현상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작은 변화들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쌓여, 이제 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가 된 단계)가 넘어선다. 그렇게 되면 이산화탄소 250ppm이 추가로 배출되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650ppm이 될 것이다. 그 단계가 넘어서면 시베리아 동토층이 녹으면서 나오는 탄소와 메탄의 배출이 가속화되어 금세 5°C 상승의 세계로 접어든다고 말한다. 5°C 상승에서는 거주 가능 구역으로 민족대이동이 발생하고 쓰나미가 덮치고, 6°C 상승에서는 메탄 하이드레이트(methane hydrate, methane clathrate)가 대량분출하고 오존층이 파괴되고 인류는 대멸종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기후온난화에 대해 인간은 애써 부인하거나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는 등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면서 마크 라이너스는 기후 온난화를 물리적인 방법보다 정치적·경제적 해법으로 푸는 것이 시급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일반 국민인 개인들은 탄소 중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가?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인 발상이라고 말한다. 정말 탄소 중립이 머나먼 일인가?
엄마! 우리들도 탄소중립을 할 수 있나요? 이 질문에 천주교 춘천교구에서 작지만 누구나 참여하면서 탄소중립을 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는 교육 강좌를 마련하였다. ‘찬미 받으소서 7년 여정’의 ‘20가지 환경회복 실천사항’을 몸소 실행하는 것은 어떨까?
강좌에 참석한 사람들은 실천사항 활동을 주기적으로 기록 관리하면서 지속 가능한 운동을 하겠다고 각오가 대단하다. 환경회복을 위한 실천사항이 요란하거나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러 핑계로 실천은 요원한 상태이다. 그래서 천주교 춘천교구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한 운동을 내일로 미루거나 부인과 전가 해서는 안 되며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의 말씀대로 오늘의 기후변화 위기를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참여해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 아닐까.
‘찬미 받으소서 7년 여정’의 ‘20가지 환경회복 실천사항’ ― 쓰레기 1. 비닐 및 플라스틱 사용 절제하기 2. 일회용품 사용 멈추고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 3. 쓰레기 분리배출 바르게 실천하기 4. 택배 주문 자제, 과도한 포장 줄이기 ― 음식 5. 제철 음식, 우리 농산물 구매하기 6. 냉장고 정기적으로 정리하기 7. 육류와 유제품 섭취 줄이고 채식 늘리기 8. 배달음식 절제하기 ― 물 9. 샤워할 때 물 아끼고 샤워시간 줄이기 10. 설거지, 양치질, 세수할 때 물 받아서 하기 11. 찬물로 세탁하기 12. 적정량의 세제 사용하기 ― 에너지 13. 가까운 거리 걸어 다니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14. 사용하지 않는 전등 소등하기 15. 승강기 대신 계단 이용하기 16. 전기용품 사용 후 전원 끄기(플러그 뽑기) ― 생태기도 기후난민을 위해 기도하기/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 바치기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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