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자_ 백창우(1958 ~ )
1
어느 날 이 황량한 도시를 떠나 멀리 있는 친구에게서
낯익은 표정을 담은 한 장의 엽서를 받을 때
우리들은 쓸쓸한 기쁨을 부어 몇 잔 소주에 취하고 싶구나
잊혀진 이름들은 없는지 잊혀진 얼굴들은 없는지
하늘의 높이를 알기도 전에 날개를 접어 버린 우리들
사랑을 하고 싶은데 지친 몸을 기대고 싶은데
삐꺽이는 나무의자 하나도 없어 가슴이 추운 우리들
바람 높은 거리에 서서 짤랑짤랑 주머니의 동전을 세며
포장마차의 작은 공간이 그리운 우리들
2
어느 날 스산한 저녁 무렵 거대한 도시의 한 켠에서
세상에 잔뜩 겁먹은 어린 거지를 만날 때
우리들은 건조한 슬픔을 부어 몇 잔 소주에 취하고 싶구나
버려진 이름들은 없는지 버려진 얼굴들은 없는지
'살아 있음'의 참뜻을 알기도 전에 마음을 닫아 버린 우리들
너의 손을 잡고 싶은데 나의 노래를 나누고 싶은데
삐꺽이는 나무의자 하나도 없어 가슴이 추운 우리들
어둠 깊은 거리에 서서 짤랑짤랑 주머니의 동전을 세며
포장마차의 작은 공간이 그리운 우리들
《나무의자》 백창우 詩 / 백창우 작곡
백창우(1958 ~ ) 1991년 발매 2집 앨범 수록곡입니다.
https://youtu.be/VPfjuk-1Ia4?si=8UJPvd67zrL4L-mB
첫댓글 길목에서.
조용히 스며드는 오후의 빛.
사람들이 지나가고
시간도 함께 흘러간다.
나는 그 자리에 잠시 머물러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이 순간이 내 인생의 한 장면이면 된다.
한때 번성해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뤘으나
지금은 황폐해진 동창회 카페에
가끔 들어갈 때도
비스무리한 기분이 들지요. ㅎ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
@루히嵝怬 어느 동창회인가요?
다들 그런듯해요