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om of one's own을 우연히 읽었다. 저자는 여성이 글을 쓰려면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한다고 여대 강연에서 역설했다. 사실 여자만 방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남자와 같이 여자도 자기만의 방이 없어도 글을 쓸 수도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같은 사회적 동물의 대표적인 개미의 예를 보면 알을 낳는 개미, 키우는 개미, 먹이를 구하는 개미, 침략에 대응하는 개미 등으로 분업을 하고 있다. 여왕개미의 딸이 아닌 필요에 따라 여왕개미가 되기도 하고 일개미 등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을 보면 여자만이 출산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출산은 여자만의 일이다. 하지만 힘이 강하다면 군인이가 경철 등으로 남자만이 아닌 여자도 할 수있다. 간호원도 여자만 하는 것이 아니고 남자도 할 수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저자가 살았을 당시는 기여에 비례한 남녀평등이 아니었을지 도 모른다. 지금은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남녀평등이 아니다. 한국에서 여자는 출산을 거부하면서 남자는 군복무를 강제로 하게하는데 이에 대해 취업가산점을 주는 것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있었다. 그러면 여자는 출산 남자는 병역을 마치는 경우에 가산점을 부여해야 평등한 것이 아닌가?
실제로 로마에서는 공직에 출마하기위해 군복무를 해야 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그녀가 살았던 시대에는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도 남자에게 우선권이 있어 추천서가 없으면 입장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을 가진자는 정의보다 그 권력을 확대하기위해 월권을 하는 경우가 많다. 15 그녀는 또한 왜 남자만 와인을 마시고 여자는 물만이 허용되는지에 대해서도 묻는다. 타당한 지적이다. 하지만 왜 남자만 군복무를 해야 되는지도 같이 물어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지않았을까? 여자는 출산을 한다고 대답한다면 나는 아기를 위해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좋지않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물론 가임기가 아닌 여성이나 경미한 음주는 예외다.
그녀는 이모가 낙상하면서 상속시켜준 평생연금으로 투표권과 재산중 하나를 달성한다. 그녀가 1882년 영국출생이고 18세기부터 제한적으로 인정되던 투표권이 영국에서는 30세이상에 한하여 인정되었던 것은 1918년이었으니까 36세가 되던해에 투표권도 획득한 셈이다. 37 여성에게 남편선택권이 인정되지않거나 상속차별을 받는다는 주장은 영국에서는 타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사회를 유지하기위한 관습으로 티벳과 같은 곳은 다부일처제도를 가지고 있다. 일부일처로 하면 부족한 경지로 인해 아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42
영국군함 버큰헤드호는 19세기중반 당시 영국령이었던 케이프타운에서 출항하면서 데인저 곶인근에서 최고의 속도로 항해하기위해 해안의 조류를 활용하다가 수심2미터의 암초에 충돌했다. 즉시 닻을 내리고 후진했지만 재충돌을 하여 격벽이 파손되었다. 10분후 선수가 부서지며 기관실이 침수되기 시작했다. 20분만에 배는 완전히 파손되었다. 일부는 해안까지 2키로이상을 헤엄쳐 살아났고 일부는 난파선 조각에서 하루를 버티고 구조를 받았지만 대부분은 익사하거나 상어밥이 되었다.
당시 구명정은 5척에 불과했고 그중 하나는 침수되어서 다른 하나는 고장으로 단 3척만이 사용되어서 여자와 아동을 우선 승선시키고 남는자리에 민간인 남자를 채워넣었다. 그리고 군인들은 갑판에 부동자세로 서있게 했다. 침몰후 구명정으로 헤엄치지않도록 명령하면서. 그 결과 군인 441명이 사망하고 단지 173명만이 생존했다. 민간인들은 전원 목숨을 구한 것을 고려하면 세월호사건과 대조된다. 이를 지휘한 새튼중령과 모든 승무원들은 사망했기에 그들의 헌신은 고귀한 것으로 판단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죽음으로서 영생을 얻은 사례가 되지않을까? 사회의 유지를 위해서는 여성과 아동이 우선 보호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53
저자는 여자는 항상 가난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시바의 여왕이나 측천무후의 예만 들더라도 부유했다. 여해적이나 여상인도 많지는 않았지만 능력위주의 분야에서 거부를 쌓을 수있었다. 사실 부자는 많지않다. 빈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해보면 여자보다 빈자의 인권이 더 많이 유린된 셈이며 유색인종의 경우도 있어 명성과는 달리 저자는 여전히 편협한 내용을 반복하고 있어 다소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